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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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들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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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의 발달에 따라 사람들은 옛날보다 편하고 잘살게 되었고, 옛 사람들이 맛보지 못했던 문명의 혜택을 입고 있으며, 그렇게 멀고 넓었던 지구는 좁아졌고, 우리나라도 동서남북으로 모두 일일 생활권으로 좁혀졌다. 그런데 여기에 따르는 가공할 부작용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만연되어 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제일 무서운 것은 권력욕과 물질에 대한 그릇된 생각들이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검은 돈의 부정 사건들은 이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치와 경제를 중심으로 한 사회 각 분야에서 고질적인 병폐가 되어 있지만 쉽사리 뿌리 뽑히지 않는 것은 오랜 타성을 쉽사리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최근 구속기소되었거나 청문회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들의 변명은 한결같이 지금까지의 관례가 그러했고, 또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보더라도 현실이 어떻다는 것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청문회에서 낙마되는 정치인들뿐 아니라, 이른바 이권에 관계된 고위 공무원들과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검은 돈이 결재서류를 좌우한다는 사실도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최근 TV뉴스에서 접하는 국정원 특활비 상납이라는 죄목으로, 또는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대가성 있는 돈을 받았다는 증거를 포착하였기 때문에 검찰에 출두하여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게 다 한때 잘 나가던 공무원이나 정치인에 대한 보복이거나 탄압의 일환이고 표적수사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옛 속담에 ‘꿩 잡는 것은 매’ 라는 말이 있다. 요즘 세상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몰라도 ‘꿩 잡는 것은 꿩이고, 매 잡는 것은 매’ 인 것 같으니 하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국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언론을 잡는 사람이 언론이고, 정보부 출신 정치꾼을 잡는 사람이 정보부 출신 정치꾼이며, 검찰을 잡는 사람들이 바로 검찰이니, 이런 이상한 현상에 대하여 고개를 갸웃거리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흔히 짐승들의 세계에서도 같은 종류의 짐승끼리는 잘 잡아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우리 주변에서 짐승들의 세계에서도 함부로 발견할 수 없는 살벌한 현실을 보고 있는 중이다. 물론, 짐승이나 사람이냐를 막론하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결국은 으르렁거리면서 싸우기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의 싸움은, 돈이나 힘이나 지위거나를 막론하고 이미 가질 것은 다 가진, 특권을 넘치도록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며 지금보다 더 많이 가지고 누리기 위해서 벌리고 있는 ‘진흙밭의 개싸움’ 이라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전 정권의 과거를 심하게 꾸짖거나 헐뜯지 않는다고 하는데, 유난히 우리나라에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미 지나간 사건들을 뒤집고 거기에 관계했던 정치인들이나 동료 검찰들을 무단히 ‘혼내고 옷벗기고 벌주는’ 이 짓거리들을 보면서 어쩌다가 우리 민족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이를 돕는다는데. 


한때 하늘을 날던 새도 떨어뜨리던 전직 검찰총장이요, 법무장관, 경찰총장, 첩보 방지역활을 하는 국가정보 기관의 장인 국정원장이 영락없이 검사 앞에 출근이 아니라 출두하여 긴 시간동안 조사를 받아야 하는 웃지 못할 장면을 연출하게 되는 것을 보고 우리 국민들은 이미 실망한지 무척 오래다. 이런 짖들은 국민통합을 이루기보다는 오히려 분열만 조장하는 꼴이니 남북통일을 논하는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모두가 법과 질서를 지키고 바로 살자.


 한국사회는 빨리 좀 정돈이 돼야 하겠다. 이렇게 혼란해서야 뭐가 뭔지 알 수가 없고 심지어 옳고 그른 것도 분간하기 어렵다. 질서가 전혀 없는 사회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 한국사회가 혼란스러운 까닭은 물론 지도층의 부정부패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에서 언제 전쟁이 격발될 지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이 가열되고 있는 이 시기에 정치보복적인 적폐청산의 울림이 아닌 국민의 안위와 평화를 지향한 협치와 상생 그리고 관용의 덕목을 보고 싶다. 전직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회사 삼성회장을 국가를 위해 더 좋은 일을 많이 하라고 이제 그만 석방해주는 통 큰 자비를 베푸는 지도자를 보고 싶다. 그렇게 된다면 대한민국을 평가하는 세계의 눈이 달라질 것이다. 즉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 따라서 그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곳에는 정신의 즐거움과 참다운 평화는 있을 수 없다. 참다운 화해와 관용이란 양심의 평화, 많은 사람들로부터의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일이며, 참으로 세상의 빛이 되는 일이다. 앞으로 우리사회를 떠맡을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부패하고 썩어빠진 사회의 전형인 검은 돈 문화가 아침햇살에 안개걷히듯 사라지게 하는 일은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처럼, 우리사회의 위쪽에서부터 이 부조리를 물갈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20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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