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김대억의 칼럼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2 전체: 11,907 )
예수님의 기적-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다
daekim

 
 

 “사흘 째 되던 날 갈릴리 가나에 혼례가 있어 예수의 어머니도 거기 계시고, 예수와 그 제자들도 혼례에 청함을 받았더니, 포도주가 떨어진지라 예수의 어머니가 예수에게 이르되 ‘저들에게 포도주가 없다.’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였나이다.’ 그의 어머니가 하인들에게 이르되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하니라. 거기에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따라 두세 통 드는 돌 항아리 여섯이 놓였는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 하신즉 아귀까지 채우니, ‘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하시매 갖다 주었더니, 연회장은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보고도 어디서 났는지 알지 못하되 물 떠온 하인들은 알더라. 연회장이 신랑을 불러 말하되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도다.’하니라. 예수께서 이 첫 표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으니라.”(요 2:1-11)

 

 

 산상수훈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오신 예수님은 천국복음을 전파하심과 동시에 갖가지 기적을 행하기 시작하셨다. 예수님이 베푸신 많은 기적들은 그의 생애를 기록한 4개의 복음서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요한복음에는 일곱 개의 기적만이 기록되어 있으며, 그중 다섯은 공관복음에는 없는 것들이다. 이 일곱 개 기적들을 살펴보면 그 하나하나가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하나님 자신이심을 발견하게 된다. 


 요한이 기록한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것인데 그 기적이 일어난 곳은 나사렛에서 북으로 13키로 정도 떨어진 가나라는 작은 마을이다. 이날 거기서 있었던 혼인예식에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이 참석하였는데 잔치 도중 포도주가 떨어진다. 그 당시 포도주는 유대인들의 각종 행사 특히 혼인잔치에는 없어서는 안 될 음료수였다. 잔치 중 포도주가 모자라면 즐겁고 흥겨워야 할 연회는 파장을 맞이하게 되고, 주최하는 신랑 집은 손님들로부터 고소까지 당할 수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다. 그러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즉시 그 사실을 예수님에게 알린다. 포도주가 부족하여 잔치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게 되자 마리아가 크게 당황하여 아들 예수에게 문제를 해결해 달라한 것으로 보아 그녀는 신랑 측과 가까운 사이였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녀의 남편 요셉이 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는 일찍 세상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런 것들 보다 우리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할 점은 마리아가 예수님이 포도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아기 예수를 잉태할 때 가브리엘 천사가 “지극히 높으신 이의 능력이 너를 덮으시리니 이러므로 나실 바 거룩한 이는 하나님의 아들”(눅 1:35)이라 들려준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녀는 이 기회에 아들 예수가 기적을 행함으로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세상에 알리기를 원했기에 잔치 중 생긴 난처한 상황을 그에게 알렸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냉정할 만큼 차분하게 “여자여, 그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 답한다. 이때 예수님이 마리아를 ”어머니“ 아닌 ”여자“라 부른 것은 그녀를 ”어머니“로 인정하지 않아서도 아니고, 그녀도 구원받아야 할 하나의 인간으로 여겨서도 아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마리아를 요한에게 부탁하면서도 그녀를 ”여자“라 불렀으며(요 19:26), 예수님 당시에는 ”사랑과 존경“의 대상인 여인을 대할 때 ”여자“라 불렀기 때문이다. 포도주가 떨어진 것이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대답하신 것도 예수께서 마리아의 청을 거절한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는 계속하여 ”아직 내 때가 이르지 않았습니다.“라 말씀하심으로 그는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일하심을 밝히심과 동시에 ”어머니, 제게 맡겨 주세요. 제 방식대로 이 문제를 해결할 테니까요.“란 뜻을 표시하시기 때문이다. 믿음의 여인 마리아는 예수님의 의중을 정확하게 이해했음에 틀림없다. 그녀의 청을 거절 하는듯한 반응에 섭섭함을 표시하기는커녕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고 지시하기 때문이다.


