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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의 생활경제칼럼
유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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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환의 돈 이야기(6)-금에 대한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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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eaders must invoke an Alchemy of great Vision. (Henry Kissinger) 

 

 인류가 갈망하는 공통분모 중 건강, 장수 그리고 부의 축적을 들 수 있다

 


 연금술(ALCHEMY)의 목적


 연금술의 목적은 인간의 계몽에 있었다. 납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철학자의 돌( Philosopher’s Stone)은 납같이 값싼 금속을 깨닫지 못한 인간에 비유하고 금같이 고귀하고 변하지 않는 선각자 또는 신격이 되라는 가르침의 예를 든 것이었다. 또한 이 철학자의 돌을 통하여 영생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생명수를 구할 수 있다고 한 것은 인간의 노력으로 영생을 찾으라는 가르침이었다.


 연금술의 오해


 연금술의 목적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은 납이나 싼 금속을 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철학자의 돌을 찾아 물질적인 연금술에 몰두하게 되었다. ALCHEMY는 빚어낸다는 희랍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연금술은 고대 희랍, 로마, 이집트에서 시작하여 중세 이슬람 국가를 포함한 유럽에서 성행 하였고 인도를 거처 중국까지 번져갔다.


 아직도 극소수는 연금술에 몰두하고 있다. 현대 과학으로 금이 아닌 귀금속에 방사선을 쏘아 금의 원자번호로 바꾸어 금으로 만들 수 있지만 경제적인 가치가 없어 실용화 되지 못하고 있다. 연금술은 2천500년간 인간을 매혹해 왔다. 


 뉴튼(Isaac Newton, 1647-1727) 같은 위대한 물리학자도 연금술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수많은 연금술사들은 금에 대한 환상을 버리지 못하고 연금술에 전 재산과 에너지를 탕진하고 재정적인 파멸은 물론 건강까지 해치며 일생을 비극으로 마치었다. 


 실험 도중 화학법칙도 발견했고. 특히 중국에서는 부산물로 화약가루를 발견하게 되어 세계의 전쟁사를 바꾸어 놓았다. 결국 중세기의 연금술사들은 금을 만들지 못했고 일부는 마술을 이용하여 눈속임으로 대중들에게 특히 귀족층들을 상대로 가짜 금을 만들어주며 사기행각을 하고 다녔다. 


 베니스 상원의원들과 브라간디노


 문예부흥(1450~1600)의 발상지인 플로렌스와 함께 중세 유럽의 경제부흥을 일으켰던 베니스는 가장 활발했던 아시아행 무역항구로 군림하여 베니스 시민들은 15세기 말까지 유럽에서 가장 여유있는 생활을 누렸다.

1488년 콜럼버스는 잘사는 베니스를 찾아와 인도항해에 필요한 재정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1492년 스페인의 재정지원으로 콜럼버스는 신대륙을 발견하게 되었고 스페인은 신대륙에 군대를 보내 금을 약탈하여 유럽에서 최강국이 되었다. 같은 시기 베니스의 경제는 기울기 시작했다. 1570년에는 터키에게 사이프러스 섬을 빼앗기면서 지중해의 해상권도 포기해야 했다.


 부귀영화를 누렸던 베니스의 은행가, 무역상인 및 귀족들은 베니스의 상원 의원들에게 새로운 경제 활성화대책을 요구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전전긍긍 하던 중 1589년 베니스 근처에 브라간디노(Bragandino)라는 연금술장인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는 극비의 원료로 금을 대량으로 만들어 큰 부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는 항상 금으로 만든 장신구를 몸에 걸쳤고, 주머니 안에 항상 잘그랑대는 금화들을 가득 차고 다녔다. 어리석은 상원의원들은 그의 연금술을 이용하여 금을 대량 생산할 경우 베니스의 경제를 부흥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졌다. 


 그들은 브라간디노를 초청하여 금생산을 부탁 극빈대우를 해주며 값비싼 물질적 요구를 다 들어주었고, 소문은 빨리 퍼져 베니스의 국민들은 희망에 넘쳐 있었다. 그러나 몇달이 지나도 브라간디노는 금을 보여주지 않았다. 


 조바심을 갖고 기다리던 상원의원들이 언제 금이 생산되느냐고 재촉하자 그는 베니스의 경제를 부흥시킬만한 거대한 양의 금을 생산하려면 자기만 들어갈 수 있는 비밀방에 원료를 7년 이상 두어야 한다며 시간을 끌었다. 의심을 하는 일부 상원 의원들에게는 잠자코 기다리라고 하며 꿰뚫어 보는 눈으로 핀잔을 주었다.


 상원의원들은 기다릴 수 없다는 파들과 기다리자는 파들로 나누어 다투게 되었고 참다못해 드디어 금을 당장 내놓으라는 파의 함성이 더 높아지자 사기행각 폭로의 위기를 느낀 브라간디노는 인내력이 부족한 그들과는 일을 할 수 없다며 유유히 베니스를 떠나버렸다. 상원의원들은 아무도 그를 잡지 못했다. 결국 닭 쫒던 개들이 되어 버린 베니스 상원의원들은 서로 잘못 했다고 다투었지만 그들이 꿈꾸던 경제부흥은 일장춘몽이 되었다. 


 결론


 만약 베니스가 경제부국이었을 때 콜럼버스의 요청을 들어 신대륙 발견에 재정적 지원을 했더라면 부를 유지할 수 있었고, 세계의 역사는 바뀌었을 것이다. 잘 살 때도 항상 기회를 찾아야 하고, 방심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배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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