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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의 슬픔을 추슬러주는 시스템(BSP) 갖추어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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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장례를 치른 후 유가족이 추슬러야 할 슬픔도 저마다 다르다고 들었는데요, 누구를 잃고 난 후의 슬픔도 패턴이 있는 건가요?


답: 어떤 분의 장례를 치르고 나면 제3자의 입장으로 봐서는 모든 장례과정이 끝난 것이겠지만 유가족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추슬러야 할 슬픔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누구를 잃고 난 후의 슬픔은 사람이 겪을 수 있는 많은 슬픔 중에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라는 데 많은 분들이 동의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슬픔이 모든 분들에게 동일한 형태로 오지는 않습니다.


 Elisabeth Kubler-Ross라는 학자는 슬픔을 겪는 사람들은 그들이 거쳐 가는 정신적 계단(Stage)이 있다는 학설을 주장합니다. 그 계단은 크게 다섯 단계로 나뉘는데요. 슬픔을 처음 맞닥뜨렸을 때 겪는 Denial(사실을 부정함)으로 시작하여 그 다음단계인 Anger(화가 남), Bargaining(현실과의 타협), Depression(우울함), 마지막으로 Acceptance(현실을 받아들임)로 나뉩니다.


 이것을 짧게 D.A.B.D.A 학설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슬픔이 온 후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해서 만든 학설입니다만 어떤 한 계단이 어느 정도 지속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는 않습니다.


 먼저 말씀드렸듯이 어떤 두 삶이 동일한 형태의 슬픔을 겪을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Kubler-Ross 박사 이외에도 많은 학자들이 슬픔에 대한 학설을 내놓았으나 어떤 한 학설도 모든 사람의 슬픔을 대변해줄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말씀 드리자면, 자신의 배우자를 잃은 후에 겪는 슬픔은 어떤 분 에게는 한꺼번에 많은 슬픔으로 다가올 수가 있는가 하면 어떤 분에게는 점차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또는 명절기간에 돌아가신 분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기 때문에 슬픔은 커질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부모를 잃은 경우는 짧은 시간에 많은 슬픔이 오는 경우가 많으며, 배우자를 잃은 경우와 비교해 보면 그 슬픔의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슬픔 중에 가장 크게 다가오며 가장 오래 지속되는 경우는 자식을 잃은 경우 입니다. 자신의 자녀를 잃은 부보님들을 보면 아무 느낌없이 무표정한 분들이 많습니다. 추스르기에 너무 큰 슬픔을 겪는 사람에게 처음 나타나는 현상은 잠시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Numbness) 무감정 상태가 단기간 지속됩니다. 그러다가 어떤 주어진 순간(보통 시신을 모신 관을 처음 보았을 때)에 모든 감정이 유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몇 가지의 예를 들어 보았는데요, 이밖에도 여러가지 슬픔의 패턴이 있으며, 어떤 한 사람도 다른 사람과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습니다.


 이곳 캐나다에는 이러한 슬픔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Bereavement Support Program)이 무상으로 잘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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