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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hongma

 
대머리

 

 

바람의 날이었다
모진 하루에 
지붕이 맨살을 펄럭거린다

 

비라도 오면 어이할까 
정수리에 생살을 덧대고 돌아서니 
한숨 놓이게 된다

 

세월은 바람이었다
순애야 너도 한때 바람이었다
수길아 너 역시 바람이었다

 

빤질거리는 대머리 
가리고 싶은 생살
세월 앞에 노을이 유난히 밝다

 

가발을 벗으면 
달빛이 빛나고
별들이 빤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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