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sul
설동란의 칼럼세계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4 전체: 13,576 )
이렇게 빨리 가면 안 되는데…벌써 여름이네
drsul

 
 

세월이 정말 이렇게 빨리 가면 안 되는데 벌써 여름 기분이다. 티셔츠와 운동화 차림이 간단하고 편안하다. 겨우내 못 만난 아우들(울타리)이 불현듯 보고 싶어서 하이파크 벚꽃 구경이나 하자고 했다. 큰 공원이지만 우리들은 용케도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고 서로 만나서 반겼다. 


사랑이 많고 배려가 깊은 아우들 모두가 좋다. 커피와 아침을 소녀들처럼 즐기면서도 손주들을 돌봐주는 Y 아우 “언니, 우리 공원길을 걸어요. 햇살이 좋고 인파도 많으니 더욱 신나고 재미나고…좋죠?”


사진도 꽤 많이 찍었다. 작가로 기술이 좋은 B 아우. 막내지만 속이 꽉 차고 사랑이 많은 아우이다. 고국 방문을 끝내고 귀국한 H 아우는 이것저것 선물을 챙겨놨구먼. 행주와 칼 가는 도구, 핸드폰 받침 등등. 너희는 소녀처럼 곱디곱다. 깔깔 웃으면서 넓은 공원길을 걸어가는 너희는 아직도 젊은 아줌마들이다. 


귀갓길에 전철을 타고 오면서 정말 고마웠던 일들이 생각난다. 버스에서 내려 우리 동네 도서관에 들른다. 한적하고 정다운 이웃들이 있으니 마음이 좋다. 오늘 B 아우 덕분에 고급 일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각자 주문하고 음식들을 서로 나누어 주고받고. 


“언니, 김치 겉절이 좀. ” 맛있는 생선회와 우동까지 사랑하며 나눌 줄 아는 당신들이 있어 행복하다. 저녁 생각이 없다. 푸짐한 점심을 즐긴 탓이다. IK 아우가 “언니, 우리 또 만날까요?” 날짜와 시간도 알린다. “그래, 좋아. 자주 만나자. 너희를 보고 배운다. 인생은 짧다. 즐겁게 살자” 오늘 다 못 만난 4~5명의 아우. 또 보고 싶다.


6월 어느 날 공원에서 만나자. 맛있는 점심을 한가지씩 분담해서 준비하면 더욱 좋다. 작년에 만났던 아우들이 보고 싶구나. 피커링 아우들은 요즘 소식이 뜸하다. 세탁소와 편의점, 미용실 모두 바쁘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린 모여서 참나물, 고비도 뜯었지.


양로원에 계시는 Y 언니를 찾아봐야지. 우린 양로원엔 가지 않기를 약속했었는데 야무지던 Y 언니가 마음이 무겁다. 환경이 변해서 건강이 나빠지더니 울티리내 아우가 봉사로 다녀와서 소식을 전하면 마음만 안타깝구나. 


지난주 외손주 녀석이 “할멈, 내가 사랑합니다. 그러니 맛있는 쿠키와 칩스를 주세요” 딸애 몰래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할머니 이름은 해나이고, 할아버지는 찰리라면서 재롱을 떨어 그만 마음이 약해져 간식시간에 백설기 떡까지 주고 잘 크거라 했다.


여름에 녀석과 공원에서 같이 놀아주고 네가 좋아하는 과자도 몰래 줄 것이다. 잘 크고 성숙한 녀석이 신통하고 대견스럽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청명한 하늘이다. 계절아 더디 갈 수는 없겠니?


지난 주말에 모든 가족을 불러 어머니날(Mother's Day) 파티를 해준 아들, 며느리께 정말 고맙다. 혼자 지내던 큰 손주는 사촌 동생들이 너무 좋다고 아낌없이 게임과 장난감들을 잘도 나누어준다.


여름이 짧은 캐나다, 멋지고 알차게 보내자. 고국에서 방문차 오신 올케언니와 조카도 매일 좋은 시간 보내기를 바라면서 조만간 봅시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