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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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설교-누구를 섬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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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김이라. 너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기지 못하느니라.”(막 6:24)

 

 예수님은 그를 따라 산 위에 오른 이들에게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니라.”(마 5:20)라 말씀하셨다.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들은 모든 면에서 세속적인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말씀이시다. 


 산상수훈에 기록된 예수님의 모든 설교의 핵심도 “믿는 자의 의는 세상 사람들의 의와 구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기억하며 예수께서 말씀하신 “두 가지 보물”(마 6:19-21)과 “두 종류의 눈”(마 6:22-23)을 읽으면, 우리의 보물을 어디에 쌓을 것이며, 우리의 눈은 무엇을 보아야 할까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동시에 믿는 자가 지녀야 할 물질관과 시야에 이어 예수님이 들려주시는 하나님과 재물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 것인가에 담긴 참된 의미도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무엇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한다.”로 시작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여기 대하여 현명하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얼마든지 두 주인을 섬길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할지 모른다. 우선 주일에는 교회에 가서 진정과 신령의 예배를 드리고, 시간 나는 대로 교회의 활동에 참여하며, 평일에는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하면서 물질을 모으는데도 시간과 정력을 바칠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는 이들이 있을 수 있다. 


 입으로는 하나님을 찬양하며 그에게 감사하면서 마음으로는 재물을 사모해도 나쁠 것 없지 않느냐는 낯간지러운 주장을 펴는 이들도 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 밖에도 충실한 기독교인으로 살면서도 물질과 명예와 권력을 추구할 수 있으며, 허용된 재능과 시간의 반은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고, 나머지 반으로는 현실적 이익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 


 이런 기발하고 그럴듯한 이론들을 앞장세우며 얼마든지 하나님과 세상을 동시에 섬길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는” 까닭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말씀의 본래 의미는 “아무도 두 주인의 노예가 될 수 없다.”(No one can be a slave to two owners.)이다. 따라서 마태복음이 기록될 때 살았던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의 뜻을 즉석에서 이해할 수 있었다.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었던 그들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노예는 “사람”이 아니라 “물건”이었다. 자신의 권리라고는 전혀 없었던 신분이었기에 노예를 어떻게 취급하느냐는 전적으로 주인에게 달려 있었다. 노예의 소유권자인 주인은 마음대로 자기 노예를 팔수도, 때릴 수도, 내쫓을 수도 있었으며, 심지어 죽일 수도 있었다. 노예에게는 그 만의 시간이 전혀 허용되지 않았다. 따라서 노예는 죽을 때까지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해야 했지, 자기를 위한 시간은 한 순간도 가질 수 없었다. 하루 8시간 일한 후엔 다른 곳에서 과외로 일하든,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든, 원하는 대로 남은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현대인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것이 고대사회에서의 노예의 숙명이었던 것이다.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권리를 주장할 권리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명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라고 물을 수는 있어도, “하나님, 나는 이것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로 입적된 이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무엇이든지 행해야 할 의무만이 있을 뿐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은 노예제도가 인정되던 시대에 자기 노예를 마음대로 부려먹으며, 잔인하게 다루던 그런 분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그의 형상대로 지은 인간 하나하나에게 가장 적합한 사명을 부여하여 그가 사랑과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시는데 일익을 담당하게 한 분이신 것이다.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주인이 종들을 불러놓고, 그들의 능력에 따라 각기 다른 달란트를 준 “달란트 비유”(마 25:14-30)나, 포도원 주인이 농부들에게 그 포도원을 경작하라 이르고 타국으로 떠나가는 “포도원 농부 비유”(마 21:33-41)로부터 우리는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믿는 자들은 하나님의 동역자로서 그의 역사운명에 동참하는 특권을 부여받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이 귀중한 권리를 올바르게 사용하려면 우리 아버지시며, 주인이신 하나님께 무조건 순종하며,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과 시간은 물론 생명까지도 바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의를 지지고 하나님을 섬긴 인물이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기독교인”이라 일컬음을 받는 사도 바울이다. 그는 밀라도 바닷가에서 에베소 장로들에게 한 고별설교에서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라 선포하고 그대로 실천하며 살았기에 하나님의 위대하고 충성된 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들도 사도 바울과 같은 자세로 선한 싸움을 싸우며, 우리 앞에 놓인 길을 달려가야만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되어 천성 문에 들어설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중 무엇을 택할 가 고민하거나, 하나님을 섬기면서도 재물을 추구할 수도 있다는 갖가지 얄팍한 논리들을 내세우며 중립지대를 걸어간다는 것은 진정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을 동시에 섬기지 못할 구체적이며 명백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소유물이라는 사실이다.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그 가운데 사는 자들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시 24:1) “살림의 짐승들과 뭇 산의 가축이 다 내 것이며, 산의 모든 새들도 내가 아는 것이며 들의 짐승도 내 것임이로다.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아니할 것은 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시 50:10-12) 이들 시편 말씀은 이 세상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인 것을 분명히 말해주고 있다. 


 이미 언급한 예수님의 “달란트 비유”와 “포도원 농부 비유”가 말해주는 바와 같이 우리의 은사와 능력이나 주어진 직분에 대한 소유권을 지니신 분도 하나님이시다. 그러기에 우리가 재물과 명예와 권력을 탐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들만 골라서 하겠다는 것은 우리들의 소유주 하나님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배신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음은 물론 하나님의 것인 세상 재물을 우리 소유로 만들려는 시도 자체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믿는 자들은 풍족한 생활을 할 수도 없으며, 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성경이 금하는 것은 “돈을 사랑하는 마음”이지 “부를 소유하는 것”자체가 아니기 때문이다.(딤전 6:10) 오히려 믿는 자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그리고 올바르고 정직한 수단과 방법으로 재물을 모아 어렵고 힘든 사람들에게 베풀어 줄 수 있어야 한다.(행 20:35)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것인 재물을 탐하는 대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물질을 사용하여 하나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기신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길인 것이다.


 직장인은 두 고용주를 위해 일할 수 있다. 그러나 노예는 두 주인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한 주인의 소유물로서 그의 삶 전부를 주인을 위해 바치는 것이 노예의 본분이기 때문이다. 믿는 자의 본분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의 뜻에 따라 우리들의 은사와 재능, 지혜와 지식, 그리고 시간과 정성을 우리의 주인이시며, 우리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 온전히 바쳐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재물을 하늘에 쌓으며, 우리의 시선을 땅위의 헛된 것들로부터 하늘로 향함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는 “착하고 충성된 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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