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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업계와 사회적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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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국회의원과 시장의 질의 문답 중 사회주의 경제와 사회적 경제가 혼돈이 되어서 웃음을 자아낸 적이 있다. 정해진 자유경제체제 속에서 한정된 자원이 고갈되지 않기 위하여 서로 자율적으로 자제를 하여 자원을 보호한다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여한 이론을 한 의원이 사회주의 경제로 잘못 해석한 듯하다.


장례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서 큰 연관성은 없지만 이쪽 업계의 변화를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불과 몇 십 년 전만 하더라도 묘지업계와 장례업계는 공존하던 관계였다. 어느 가족이 장례를 치르러 장의사에 오면 가족이 원하는 지역이나 가까운 곳으로 장의사에서 잘 아는 묘지를 소개해 주고 묘지 측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초콜릿 한 상자를 보내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묘지 측도 마찬가지로 묘지를 먼저 찾아온 유가족에게 아는 장의사를 소개해주면 장의사측에서 감사의 표시로 와인 한 병을 보내주던 그런 공존 관계였다. 그런데 2017년 현재의 장례 및 묘지업계 현주소는 어떤가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미국의 거대 장례업체가 캐나다에 들어와 중소형의 장의사를 사들여 직접 경영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금의 통계로 보면 온타리오주 장의사의 절반이 미국 업체에 의해 운영되고 있고, 이들의 목표는 온타리오의 모든 장의사를 사들여 직영체제로 하는 것이다.


그리고 2012년에 개정된 법에 의해 묘지업계도 장의사를 열 수 있게 되어 장의사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었다. 차라리 이웃 장의사가 없어지는 게 이들 묘지업계에 도움되는 현실로 변해가고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형 소매업체 Costco가 독식을 하더라도 한 장소에서 쇼핑을 하거나 혹은 한 식당에서 한식, 양식, 중식을 먹을 수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할지도 모른다. One-stop 쇼핑이 나쁠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몇몇 기업이 업계를 독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린 불과 십여 년 전 몇몇 굴지의 휘발유 회사들이 갑자기 가격을 내려 소형 업체들을 문닫게 한 후 다시 대폭 올렸던 기억이 있다. 그 결과 지금은 리터당 1달러 이상을 내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 되었다.


장례업계도 지금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미국 기업이라 하더라도 캐나다 사람을 고용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들로 인해 창출된 이익은 Wall Street으로 가게 된다는 것쯤은 알아야 한다. 


쉽게 설명을 하자면 미국 굴지의 기업 CEO에게 별장 하나를 더 사게 해주느냐, 아니면 우리 동네 아이들 하키팀, 지역 병원, 혹은 양로원을 돕느냐 중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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