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8

주거공간의 이해,식당(2)

  
 (지난 호에 이어)
 식당(Dining)이라는 공간은 가족이 생활하는데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공간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로 주방, 즉 부엌과 식당을 먼저 살펴보는 이유도 그 이유 중에 한 가지가 되겠지만, 현재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공간이 어디일거라고 생각하는가? 가족의 중심이 되는 공간이 거실에서 식당으로 옮아간 지는 꽤 되었다. 하여 지난주에 이어 계속 식당공간에 대하여 살펴보자.
 

▨ 식당(Dining)

 1인당 최소 19sqf(1.8㎡)정도의 공간이 필요한 식당공간은 일반적인 단독주택에서는 최소 100sqf(9.3㎡) 이상의 공간이 고려되지만, 토론토에서는 콘도를 주된 주거 정책으로 육성한 이후 콘도 중심으로 주거환경이 바뀌면서 거실(Living), 식당(Dining), 부엌(Kitchen)을 중심으로 일체형이나 둘의 기능을 합쳐놓는 변형된 구조로 바뀌고 있다.
 

기본적으로 거실과 식당, 그리고 부엌은 각자 독자적인 공간으로 형태를 유지해 왔다. 엘빈토플러의 제3의 물결에서처럼 인류가 농경기술을 발견하고 약 일만 년 동안의 제1의 물결에 이어 제2의 물결이라고 불리는 산업혁명으로 접어들면서 기존의 구분되어 있는 공간구조들이 자리를 잡아왔다.
 

제3의 물결인 정보통신과 과학의 발달로 인해 모든 세상이 정보홍수로 인해 쏟아지는 정보를 감당해야 할 개개인의 생활은 더욱더 바빠지게 되면서 한곳에서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사회로 변모됐다. 개개인의 일일 반경이 좁아지고 시간에 묶여 한곳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공간이 필요하게 되었다.
 

식당이 가족들이 모여 식사하는 기능적인 공간에서 친구나 이웃과 시간을 보내는 공간, 부모와 아이가 함께 공부하는 공부와 서재의 공간, 자녀들의 친구들을 불러 생일파티를 열어주는 공간으로까지 기능이 확장되다 보니 이는 점차 주거공간의 구조 변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리하여 거실, 식당, 부엌으로 나뉜 각자의 공간이 점점 기능을 합하게 되고 공간을 공유하게 되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거실(Living), 식당(Dining), 부엌(Kitchen)을 의미하는 L, D, K로 이니셜하여 LDK, LD/K, L/DK 형식으로 구분해보자.
 

- LDK 구조(거실, 식당, 부엌을 하나의 공간에 계획한 구조)

 지금 토론토 다운타운의 경우 점차 Squre Feet가 작아지면서 콤팩트화 되는 추세로 LDK구조가 많이 나타난다. 핵가족에 딱 어울리는 스타일로 동선이 짧아 주부에게 편한 반면, 프라이버시가 거의 없어서 외부손님이 부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요즘 일자형 부엌(Linier Kitchen)과 아일랜드(Island)를 이용하여 거실, 식당, 부엌을 일체화하는 형태로 소형 콘도에 많이 쓰이는 전형적인 구조이다. 작은 면적에 일렬로 배치하는 경우 거실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
 

LDK구조는 식사할 때 환기를 할 수 있도록 설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며, 조명도 조리할 때와 식사할 때의 조도를 이원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냉장고와 각종 주방 Appliance들을 소형화시켜 조화를 맞추며, 거실, 식당 그리고 부엌의 실내 마감재와 컬러를 잘 조화시키는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 LD/K 구조(거실과 식당을 하나의 공간에 만들고 부엌을 분리시킨 구조)

 부엌과 주방이 떨어져있어 음식 서빙시에 동선이 긴 단점은 있으나 주방에서 음식 조리시 소음과 너저분한 모습이 감추어져 안정된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주로 큰 식탁보다는 중소형 4인용 식탁을 사용하여 거실의 분위기를 깨지 않는 범위에서 활용, 발코니 창 쪽에 식탁을 위치시키는 스타일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거나 손님, 또는 자녀들과의 소통공간으로 응용하는 경우가 많다.
 

부엌에서 가깝게 위치시키는 경우는 기존 주택에서 보듯이 거실과 식당은 오픈 되어 있지만 식당의 공간이 넓은 경우 활용된다. 이럴 경우는 보통 6인용 이상의 식탁이 사용된다. 물론 손님, 또는 자녀들과의 소통 공간 및 공부 내지 사무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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