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인이나 어떤 부부를 보고 그들을 자연스럽게 평가하기도 한다. 참 잘 어울린다, 남자가 여자가 좀 처진다, 말하기도 한다. 이런 평은 대부분 그들의 외모를 보고 그 느낌을 말한 것이다. 점차 지켜보다 그런 평을 하기도 하는데, 잘 어울린다 할 때는 외모를 보고 말 할 때가 많고, 처진다 할 때는 외모나 학력 경제력을 두로 보고 말하기도 한다. 

 언젠가 TV에서 탤런트 정혜영과 가수 션의 결혼소식을 듣고 남자가 좀 처지지 않나 싶은 생각이 우선 들었다. 솔직히 그때는 그들에 관해 아는 바도 별로 없었고 TV화면을 통해서 본 것이 내가 아는 것의 전부였다. 

 그 후 그들 부부의 선행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되어 얼마만큼 알고 있었는데, 언젠가 2주에 걸쳐 토크 쇼 ‘힐링 캠프’에 그들이 나왔기에 관심 있게 지켜봤다. 그들의 얘기를 들을수록 사랑할 수밖에 없는 부부네 싶었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게다가 아이들 넷을 도우미 하나 없이 씻기고 먹이고, 그들의 커 가는 모습을 누구의 손이 아닌 그들이 함께하며 순간순간을 소중히 아이들과 추억 만들기를 하듯 살아가는 얘기를 들으며 그야말로 감동 바로 그거였다. 

 션이 기부를 그렇게 많이 한다 하니 세인들의 관심은 그들이 얼마나 돈이 많아 그렇게 할 수 있느냐는 점과, 둘이 불화 내지는 아내가 기부에 반대할 때도 있지 않겠느냐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션은 한 번도 아내 모르게 또 독단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내에게 양해, 이해, 승낙을 받는다는 점인데, 기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아내한테 얘기하며 웃던 그의 모습은 해맑은 순진무구한 소년의 모습 그대로였다. 션이 아내한테 얘기를 꺼내며 그가 말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승낙하지 않고는 안 되겠네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 부부들이 소기의 목적을 위해서 상대에게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션이 누군가를 위해서 도와주고 싶고, 또 꼭 그리하고 싶을 때 간청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니, 진정 아내나 가족을 사랑함은 물론이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그만큼의 애정과 배려심이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었다. 그러니 아내 역시도 사랑하는 남편의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안 돼’ 소리를 할 수가 없겠다 싶었다.

 난 그가 웃는 모습을 보며 정혜영이 그 모습에 반했지 싶다. 그들 부부는 마치 천사로 태어난 것 같다. 우리는 흔히 ‘나누는 삶’에 대해 운운하기도 하지만, 그들 부부는 이 시대를 위해 태어난 진정한 ‘기부천사’처럼 생각되었다. 

 그들 부부의 기부 내역을 살펴봤다. 결혼기념일을 맞아 매일 1만원씩 365만원, ‘밥 퍼 나눔 운동’에 매년 지속, 큰딸 하음이, 아들 하랑이 돌 맞아 200만원, 책 ‘오늘 더 사랑해’ 인세 1억 원으로 정혜영 장학재단 설립해 매년 100명의 저소득층 아이 지원 예정, 배 속의 셋째 아이 하율이 이름으로 정혜영 씨 드라마 출연료 일부 기부, 부부 동반 CF수익금 중 1억 원 홀트 아동복지회에 전달, 강연 수익금 1억 원은 한국 루게릭 협회에 요양소 건립기급으로 전달, 국제 어린이 구호단체 캠페인을 통해 아이티에 1억 원 기부, 매월 100명의 아이들에게 4만 5천 원씩 후원. 이 정도만 보더라도 능력 있는 사람들이네 싶은 생각이 우선 든다. 

 사람은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자리만큼 큰다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그들 부부를 보며 좋은, 착한 심성을 타고났기에 그토록 즐겁게 남을 위해 헌신할 수 있으며, 남을 돕기 위한 아이디어가 속속 나오는 것이 아닌가 정말 감동이었다. 

그들 부부가 살아가는 얘기를 듣다 보니 정말 서로가 싸움은커녕 사랑하기도 부족 하겠네 싶어진다. 부부싸움 하지 않는 비결은, 서로 먼저 대접 해주기, 장점을 보려는 관점을 유지하라, 오늘을 마지막으로 생각하면서 살자며 각자에게 ‘행복의 컵’이 있는데 그 안에 행복이 차고 넘칠 때 나누면 서로에게 행복이 된다고 한다. 따뜻한 심성에 착한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생각으로 차고 넘치네 싶다. 

 사람의 그릇을 말할 때 나 벌어서 나와 가족만 배불리 먹고 사는 사람에게, 그가 아무리 큰 부를 축적했다 해도 큰 사람, 큰 그릇이라 말하지 않는다. 아울러 내 가족도 책임지지 못하면서 남을 위해 돕겠다고 동분서주 하는 사람도 제대로 산다 말할 수 없다. 우선은 내가 온전히 서서 가족도 부양하면서 이웃, 남들도 둘러 볼 수 있다면 이상적일 것 같다. 

 내가 그들 부부를 높이 삼은 부부가 화목하고 가장 건전하고 바람직하게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내 능력 이상의 기부,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음은, 주변 사람들뿐이 아닌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캠페인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하는 선행에 나도 ‘동참’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기도 하겠지만, 남을 돕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도 함께 하겠지 싶으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기에 그래서 ‘큰 사람’으로 보는 것이다. 

 그는 푸르매 재단과 어린이 재활병원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벌였었다. 그래서 지난해 1Km당 1만원 적립을 기준으로 하여 1만 킬로를 달려서 1억 원을 기부하겠다고 계획을 세웠는데, 이로 인해 3개의 발톱이 빠지고 뛰기 싫은 날도 있었지만 1년 동안 1만 킬로를 뛰면 500명 정도 장애 어린이가 치료 받고, 꿈과 희망을 그려 나가는 공간을 만들 수 있겠지 그것만을 위해서 뛰었다고 한다. 

 난 그 프로를 보고 난 이후 그들 부부가 웃는 모습만 생각해도 마음이 포근하고 편해진다. 이는 나뿐이 아닌 많은 이들도 같은 심정이겠지 싶으니 그들 부부가 살아가는 모습, 그들의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내겐 힐링이 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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