 마리아가 예상한대로 예수께서는 그 곳에 놓인 여섯 개의 돌 항아리에 물을 가득 채우라고 명하신다. 그 항아리들은 유대인들이 밖에서 돌아와서 발을 씻고, 먹기 전에 손을 씻을 물을 담아두기 위한 것들 이다. 하인들이 항아리마다 물을 가득 채우자 예수님은 그 물을 떠다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신다. 하인들이 가져온 물로 된 포도주를 맛본 연회장은 신랑에게 “흔히 좋은 포도주는 먼저 내놓고 손님들이 취한 뒤에 그보다 못한 것을 내놓는데 당신은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남겨두었군요.”라 말한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인들이 여섯 항아리에 길어다 부은 물이 순식간에 최고급 포도주로 변한 것이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에 담긴 의미는 많고도 심오하다. 우선 이 기적은 인간을 향한 예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큰가를 보여준다. 가나에서 있었던 혼인잔치는 세상의 관심에서 벗어난 작은 행사에 불과하다. 신랑 집은 잔치를 위한 포도주조차 충분히 준비하기 어려웠을 정도로 가난했고 말이다. 하지만 이 보잘 것 없는 혼인예식에서 예수님은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그의 첫 기적을 행하신 것이다. 그가 민족이나 국가나 신분이나 직위에 관계없이 세상 모든 사람들을 돌보시며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준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날 혼인잔치에 동원된 일꾼들이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했다는 사실이다. 만일 그들이 필요한 것은 포도주지 물이 아니라며 예수님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면 가나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예수께서 광야에서 40일 금식기도를 마치셨을 때 사탄이 닥아 와서 “만일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명하여 이 돌들로 떡이 되게 하라.”(마 4:3) 고 유혹한다. 물론 예수님은 그렇게 함으로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지니고 계셨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의 권능을 행사하지 않으셨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가나에서 가난한 신랑과 신부의 문제를 해결해 주기 위하여 기적을 베푸신 것이다. 이 같이 자신을 부인하면서 인간들을 사랑하시는 거룩한 모습을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셔서도 보여 주신다. 십자가 위에서 신음하시는 그를 보며 사람들이 “그가 남을 구원하면서도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마 27:42)라며 조롱할 때도 예수님은 인류구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하여 천사들을 불러 자신을 구원하지 않으신 것이다. 


 요한복음에 기록된 모든 사건과 기적들은 표면적인 이유와 더불어 그 내면에 더욱 깊은 의미들이 깔려있듯이 가나의 기적에도 심오하고 오묘한 진리가 그 밑바닥에 숨어있다. 유대인들에겐 “일곱”이 완전수이다. 그런데 “일곱”에서 하나가 모자란 “여섯” 항아리에 담겼던 물이 포도주로 변했다. 이는 예수께서 불완전한 유대교란 “물”을 완전한 기독교의 “포도주”로 바꾸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예수님은 “불완전한 율법”을 “완전한 은혜의 복음”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20 갤런 씩 들어가는 항아리 여섯에 가득 찬 물이 포도주가 되었으니 연회장에 120 갤런이나 되는 극상품 포도주가 공급된 것이다. 혼인잔치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들이 마음껏 마셔도 남을 엄청난 양의 포도주였다. 인간에게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이처럼 한이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예수님은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을 행하심으로 “불완전”을 “완전”으로 바꾸셨으며, 그의 은혜와 사랑은 “무한”한 것임을 보여주셨을 뿐만 아니라 혼인예식을 치루는 날부터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던 한 쌍의 남녀가 평생 부모와 친척과 친구들의 축복을 받으며 살 수 있게 만드셨다. 예수께서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오시면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듯이 우리들의 “삶의 질”이 고상하고 보람되게 변화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가나의 기적이 우리 속에서 일어나면 온갖 형식과 위선과 거짓으로 뒤범벅된 우리들의 인생이 진실 되고, 정의로우며, 하늘나라를 바라보는 소망으로 가득 차게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은 가나의 기적을 통해 그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세상에 널리 선포하셨다는 사실이다. 요한은 이것을 “예수께서 이 첫 기적을 갈릴리 가나에서 행하여 그의 영광을 나타내시매 제자들이 그를 믿었다.”라 말해주고 있다. 동시에 요한은 이 말씀을 통해 그가 요한복음을 기록한 목적이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기 위한 것”(요 20:31)이라 명시한 대로 예수께서 행하신 가나의 기적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들어남과 동시에 그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밝히심으로 제자들이 그를 믿게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2000여 년 전 갈릴리 가나에서 일어난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메시아이신 예수께서 우리들의 마음에 들어오시면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로 변화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을 향하여 기쁨과 소망 가운데 살아갈 수 있음을 천명해 주고 있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