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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지
jakim

 

 우리말 중에 노다지란 말이 있다. 돈을 잘 버는 사업체를 노다지 캐는 사업 또는 뜻하지 않은 이익을 봤을 때 노다지를 만났다고 하는데 사실은 금광을 이야기한다고 한다. 중학교 다닐 땐가 선생님께서 수업 중에 미국인이 운영하는 금광에서 한국인들이 일을 했는데 금을 캐면 만지지 말라고 “No Touch” 하고 소리를 질렀으나, 한국인들은 그것을 금을 뜻하는 말인 줄 알았단다. 


 돈을 많이 벌고 잘 쓰면 좋으나 요즈음 한국 신문을 보면 돈을 떳떳치 못한 방법으로 벌어 고위 공직자가 되는 길에 방해가 되는 일이 많다. 고위 공직자가 되면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이 될 텐데, 눈앞에 있는 이익에 눈이 멀어 소탐을 하다가 대실을 한 사람들이 무척 많다. 어떤 헌법 재판관 후보자는 재산의 반 이상이 주식이고, 지난 일, 이년 사이에 무려 12억이라는 돈을 주식 투자로 벌었다니 돈이 좋기는 하지만 꿈에도 그리던 헌법 재판관이 못 되면 가슴을 칠 일이다.


 우리가 스포츠 중계를 보다보면 이기는 팀에 박수를 보내지만 Fair Play 를 하고 지는 팀에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이긴팀의 기억보다 Fair Play 를 하고 지는 팀의 기억이 훨씬 오래가고 감동이 더욱 밀려온다. 지더라도 깨끗하게 지는 것, 이기더라도 깨끗하게 이기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운 승부다. 


 수십년전 어느 유명한 골프 프로 선수가 골프를 치는 도중 자기 클럽이 공에 닿았다고 고백하고 점수를 먹은 적이 있다. 아마도 톰 왓슨인 것 같은데, 그때 그 장면에 많은 언론이 찬사를 보냈고, 그가 이긴 수많은 우승보다 그의 깨끗한 플레이에 더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감동했다. 


 요즈음 날씨가 무척 좋다. 골프 치기엔 더 없이 좋다. 이 평화로운 캐나다에서 좋은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같이 치는 동반자만 마음에 맞는다면. 


 예전에 같이 치던 사람들이 있었다. 골프는 실력이 처지는 사람에겐 핸디를 줘서 서로 비등한 경기를 추구하도록 한다. 한번은 핸디를 받은 사람이 좀 잃었다. 그러자 그 다음날 핸디를 올려서 달라고 우기기에 싸우기 싫어 핸디를 올려줬다. 그날따라 그가 좀 더 잘 쳤고 경기가 끝나자 딴 돈을 돌려주며 승자 행세를 한다. 그래서 내가 한마디 했다. 핸디를 받고 돈을 딴 것은 이긴 것이 아니라고, 정정당당히 맞 쳐서 이겨야 이긴 것이라고. 


 어느 날 세 사람이 같이 라운딩을 한 적이 있다. 나와 한 사람이 같은 카트를 탔고, 한 사람은 혼자서 카트를 탔다. 그날따라 골프가 잘 맞지 않았는데 일곱째 홀에서 우리가 카트를 타고 가다가 나무를 지나니 그 나무 뒤에서 혼자 차를 타던 동반자가 나무 뒤의 공을 집어 들고 있어 뭐하냐고 물어보니 자기네는 다 그렇게 공을 닦고 친단다. 그 며칠간은 비도 오지 않아 땅도 말랐는데 그것도 Fairway 도 아닌 곳에서, 그리고 그가 그 공을 좋은 곳에 올려놓고 쳤다는 것은 보나마나다. 


 나와 같이 차를 탄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있는 그대로 쳐 왔는데, 그는 여태껏 공을 만지면서 쳐왔던 거다. 그 후에도 몇번 공을 만지고 치는데 이왕 들켰으니 떳떳하게 만지고 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냥치면서 입은 근질거리고, 마음에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꾹 참고 그 라운딩을 마쳤다.


 우리 아마추어가 프로들처럼 모든 룰을 지키고 치기는 힘들다. 하지만 기본은 노타치 플레이다. Divot 들어가도 그냥 쳐야 하는데, 만약에 Divot 에 있는 걸 꺼내놓고 치고 싶다면 첫 티샷하기 전에 모든 사람에게 공지하면 된다. 그날 땅이 젖어 흙이 많이 묻는다면 첫 티샷 전에 모든 사람에게 공지하고 쳐야하는데, 혼자만 몰래 만지고 치는 것은 그야말로 자잘한 속임수를 쓰는 것과 진배없다. 


 공을 만지고 치는 골퍼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나이가 70이 되기 전에는 제발 공을 만지지 말고 골프를 치고, 공을 만지고 골프를 치려면 내기를 하지 말라. 깨끗하게 공치는 사람을 제발 노다지로 보지 말고, No Touch 플레이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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