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시민이라면 대부분 멀리서 친지들이 방문했을 때 CN Tower를 안내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553.33미터 높이로 1976년 6월 완공된 이 건물은 이후 2010년 Dubai의 Burj Khalifa 빌딩이 세워질 때까지 약 34년에 걸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단독건물이자 가장 높은 타워로 명성을 날렸다. 1970년대 캐나다의 경제적 부흥을 과시하던 시대적 분위기를 타고 지어졌던 이 건축물이 전반적으로 조용한 캐나다의 삶에서 꽤나 도드라진 존재임엔 분명한 듯하다.

 CN Tower는 원래 Canadian National Railway 회사에 의해 지어졌는데, 1995년 국철이 민영화되면서 Canada Lands Company(캐나다 토지공사)에 매각되었다.  CN Tower의 의미는 “Canadian National Tower”, “Canadas National Tower” 또는 “Communication Networks Tower”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지만, 그 의미를 떠나 “CN Tower”라는 이름이 그냥 고유명사로 불린다. 

 이 건물은 1960년대 후반 토론토지역에 많은 고층건들이 들어서면서 이보다 더 높은 TV와 Radio 송신탑이 필요해짐에 따라 계획된 것이다. 당시 건축설계는 호주 출신의 건축가John Andrews와 WZMH건축설계사무소가 담당했다.  총1,537명의 인부들이 교대로 하루24시간 주5일씩 총 40개월 동안 일을 하였고, 공사비는 총 6천 3백만불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타워의 기둥은 1200피트 높이에 달하는 육각형의 속이 비어있는 내부 Core 부분을 Y자 형태의 외부 콘크리트 구조체가 감싸고 있어 안정감과 유연성을 겸비하여 강풍과 지진 등에 잘 견디도록 설계되었다. 기둥 위의 전망대에 해당하는 SkyPod는 기본계획에는 없었던 것인데 이후 한 engineer의 아이디어로 관람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첨가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맑은 날씨에는 이 전망대에서 약 160 Km떨어져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와 온타리오 호수 건너 뉴욕주까지도 볼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Tower를 만드는 것도 원래 목적했던 바는 아니었으나 설계과정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하고 계획을 변경하였다고 한다.

 1994년 6월에 첨가된 Glass Floor는 세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유리바닥 전망시설인데, 상업시설의 바닥 설치 규정보다 5배나 더 튼튼하게 지어졌다. 14마리의 하마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전망대와 Glass Floor에 서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정도라 한다. 

 CN Tower는 매년 평균 75회의 번개를 맞는데, 전체 높이를 커버하는 피뢰설비가 번개의 피해를 방지하고 있고, 시속 418KM의 강풍과 리히터 규모 8.5의 강진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와같은 타워 자체를 위한 안전구조와는 대조적으로 CN Tower에 의한 주변의 피해가 발생했던 사례가 있다. 2007년 3월 2일 freezing rain storm이 온 후 얼음이 서서히 녹아가는 중에 시속90KM의 강풍이 불어 타워 위에서 떨어진 커다란 얼음 덩어리들이 날려 주변 빌딩과 차량 등에 피해를 주었다. 이 때문에 토론토경찰 당국은 3월 5일 rush hour 에 타워로부터 반경 310미터에 달하는 도로들을 폐쇄했다. 당시 타워로부터 490미터 떨어져 있던 King Street상의 택시 유리창이 타워로부터 날아온 얼음조각 때문에 깨지는 일이 발생했다는 기록이 있다.

 매서운 겨울 한파 중에 높은 타워를 찾는 일이 선뜻 내키지 않겠으나, 지난 연말연시의 연휴기간 중 화려한 조명으로 도시야경을 밝혀줬던 CN Tower의 모습을 정겹게 바라본 이들이 많았을 것이다. 유리바닥을 설치한 전망 엘리베이터나 회전 식당, 외부 전망시설 등, 방문객을 안내하고 갔을 때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CN Tower를 갖고 있는 것은 GTA에 살고있는 사람들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각박한 도시생활이지만 가끔은 하늘도 쳐다보고 그 한켠에 서있는 CN Tower에도 눈길 한번 줘보는 여유를 갖도록 노력하자.

201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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