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패스트푸드나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등은 아토피에 치명적이다. 이런 음식은 되도록이면 자제하고 전통 한식인 자연식으로 바꾸어 주어야 한다. 밥은 반드시 잡곡밥으로 지어주고, 한 가지 음식만 먹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편식 또한 아토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은 많이 섭취할수록 좋다.

 한의학 관점에서 보는 아토피

 한의학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어혈(瘀血)의 범주에 속한 것으로 본다. 한의학에서 보는 어혈은 넓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피부과 영역에서는 “물이 한곳에 고여 흐르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하면 이해하기 쉬울듯하다.

 즉 혈액이 어느 일정한 곳에 뭉쳐 잘 소통이 되지 않는 상태, 즉 신진 대사가 활발하지 않아 일정 부위가 정상적인 생리 작용을 하지 못해 나타나는 병의 상태라고 본다.

 예를 들어 혈액은 물과 같이 잘 흐르고 스며들어야 한다. 하지만 그 혈액이 기름처럼 끈적거리는 상태라면 그 부위의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가 없다. 더구나 인체의 모세혈관은 신체의 혈관 중에서 가장 가는 혈관으로 굵기가 머리카락의 10분의 1정도인 것도 있다.

 그런데 이 모세혈관에 어혈이 생기면 노폐물의 배출이나 영양의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고 결국 여러가지 질병이 생기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아토피 역시 이처럼 피부의 모세혈관과 관련된 질병으로 볼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체질적인 유전이 그 요인으로 꼽히고, 이밖에도 식생활, 생활환경, 피부의 저항력 등이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한의에서의 치료법은 환자의 체질과 병의 원인에 맞는 침이나 한약, 의료 기공을 통해 기혈을 순조롭게 순환시키고 면역기능 조절을 원활하게 함을 원칙으로 한다.

 침이나 의료기공은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 소개를 생략하고 이번 호에서는 일반인들이 생활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몇 가지 소개 하고자 한다.

 1. 숯과 함께하는 목초액 목욕법 

 물 온도를 섭씨 40도 정도로 하여 숯 3kg 이상을 양파포에 넣어서 욕탕에 담가둔 후 목초액을 커피잔 한잔(100ml) 정도 욕탕에 부어 목욕을 한다. 

 2. 삼백초 

 삼백초 생잎을 잘 씻어 이틀 정도 음지에서 말린 뒤 건조시킨다. 건조된 생약을 잘게 썰어 주먹 만한 정도의 분량을 거즈에 싼다. 그것을 주전자에 넣고 500ml의 물로 1시간 정도 약한 불에 달여 먹인다. 

 3. 향나무 

 달여서 그 김을 쏘여 주거나 중탕해서 목욕시 씻어주는 방법으로 사용한다. 

 4. 어성초 

 어성초 달인 물로 마사지하듯 문질러준다. 

 5. 알로에 

 알로에 잎의 가지를 떼어내고 깨끗하게 씻어낸 다음 껍질을 벗겨낸다. 즙이 나오는 곳을 아토피 환부에 붙이고 휴지나 거즈로 덮은 다음 붕대로 감아 2~3시간이 지나면 떼어내는데 하루 1~2회 갈아 붙인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한 경우에는 즉시 중지한다. 

 6. 쑥 

 쑥을 식초에 담가 두었다가 가려움증이 심한 부위에 바르거나 물에 달인 것을 가려운 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7. 루이보스 

 남아프리카의 고산지대에서 재배되는 차인데 아토피 치료에 최근 사용되기 시작했다. 차로 달여 마신다.

 8. 죽염수 

 생수 100g에 죽염1g을 넣어 잘 흔든 다음 찌꺼기를 가라앉히고 거름종이에 걸러서 쓴다. 

 포화죽염수는 생수에 죽염을 계속 넣어 더 이상 죽염이 녹지 않을 때까지 넣어 흔든다. 그런 뒤 거름종이에 걸러 사용한다. 죽염을 물에 타서(5~7%의 농도) 가려운 곳을 자주 씻어 주거나 또는 죽염분말을 걸쭉하게 개어 두드러기가 생긴 곳에 문질러 발라주면 조속하게 가라앉는다.

 이와 함께 죽염을 반 티스푼 정도 생수와 함께 복용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한 번에 가라앉지 않으면 한 시간쯤 후에 한 번 더 복용하여 준다. 

 9. 온천요법 

 아토피의 개별성에 의해 어떤 사람은 효과가 있고, 오히려 심해지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주의해야할 점은 온천욕 후 피부 보습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10. 뱀딸기 뿌리, 잎(한약명: 사매) 

 뱀딸기 뿌리 잎을 뽑아 깨끗이 씻은 후 말렸다 두고두고 사용한다. 뿌리와 잎을 넣어서 10분 정도 끓인 후 냉장고에 보관 후 샤워시 사용하면 간편하다. 아이 목욕시 마지막 헹굼으로 뱀딸기 물을 온몸에 발라준다. 

 11. 산벚나무 

 야생화 묵피(산벚나무껍질)를 벗겨서 이를 약탕기에 넣고 물을 붓고 진하게 달여 그 물을 환부 전체에 3~4회 바른다. 

 12. 탱자 

 탱자를 달인 물로 목욕하거나 복용한다. 어린 탱자에 물을 붓고 달여서 꿀을 섞어 먹이거나 어린 탱자 달인 물에 목욕을 시킨다. 달여서 그 김을 쏘여 주는 방법도 있다. 

 13. 우엉 

 우엉을 즙으로 내서 붙이거나 가루로 만들어 환부에 바른다. 

 14. 창포 잎 

 여름에서 겨울에 걸쳐 따낸 창포의 생잎을 썰어서 수건을 반으로 접어 만든 자루에 적당한 양을 넣고 물에 끓인 다음 그 물로 목욕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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