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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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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감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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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7-8년 전부터 뉴저지, 뉴욕, 맨하탄 지역을 자주 가보게 되었다. 토론토에서 운전하여 9-10시간 정도 걸린다. 친하게 지내는 임 권사님 내외분으로부터 소개받은 여러 한인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하나같이 감동의 인물들이었다. 


 40-50여년 전후로 보면, 우리 한국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웠나. 남자들은 직장 구하기가 힘들었고 여자들은 돈 벌 길이 없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루 세끼 먹고 산다는 것이 큰 걱정이었던 때였다. 집안에 누군가 한 명이 미국에 가기만 하면, 부모님은 물론 형제자매들을 줄줄이 불러다 자립시켜 지금의 성공에 이른 이야기들이다.


 한국을 떠날 때 그들은 빈손이었고 비행표도 살 돈이 없어서 남의 돈을 빌려서 비행기를 타고 이역만리 미국 땅에 도착하니, 영어 한마디 할 줄 몰랐고,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역시 영어가 잘 안 되지만, 그런대로 지금은 귀도 트이고 입도 트였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지금 저렇게 성공하고 살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일까?


 형님네 집에서 혹은 동생네 집에서 얹혀살며, 형님네 채소가게에서 청소를 하고 채소를 다듬으며 과일을 닦아 진열하면서, 일을 배워 몇 년 후에는 형님네 가게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야채 과일 가게를 열어서, 친절하게 열심히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온 그들. 아프고 힘들 겨를도 없이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야채 과일 사다가 팔고, 또 사다가 팔기를 수만 번.... 


 자식들도 남들에게 뒤질세라 이리저리 데리고 다니며 공부시켜, 미국 주류사회에 버젓이 내로라 하는 인물들로 의사, 변호사, 사업가 등이 되었다. (한인이라고 어디 그리 다 성공했겠나, 어두운 면들도 많지만, 나는 여기서 내가 보고 만난 성공한 몇 사람들의 모습만 말하려고 한다.)


 또한 나이 들면서 건강식이며 운동도 챙기고, 이제는 어려운 남들도 도우며 당당하고 떳떳이 사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인의 정직과 성실, 도전과 용기, 열정과 끈기만이 그들을 성공시킨 이유라고 보았다.


 그동안 말 못할 눈물겨운 사연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그러나 불굴의 정신력으로 버틴 그 노력이 당연히 노후에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대단한 한국인들이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의 청과물 도매시장을 유태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흔들었다는데, 한인이 한명 두명 들어서면서 지금은 거의 한인들이 완전히 장악하여 이끌어간다고 한다. 얼마나 장한 일인가. 


 아는 분들 중의 한 분은 큰 수퍼마켓을 세 군데나 하고 있는데, 종업원이 100여 명이 넘는다고 한다. 자기네 수퍼마켓에서 취급하는 모든 물건들 중에서, 야채 과일들만큼은 40여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새벽 터미널에 나가 직접 구입해 온다고 한다. 부지런하기가 세계 1등이다. 


 예를 들어, 몸이 찌뿌듯하여 더 누워있고 싶다든가, 비가 많이 온다든가, 눈이 많이 왔다든가 등, 그 어떤 악조건에도 굴하지 않고 40여년을 한결같이 그토록 열심히 일하고 산 결과가 지금은 한국 돈으로 치면 3백억, 5백억, 천억, 어느 분들은 적어도 50억, 1백억 재산들이 되었다. 


 자녀들을 뉴욕, 맨하탄 굴지의 요소 요소에 우뚝 서게 만든 뉴욕의 한인 이민 역사, 빈손으로 와서 성공한 그들의 눈물겨운 개개인의 이야기를 여기에 다 말 할 수는 없지만, 노력 끝에 성공이라는 말을 두 눈을 크게 뜨고 보았다. 


 그분들의 공통점을 보니 올바른 정신이 똑바로 박혔다는 점이다. 성공이란 복권 당첨되듯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땀으로 이룬 역사다. 그분들이 70을 넘어 80에 이르는 나이 든 분들을 말함인데, 여기서 성공이라는 것은, 거의가 첫째는 돈을 많이 벌어 놓았고, 둘째는 자식들을 자립 또는 성공시켜 놓았다는 것이고, 셋째는 본인들의 몸과 정신건강을 잘 지켜왔다는 것이다. 얼마나 감사하고 복된 삶들인가.


 노력하지 않고 얻을 것은 무엇인가. 게으름의 결과는 무엇인가. 무엇인가 하면 거기에 대가가 따른다. 무엇을 하지 않아도 거기에 대한 대가가 따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인생여정을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정답은 쉽게 나온다. 


 그 중 한 분은 현재 Car Wash와 Car Engine oil Change shop을 운영하는데, 1년 내내 쉬는 날이 없다고 한다. 종업원들 한 10여명 데리고 함께 일한다는데, 아침에 집에서 고구마 찌고, 옥수수 삶고, 현미잡곡밥에 콩장, 우엉조림, 두부 부침, 장조림 등등 냄새 덜 나는 반찬들을 바리바리 싸서 나온다고 한다. 


 한국식당은 멀어서 일 끝내고 밤에나 가볼까 낮에는 못가고, 어느 날은 피자나 햄버거도 사먹지만 하도 먹어서 질리기도 하고 성인병 무서워 주로 한국음식을 먹는다고 한다. 자녀들이 혹 가게를 봐주는 날은 골프도 치러 가고, 적어도 일주일 이내짜리 여행도 가끔 다녀 온다고 한다. 


 미국땅에 도착하여 지금까지 삶의 터전이 가게가 되고, 삶 자체가 가게란다. 그렇게 살아서 좋은 집도 사고, 또 다른 집을 사서 세놓고, 다른 건물들도 사서 세놓고, 좋은 차도 타본단다. 


 10여 년 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뉴욕의 집값이 절반으로 꺾였다. 돈 많이 가지고 있던 한인들이 뉴욕의 저택들을 사들이는 일들이 있었는데, 집뿐인가 그 좋은 가구들도 다 놓고 간다는데... 열심히 일하고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동적으로 운도 따르게 되나보다. 


 자녀들 잘 키워놓고, 미국에 세금 잘 내어 노후에 연금 많이 타고, 어느 분은 아직도 일하고 돈 벌수 있다는 일이 감사가 넘친단다. 빈손으로 미국 땅에 도착한 일이 엊그제 같은데, 한국에서 살 때를 생각하면 이제는 돈 걱정안하고 살고 있다는 것이 꿈만 같다고 한다. 


 이렇게 열심히 일하고 살아온 한인들을 나는 감히 용감한 사람들이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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