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nghokim
김종호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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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가는데 추위는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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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은 따스해지나 싶을 때 비가 오고 추위가 몰아쳤다. 해가 지면 한기를 느껴야 하는 이상한 봄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봄이 그리운 것은 추운 지난 겨울의 혹한에 시달린 때문이다. 봄이 짧게 느껴지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또 여름 무더위 같은 시련이 예상되기에 아직 봄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우리들의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지난 겨울 내린 얼음비로 온통 나무뿌리가 뽑혀 넘어지고 가지들이 부러지고 전선줄이 끊기면서 세상이 암흑으로 마비되었듯이 우리의 삶에는 고난도 많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실패한 인간관계, 육체의 질병, 가정적인 우환과 고통으로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잡지 못한 사건들의 후유증에 아직도 시달리고 있다.


  
우리는 권력을 잡은 사람이 불안과 혼돈을 이기지 못하여 쓰러지는 것을 보곤 한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못할 돈을 가지고 있는 재벌의 총수나 임원들, 그리고 만인이 부러워하는 인기 절정의 탤런트들이 정신적 혹한기를 이기지 못하여 스스로 자살을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이와는 반대로 지난 4월 세월호의 침몰사고로 희생된 어린 고등학생들의 수학여행의 단장으로 동행했다가 학생들을 구하지 못하고 자신이 살아남은 사실이 죄스러워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경기 안산 단원고 교감 선생님. 그가 극단적으로 보여 주었듯이 큰 사고의 생존자에게 그 자체가 가혹한 짐이고 형벌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진도 앞바다에는 부모들이 메아리 없는 아이들의 대답을 기다리는 울음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거친 바다 물결과 고르지 못한 날씨에도 아직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많은 실종자들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번 침몰사고는 인재가 주원인이라고 한다. 사람이 살면서 당하는 재난 중에서 천재지변보다 인재는 훨씬 더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다. 원망과 증오, 안타까움, 후회 등 복합적인 감정의 후유증을 길게 남긴다. 그래서 인재의 희생자, 생존자는 우리들의 각별한 보살핌과 치유가 필요하다. 


  
살아가면서 어렵고 피곤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이다. “인간관계” 라고하면 피해나 갈등 같은 부정적인 단어가 연상된다. 피해를 입거나 갈등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회피하게 되었다. 우리는 가끔 아는 사람이 없는 곳에 가서 살아보고 싶은 생각을 하곤 한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 받지 않고 사는 것이다.


  
어른들의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욕망으로 일어난 이번 세월호의 혼란한 구조작업 상황에서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으니 국가에 대한 국민 불신을 조장했다. 


  
우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인 온 국민의 안전 불감증을 수술해서 철저히 제거하고 우리 관료사회와 민간업계의 얽히고설킨 비리 유착 관계를 완전히 혁파해 새로운 국가 개조를 이루어 내야 한다.


  
우리 앞에는 견디기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같은 피를 가지고 같은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을 빼는 이념 논쟁이 끝이 없고 지루하여 서글프기만 하다. 


  
또한 지금 진행 중인 지방선거 운동에서 표출되고 있는 각종의 비방과 욕설과 저급한 정치 형태의 먹구름이 이 사회의 암울한 미래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 밥맛이 없다. 한 가지 더 말하면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의 40%가 전과기록이 있다니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어느 나라에서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불의의 사고는 발생하게 마련이다. 한국에서도 크고 작은 사고가 여기저기서 터지기는 마찬가지다. 나라에 충격적인 재난이 발생한 판국에 국민들이 합심하여 난국을 타개하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정부만 탓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작태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어느 대학의 석좌교수라는 소위 석학을 자처하는 인간은 국민들의 과반수가 선출한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하야하라며 신문에 기고하여 반정부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 소위 학계의 지성인이라 자처하는 사람이 자기 딸자식은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서 정부를 비난하고 나서는 꼴이 참 가관이다. 한마디로 부끄럽고 못난 인간이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위한 합동추모식에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하고 있는 가운데 몇몇의 정신 나간 신부와 수녀들이 추모미사를 빙자하여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발언과 정부 타도를 위한 촛불 선동은 아무리 보아도 지나치다. 이들의 행동과 모독적인 언행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오늘도 침몰된 선박에서 실종자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이 비참한 심정의 부모들이 슬픔과 분노를 극복하고 다른 자녀들을 위해서, 그리고 먼저 간 자녀들을 편히 잠들게 하기 위해 정상적인 삶을 다시 찾도록 우리 모두 조용히 성원해야 한다. 


  
오늘날 조국이 이렇게 발전 했고, 국민이 잘 살게 되었으니 이 시기야말로 온 국민이 서로 이해와 양보를 하고, 참고 기다리며 협동하는 민주주의의 풍만한 천리를 몸소 실천해야할 엄숙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국민이 가장 적임자라고 뽑아놓은 이상 그 선출된 자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모든 환경을 정돈해 주어야 한다. 나는 조국 대한민국이 참된 민주국가로 번영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세월호의 구조작업이 길어질수록 올해 날씨는 봄다운 봄이 없이 추위를 동반한 채찍질 속에서 우리의 인내를 시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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