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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의자
hongma

 

빈 의자

 

 


허공으로 앉아있으니
그대는 빈 의자

 

비어있어도 그림자는 짙어
햇볕 따라 움직이고 있다

 

그대 가고 없어도
남아있는 잔영(殘影)은
살아서 나에게 오네

 

나 어디 있든지
나 무슨 생각을 하든지
나 어떻게 살든지

 

그대는 웃고 있고
괴로워하고
살가워하고 있어

 

비어있다고 
그림자조차 없다면 
그 빈 의자
누군들 한번 앉아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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