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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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저마다 각성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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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을 뜨고 보면 요즘의 뉴스는 방송이던 인터넷이던 답답한 심사가 일기 시작한다.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 주위로 전진 배치되는 것을 보고 전 세계인들은 아마도 한반도에는 금방 전쟁의 도가니 속으로 빠져들고 말리라 예상하고 있을 것이다. 정작 당사자인 대한민국 국민은 너무도 태연자약하게 살아가고 있는 데 말이다.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미사일을 쏘았는데도 우리는 아무런 공포감도 없는 것 같다.


 오늘의 한국 사람들이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 짜증을 부리기로 하자면 끝이 없을 수도 있다. 현대인은 뉴스와 사건들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급변하는 세계경제, 불확실한 미래, 여기에 사는 현대인은 그래서 피곤하다. 현대는 정치혁명, 경제혁명, 과학혁명, 여권혁명, 가치혁명, 이데올로기혁명이 동시에 일어나고 우리는 이 혁명들을 동시에 경험하며 살아간다.


 문제해결을 위해 문제 속으로 뛰어들어가면 더 많은 문제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TV 화면에서 보는 우리 국회의 의사 진행은 상식 이하의 부끄러움이 아닐 수 없었다. 먼저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의 자질에 대한 실망이다.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실망 또 크다.


 나라가 연일 시끄럽다.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정치인을 필두로 시민단체를 비롯 수많은 단체에 이르기까지 그 함성의 메아리는 끝이 보이질 않는다. 진심으로 묻고 싶다. 누구를 위한 나라이고 무엇을 위한 정치인가.


 정치는 현실이다. 우리 사회에 참지도자가 없다고들 말한다. 국회에도, 정당과 정부에도, 시민단체며 재야 어디에도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지도자, 리더십을 갖춘 리더가 안 보인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리더는 많은데 리더십은 없는 나라, 그것이 오늘 우리의 우울한 현주소이고 자화상이다. 그래서 미래가 걱정이다.


 대한민국은 “잘난 척”하는 사람들의 나라가 아니듯이 “못난 척”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라가 되어서도 안 된다. 이런 세력들을 다독이며 포용하되 부화뇌동하지 않고 때로는 나무라는 것이 정치의 바른 길이다. 하루 빨리 정치가 복원되고 리더십이 회복되야 한다.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다.


 “조국을 일단 떠나 보라 그대는 참으로 조국을 사랑하게 되리라” 이 말은 실존주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Kierkegaard 1813-1855)의 말이다. 이 얼마나 조국사랑에 대한 원색적 표현인가. 옛날 중국의 노자는 비우라는 말을 했지만 “비우라, 그래야 거기에 무엇을 담을 수 있지 않겠는가” 라는 의미의 맥락에서 그 말을 썼다. 그러나 비우라는 이 일깨움도 세상 싸움의 형국이 하도 급하니까 서로 한 발짝씩 물러서라는 뜻에서 우선 절감되는 의미를 지녔던 것이 아닐까.


 오늘에 있어서도 결국 거기에 무엇을 다시 담아야 하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방도가 요청되지 않을 수 없다. 또 여도 야도 집권욕을 버려야 한다는 일깨움의 의미에 있어서도 일차적인 수긍에 이어 그 다음의 문제가 생각되지 않을 수 없다.


 집권욕이 꼭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누가 정의의 편에서 봉사적인 집권자이고 누가 불의의 편에서 폭군적인 압제자냐, 또는 앞으로 그럴 가능성이 있느냐가 문제될 뿐이다. 그러니 우리 한국에서는 다만 민주주의나 제대로 하면 되고, 다른 별 걱정은 과도하게 하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한다. 이치가 이러하니만큼 모든 일은 순리에 따라 잘 발전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존경받던 정치가에서 대통령으로 그리고 지금은 죄인으로 변신된 전직 대통령의 생활에 온 국민은 동정과 측은함마저 느끼며 모든 의혹을 풀고 모든 비리를 씻고 새역사의 장을 열기를 기대한다.


 이제 우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적폐청산이라는 때묻은 옛사건들을 들추어 내어미래지향적인 역사의 전진을 가로막아서는 안 된다. 고발과 정죄, 복수와 매장, 칼이 칼을 부르고 피로써 피를 씻는 정글시대의 야만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 관용과 사랑으로 피차 용납하고 함께 울 때 이 눈물만이 모든 비리를 씻는 첩경이 아닐까. (20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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