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gonkim
서니부룩 종합병원 침구과 한의사
www.jacobkimacupuncture.com
647-550-2936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63 전체: 541,164 )
수족냉증(手足冷症) (2)
jegonkim

 

 

 

(지난 호에 이어)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가운 것이 주된 증상이지만 때로는 무릎, 아랫배, 허리처럼 다양한 신체부위에서 냉기를 느낀다. 한국의 대한한방부인과학회지에 따르면 냉증을 호소하는 환자의 40.5%는 어지럼증이나 빈혈을 갖고 있으며, 위장장애(30.4%), 정신신경증상(25%), 관절질환(21.1%), 산후풍(19.9%), 불임증(12.5%)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증은 보통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특히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생리, 출산, 폐경 같은 여성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외부 자극으로부터 예민해질 수 밖에 없고 이때 손과 발에 혈액공급이 줄어 심한 냉감을 느끼게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생리통, 갱년기 장애, 불임, 성기능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고 각종 암(癌)등의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스트레스와 정서적 긴장 등을 들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가슴 위로 열이 올라오면서 두통이 생기고 어깨가 굳어져 통증이 생기며 손발은 차가워 진다. 목•어깨의 문제가 있어도 순환되지 않아 몸이 차질 수 있다.


또 한의 내과에서 보는 몸이 찬 중요한 원인은 소화기가 약해 건강하지 못하면 추위를 타고 손발과 배가 차다고 본다. 즉, 양기가 부족하면 냉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하는데 이때 비위(脾胃)가 쇠약해져 소화불량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비위기능(脾胃機能)을 강화하는 체질과 현재 증상에 적합한 한약, 침, 뜸 등의 치료를 받으면 증상개선에 도움된다.


다만, 위와 같은 수족냉증의 증상에는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들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구체적으로 수족냉증의 원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스트레스


수족냉증이 있는 경우, 몸이 정서적인 고통에 반응하는 것일 수도 있다. 자율신경계 중추, 온도조절 중추가 감정 중추와의 위치적 관련성 때문에 마음의 동요, 고민이나 많은 걱정, 정신적 충격, 지나친 스트레스 등도 쉽게 자율신경계의 기능을 변화시키고 따라서 이런 성격의 사람에게 한냉증이 더욱 잘 발병하게 된다


사람이 어떤 이유로 순간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손, 발에 땀이 나면서 사지는 얼음처럼 차가워질 수 있다.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관이 수축하기 때문이다.


즉, 신경이 예민하거나 수축되면 신경주행과 나란히 배열되어 있는 혈관들도 그 영향을 받게 된다. 이런 원인으로 머리로 올라가는 혈액이 평상시보다 적게 흐르기 때문에 빈혈과 신경수축에 의한 두통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수족냉증이 있으면서 두통이 잘 발생하는 사람은 겨울철 건강관리에 주의를 가져야 한다. 추운 곳에 여러 시간 머물면 저체온증이 발생하면서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몸의 온도를 따뜻하게 한 후에 집을 나가야 하며 힘들게 오랜 시간 밖에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손발과 함께 머리도 따뜻하게 해야 수족냉증으로 인한 두통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2)갑상선 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수족냉증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에서는 갑상선샘을 통하여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에서 인체의 신진대사 작용을 주관하여 세포의 정상적인 성장과 회복을 촉진시킨다. 


그리고 심장박동을 인체의 활동에 맞게 조절하며 근육의 움직임을 통하여 체온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인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한다. 또 갑상선 호르몬은 간 기능을 향상시켜 몸에 비축된 중성지방과 혈관 속에 있는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작용을 한다.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적게 분비되면 콜레스테롤은 증가하고 위와 장에서 소화액의 분비를 적게 하여 위(胃)의 연동운동이 저하되어 위액분비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기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소화기 질병을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어 위장(胃腸)의 냉증을 가져옴으로 손발이 찬 증상도 겸하여 나타나게 된다.


소화가 잘 되던 사람이 이유 없이 갑자기 소화가 잘 안 되면서 속이 묵직하고 손발이 찬 증상이 나타나거나 또는 심장 박동수가 빨라졌다 혹은 늦어지기를 반복하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나타난 증상 일 수 있다.


갑상선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몸에서 여러 가지 작용을 하기 때문에 신체 외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병을 진단할 수는 없다.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으면 수족냉증만 발병하는 것이 아니라 혈액순환에 관계되는 질병과 신경계통에서 여러 가지 질병들이 서서히 발병하는데 치료하여도 잘 낫지 않는다.  


해당 질병을 수 차례 혹은 오랫동안 치료하여도 낫지 않으면 갑상선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있음을 의심하고 검진한 후 그에 맞는 치료를 하여야 할 것이다.


3)레이노 현상


수족냉증의 대표적 원인에는 레이노증후군, 버거병(혈관이 심하게 좁아지거나 폐쇄되는 혈관질환), 신경장애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흔한 원인인 '레이노증후군'은 장시간 지속되는 추위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혈관이 지나치게 수축하는 질환이다.


손발의 냉기뿐만 아니라 명확한 색깔의 변화까지 동반한다면 단순 수족냉증이 아닌 레이노질환이므로 구분을 위해 꼭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추위에 노출되거나 정신적인 스트레스 등에 의해 혈관이 과도하게 수축되어 처음에는 손이 하얗게 되고 파랗게 변하다가 나중에는 혈관이 확장되어 붉게 변하는 현상으로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를 완화하려면 손끝과 발끝 혈액순환이 잘 이뤄지도록 따뜻한 장갑과 편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가벼운 옷 여러 겹을 입어 몸 전체를 따뜻하게 하는 게 도움이 된다.


4)비만


비만한 경우에도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수족냉증이 생길 수 있다. 과지방은 전신에서 작은 혈관뿐만 아니라 심지어 큰 혈관까지 압박하여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게 하여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한 손과 발에 충분하게 혈액을 보낼 수 없기 때문에 수족냉증이 생기게 된다.


손과 발에는 수 많은 작은 모세혈관들과 신경세포가 함께 조밀하게 분포되어 있으면서 신체조직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병적인 증상들을 나타낸다. 그리고 신체 밖에서 생기는 여러 가지 정보를 손과 발에 있는 신경세포를 통하여 두뇌에 전달하여 우리의 몸이 움직이고 활동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대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손의 움직임과 지각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는 대뇌에서 처리되고 있다. 대뇌와 손은 제각각 독립된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대뇌의 명령에 의해서만 손은 움직이도록 되어 있으며, 손에서 받은 정보는 그대로 대뇌로 보내진다.


수족냉증이 이렇게 몸의 장기에 의하여 발병하기 때문에 손발을 아무리 따뜻하게 하여도 몸에 있는 병인(病因)을 치료하여 완치하기 전에는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