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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펜클럽회원, 문협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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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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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마늘 예찬

 

                                            

 이곳 캐나다에서 TV채널을 돌리다 보면, 음식 만드는 대회를 하는 채널들이 있다. 어느 음식대회는 한정된 시간에 맛과 영양, 보기에 좋아야 하고, 창조적이어야 하는 등 여러 심사기준이 있다. 그날은 음식 위에 산마늘 세 잎을 살짝 얹어 놓으며 마무리를 지은 음식이 우승을 차지하였다.

 

 어머나! 저 산마늘 잎!

 

 나는 무릎을 치면서 산마늘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산마늘은 주로 토론토의 외곽지역에 숲속으로 가면 무리무리 지어 있거나 또한 조금씩 널리 퍼져 있는 것을 간간히 볼 수가 있다.

 

 산마늘 어린 잎은 두 잎이나, 혹 세 잎이 나오는데,  튜울립 어린잎 같기도 하고, 조금 크면 토끼귀같이 두 줄기가 길고 넓적해진다. 한번 자르면 그 해엔 그 자리에서 다시는 싹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뿌리는 한국의 다 큰 잔 파 뿌리보다 좀 작고 가늘며 하얗다.

 

 캐나다의 신선한 자연 속에서 기름을 바르고 나온 듯 반들반들한 고개를 쏘옥! 내미는 초록의 산마늘 군락은 참으로 싱그럽고 찬란하기까지 하다.

 

 산마늘 냄새는 캐나다 냄새다. 캐나다의 봄은 산마늘이 풍성하기 때문이다. 산마늘은 대개 5월초 전후로 두 주 정도에 걸쳐 뜯어야 연하고 부드럽다. 이때가 지나면 꽃이 피고 잎이 누렇게 되어 억세져서 먹기에 좋지 않다. 

 

 그런데 알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캐나다는 자연보호로 산마늘뿐만 아니라, 산삼, 고사리, 고비, 취나물, 달래, 돌나물, 참나물 등의 채취를 법으로 금하고 있다.

 

 특히 온타리오 주는 그 법이 강력하여 산마늘이 많이 있는 곳엔 경찰들이 단속한다고 한다. 산마늘을 뜯다가 경찰에게 발각되면 벌금은 물론 법정에도 서야하는 무서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4월 말부터 5월 말 정도까지 한국 식품점에 가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산마늘이란 쉽게 말해서 산에서 나는 야생마늘이다. 마늘만큼이나 몸에 좋다는 이른봄 캐나다의 또다른 자연산 산나물이다. 이곳에서 야생마늘은 한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민족들이 좋아함을 TV를 통해서도 볼 수 있지 않은가.

 

 한국에서는 산마늘을 먹으면 명이 길어진다고 하여 명이나물이라고 하며, 맹이나물이라고도 한다. 강원도의 깊은 산속에서나 드물게 본다고 한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산마늘이란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 흔하게 있지 않기 때문이다.

 

 산마늘은 몸속의 기생충도 없애주고, 위를 튼튼히 해주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암과 간염, 만성 피로에 좋고, 해독작용도 하는 등 섬유질도 많아 장운동에 좋다고 한다.

 

 상추 위에 산마늘 잎을 얹어 구운 고기를 싸서 먹으면 그 맛은 환상적이다. 산마늘 오믈렛 요리도 일품이다. 된장찌개나 생선찌개 등을 끓일 때, 한웅큼 썰어 넣으면 향기와 감칠맛이 기막히다.

 

 산마늘이 여러 요리에 다양하게 쓰이지만, 우리 한국식으로 담은 좀 오래된 산마늘 김치는 곰삭아서 때때로 밑반찬으로 내놓으면 그 또한 귀한 별미이다. 또한 식초와 왜간장에 장아찌로 담아 놓으면 오래토록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손꼽는 웰빙식품이라 하여 폭발적인 인기라고 한다. 요즈음은 곳곳에서 비닐하우스 재배를 하여 생산량을 엄청 늘린다고 한다.

 

 문제는 맛있게 먹고 나서 양치질을 정성껏 해도, 입에서 마늘냄새가 여전하여 말도 제대로 못하고 기를 못 편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 나름대로 산마늘을 먹고 난후 냄새가 훨씬 덜하고, 나아가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한 것이 있다.

 

 산마늘 잎을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새콤달콤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다. 물론 양념 맛도 있지만 누구든지 한국인이라면 가히 그 맛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손가락을 앞으로 턱 내밀 것이다. 산마늘 잎이 익어서 그런지 냄새가 덜남을 알 수 있었다.

 

 그래도 마늘냄새 때문에 고민이 되면, 우유를 좀 마시거나 사과나 김을 먹던가, 베이킹 소다를 찍어 양치질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만만한 반찬이 없는 날은 냉장고 안의 뒤쪽으로 밀어둔, 알맞게 익은 산마늘 김치를 꺼내 뜨거운 밥에 얹어 먹을 생각을 하면 군침이 도는 건 물론, 외국땅에서의 서러운 외로움도 멀리멀리 날아가 버린다. 

 

 캐나다의 봄은 흐드러진 꽃소식보다도, 봄바람 속에 먼저 싱그러운 산 마늘냄새가 나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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