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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후원회 조찬회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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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인후원회 조찬회를 다녀와서

 

 

 요즈음 눈이 무척 침침하다. 책을 보다보면 자주 눈물이 나오고 침침해서 오래 읽지를 못하고, 운전을 하다가도 눈을 깜빡깜빡 몇 번씩을 해야한다. 이러니 아무래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운전할 때 또한 주차장 등에서 자주 범퍼로 기둥이나 벽을 살짝 받기도 한다. 눈이 이렇게 조금만 침침해도 아무일 못하겠는데 앞을 아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편함은, 또한 고통은 어떠할까?

 

 교회의 제자훈련에서인가 아니면 목사님 설교에서인가, 한국 실로암 안과 병원의 김선태목사님 이야기를 들었다. 열살무렵 6.25동란이 일어났는데, 폭탄의 파편으로 실명이 되었단다. 그때는 부모님도 다 돌아가셨고, 고아로 혼자 남았는데 찾아간 친척의 집에서 학대받다가 뛰쳐나와 구걸을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었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실로암 안과병원을 설립해 수많은 사람들의 눈을 뜨게 해주고, 치료해주었단다.

 

 나는 멀쩡한 눈으로도 제대로 공부를 못해 어릴때 어머니의 속을 썩였는데 보지 못하는 분이 어떻게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는지 놀라울 뿐이다. 멀쩡한 눈을 가지고도 지금의 삶이 팍팍하다고, 일하는 것이 힘들다고, 불평을 하는데 그분은 그런 큰 병원을 운영하고 계시니 도대체 나는 언제나 그처럼 훌륭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결론은 그분과 나는 그릇이 다르고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4월초에 카톡이 왔다. 맹인후원회 조찬회에 나오라는 것이다. 바쁘게 지내는 중에 또 아는 친구에게서 중순경에 같은 카톡이 왔다. 꼭 가겠노라고 답을 하고 토요일 아침 프린스호텔로 향했다. 작년에 같은 곳에서 열린 조찬회에서 고객분을 만났고 그날 그분께 집을 보여드려 딜을 성사시켰기에 나에게는 무척 의미있는 곳이다.

 

 입구에 도착하니 친구가 접수를 받고 있었고 몇몇 아는 분들이 보였는데 방안에서는 색소폰 연주팀의 연습소리가 좀 크게 들리고 있었다. 커피를 한 잔들고 방안을 들여다보니 놓여있는 테이블보다 앉아있는 사람들이 너무 적어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방에 들어가 테이블마다 아는 분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고 보니 행사 시작전에 사람들이 들어차며 모든 테이블을 거의 다 채웠다.

 

 앞쪽테이블에 후원회에서 후원하는 안내견과 시각장애인이 앉아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입구쪽에서 지난해에 만났던 안내견 Freedom이 자기의 주인 Renee 와 들어오고 있었다. 그들이 앞쪽 테이블에 가까이 오자 먼저 앉아있던 안내견이 (덩치가 좀 더 컸다) 갑자기 점프를 하면서 Freedom 에게 달려들어 모두들 깜짝 놀랐는데 물지는 않고 아마 먼저 온 자기가 기득권이 있다고 시위한 것 같다. 다행히 그 후로는 두 안내견 사이에 아무런 불상사가 없었다.

 

 순서가 시작되었고 색소폰연주, 장로성가대의 찬양에 이어 말씀을 맡으신 목사님의 말씀이 있었다. 삼손이야기를 하시면서 삼손은 나실인으로 태어났지만 힘의 원천인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기의 힘을 믿었기에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완전히 의지할 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난다고 했다. 이제 이런 말씀을 들으면 마음에 감동이 오니 나도 이제 조금씩이나마 사람이 되어가는 모양이다. 아직도 까마득하지만…

 

 나는 김선태목사님처럼 훌륭한 일을 할 수는 없다. 다만 이런 모임에 참석하여 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맹인후원회의 정기 기부자 S선생님이 안보여 그의 짝꿍인 S누님에게 물어보니 몸이 좀 안 좋으시단다. 그분이 꼭 빨리 건강을 되찾으시고 맹인후원회도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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