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나이가 들면 몸의 기능이 점점 떨어진다. 젊었을 때에는 활력 넘치는 에너지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지만 장년기를 지나면 신체기능이 약화됨을 느끼고 노년기에는 더욱 악화된다. 이것은 자연 현상이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의사를 만나 진찰하여 아픈 부위를 찾아내고 치료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해 나간다. 

 기업 등 조직체에서도 이와 똑같은 현상이 일어난다. 성장기에는 조직과 기능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효율적인 기업 성과를 올리며 성장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기업 내부 문제이든 외부환경이든지 간에 변화가 일어나 조직에 이상이 생기고 성장에 위협을 받는다. 대표적 결과로 매출이 감소되며 수익이 떨어진다. 그로 인한 자금의 압박은 필연적으로 발생하여 그대로 계속 진행하면 기업 도산의 위기감이 닥쳐온다. 

 그래서 기업은 자발적으로 현재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 혁신안을 찾으려는 일련의 과정을 시도한다. 이것이 경영 진단이다. 마치 병들은 환자가 스스로 의사를 찾고 아픈 곳을 진찰하여 처방과 치료를 받는 마음으로…

 경영 진단은 비단 영리법인 사업체에만 국한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 조직이든 비영리 조직체이든, 큰 조직체이든 작은 조직체이든, 현재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안을 구하는 것은 공통적 관심사이다. 대기업의 경영 진단은 여러 부문에 걸쳐 광범위하여 전문성이 요구되지만 단순 조직체나 소규모 사업체에서도 꼴을 바꾸어 대입하면 단편적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캐나다 동포사회 형성을 살펴보면 한인회를 비롯한 여러 사회단체가 비영리조직체로서 존재하고 있고, 중소규모의 상사 법인 형태의 조직으로 사업을 경영하는 동포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소 점포 개인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전문적 경영 진단의 필요성은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장기화되는 캐나다 불경기를 극복해 나가는 방편으로 경영 개선 방안을 단편적으로 축소하여 활용하면 개인사업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는 마치 환자가 종합 정밀 건강진단을 받는 대신에 국소적으로 아픈 부위만 진찰하고 처방하는 방법이다. 또한 우리의 거래선인 캐나다 대형 업체들과 거래시 그들은 이미 전문 경영 진단을 받아 경영추진 계획의 일환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판매촉진 정책을 펴고있는 것이다. 

 따라서 경영진단이라는 흥미 없는 일을 쓸데없이 제의 하는가 불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최소한 판매촉진 정책의 흐름을 간접적으로라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가 과거 상사법인의 경영 진단에 관리부문 태스크 포스 팀(Task Force Team)으로 참여했던 경험에 기초를 두어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경영진단의 필요성은 이상 징후의 발생으로 기인

 상사 법인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상 징후 현상은 매출 감소다. 이로 인하여 제조회사 또는 판매 유통회사는 재고 적체 현상이 뒤따르고 자금 회전이 안 되어 즉시 금융 압박을 받게 된다. 건설회사에서는 매출액에 해당하는 공사 수주액의 감소로 과거 공사 실적에 따른 도급한도액도 줄어든다. 이 도급한도액은 또다시 다음 년도 공사 수주액에 영향을 미쳐 향후 매출액의 감소로 이어진다. 

 매출의 감소는 수익을 떨어뜨리고 조직의 사용인들에게는 고용의 불안감과 사기 저하로 불평불만이 고조되어 조직이 흔들린다. 고객은 또한 기업 신용에대한 불안감으로 구매를 기피하고 떠남으로 시장점유율은 점점 떨어지고 신용불량으로 금융 압박을 받아 계속하면 기업 도산의 위기감도 뒤따른다. 

 이상징후가 생기면 현재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그 원인을 찾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진단과정이다. 즉, 의사가 환자를 청진기로 진찰하려는 것과 같다.

경영진단팀과 태스크포스팀의 합작

 경영진단 팀은 외부에서 영입되는 경영전문가 팀이다. 그들은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표준화된 진단 절차 계획을 가지고 온다. 그러나 그들의 힘만으로는 성공적으로 진단업무를 할 수 없다. 바로 조직체와 접목할 수 있는 기동부대인 태스크 포스 팀의 협력이 요구된다. 

 태스크 포스 팀은 기업 내부에서 선발한 각 부문별 전문 직원으로 경영 진단 팀과 전 과정을 함께 상의하면서 진행한다. 마치 병을 진단하는 과정을 의사와 환자가 함께 질문과 대답을 반복하면서 원인을 찾아내고 처방하는 방법과 동일하다. 의사의 병을 파악하는 방법으로는 환자의 얼굴색과 표정, 그리고 불편한 부분이 어디인지, 아픈 부분의 발생 횟수, 어느 때 주로 나타나는지 하는 단편적인 질문을 하고 환자의 대답을 유심히 분석하여 병을 찾아낸다. 이 방법이 경영진단의 문제점 파악 과정에서도 흡사하게 적용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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