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ekim
(목사)
성경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진지한 사색과 탐구를 통해 완성한 대하 성경해설서 <성경에 나타난 전쟁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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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설교-기독교인의 물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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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고 도둑질하느니라.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과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네 보물이 있는 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마 6:19-21)

 


 마태복음 6장 1절에서부터 18절까지에는 올바른 구제와 기도와 금식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예수께서는 그 당시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이었던 바리새인들이 행하던 구제나 기도 그리고 금식이 얼마나 인위적이고 위선적인가를 지적하시며, 그의 제자들은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도록 가르치신 것이다. 


 “종교적인 의”까지도 위선의 탈을 쓰고 행하는 바리새인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올바른 의”가 무엇인가를 그의 제자들에게 일러주신 후 예수님은 믿는 자들이 지녀야 할 물질관에 관해 말씀하신다. 기독교인의 물질관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의 서두는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보물을 땅 위에 축적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땅에서는 좀 먹고 녹슬어 못쓰게 되고, 도둑이 뚫고 들어가 훔쳐가기도 하기 때문이라 설명해주신다. 고대 동방지역에서는 화려한 의류들을 귀한 재산으로 여겼다. 여호수아가 가나안의 관문인 여리고 성을 점령했을 때 아간이 바벨로니아 제품 외투 한 벌과 은을 그의 장막에 감춘 사실이 발각되어 돌에 맞아 죽었고(수 7:21), 엘리사의 사환 게하시는 스승으로부터 문둥병을 고침 받고 돌아가는 시리아군 총사령관 나아만 장군을 쫓아가 은과 옷 두 벌을 받았다(왕하 5:22) 그 자신이 문둥병 환자가 되었다. 이 두 사건은 옛날엔 은이나 옷이 굉장한 재산으로 간주되었던 사실을 말해준다. 


 아간이나 게하시 둘 다 소중한 재물을 소유한 기쁨을 맛보기는커녕 크나큰 불행을 당하고 말았다. 물론 그들은 불법을 행한 까닭에 아간은 목숨을 잃었고, 게하시는 문둥병에 걸렸지만, 그때는 정당한 노력의 대가로 얻은 재물도 안전하게 보관하기가 쉽지 않았다. 설사 안전한 보관처에 옷이나 은을 쌓아두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좀 먹고, 녹슬어 그 가치가 절감되곤 했다. 


 뿐만 아니라 그때 팔레스타인 지역의 집이나 창고는 흙벽돌로 지은 것들이었기에 도둑이 쉽게 뚫고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기에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수께서 어째서 “보물을 땅에 쌓아 두지 말라.”고 하시는 가를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예수께서 하신 말씀의 핵심은 영속성이 없는 세상물질에 대한 집념이나 미련을 버리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예수께서 믿는 자들은 매일 매일의 생활에 꼭 필요한 것 외에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아니다. 성경에는 사유재산을 보유하지 말라는 말씀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을 포함해 그의 자녀들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해주시기에 믿는 자들은 예고 없이 다가오는 재난에 대해 준비하거나, 노후대책 같은 것을 세울 필요가 없다는 말씀도 성경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오히려 성경은 여름에 부지런히 일하며 겨울양식을 준비하는 개미에게서 배우라며(잠 6:6-8),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 보다 더 악한 자”(딤전 5:8)란 말씀을 통해 믿는 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가족과 친족들이 필요한 것까지 마련해 주어야 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서 성경은 우리들 자신도 땅 위의 것들을 곧 없어질 것들이라 멸시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로 여겨 즐기는 것이 마땅하다고 가르치고 있다.(딤전 4:3-4) 따라서 예수께서 “땅에 쌓아 두지 말라.”고 금하신 것은 재물이나, 내일을 위한 저축이나, 세상의 풍요와 물질을 즐기려는 욕구가 아닌 것을 알 수 있다.

 

예수님이 그를 따르는 무리에게 금하신 것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물질, 호화롭고 사치스러운 생활, 수많은 사람들이 못 입고 못 먹으며 고통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혼자만 편안히 살면 된다는 자기중심적인 자세, “행복은 그 소유의 넉넉함에 있는 것이 아닌데도”(눅 12:5) 남들보다 많이 소유하겠다는 탐심인 것이다. 


 우리가 보물을 쌓아 두는 곳에 우리의 마음이 따라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일만 악의 뿌리가 되는 탐심에 사로잡혀 세상물질에 집착하면서 하늘나라에 마음을 둘 수 없는 것이다. 


 마틴 루터가 믿는 자들의 천국을 향한 전진을 저지시키는 두 가지를 “False preaching and Mr. Greed"(그릇된 교리를 선포하는 설교자와 탐심)이라 말한 것은 땅 위의 재물에 집착하지 말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거를 둔 것이라 믿어진다. 


 이 땅에 보물을 쌓아 두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의미한 가를 가르치신 예수님은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고 명하신다. 이 말씀을 듣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지 모른다. 옛날에는 보물을 안전하게 쌓아둘 장소도 없었고, 아무리 안전하게 보관한다 해도 녹슬고 좀먹어 못쓰게 되거나, 도난당할 위험성도 컸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그리고 안전하게 땅 위에 보물을 쌓아둘 수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우리가 어떤 형태의 재물이라도 아무 문제없이 축적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도 피할 수 없는 생의 경계선을 넘어야 할 때가 오면 모아놓은 재물을 가지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이 진정한 문제다. 


 이 문제와 더불어 우리가 살아있을 동안 어떻게 땅 위의 재물을 하늘로 옮길 수 있을까 라는 또 다른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예수님은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산상수훈의 종결부분에서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 7:21)라고 말씀하셨다. 


 그 뿐 아니라 예수님은 최후의 심판 날 구원받은 성도들을 그의 오른편에 세우시고,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마 25:32)고 말씀하신 후 그들이 하늘나라의 상속자가 된 까닭을 다음과 같이 들려주셨다.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마 25:35-36). 이 같은 예수님의 말씀들로부터 우리는 이 세상에 살면서 하늘나라에 재물을 쌓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로 우리 주위의 사람들을 배려하며 그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베푸는 행위가 하늘에 우리의 구좌를 개설하고 입금하는 길이다. 헐벗고 굶주리며 몸 둘 곳 없어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병들어 쓸쓸하고 외롭게 누워 있거나, 의지할 곳 없어 이곳저곳 떠돌거나 버림받은 슬픔과 아픔을 안고 진통하는 이들이 아무리 많아도 나와는 상관없다며 홀로 호의호식하며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 앞에 서는 날 “나는 너희들을 도무지 알지 못하노라.”란 선고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기보다 불우한 이들을 보살피고 도와주며 그들의 위로자가 되어주는 사람들의 일거일동을 그들의 하늘나라 구좌에 기록하시며, 그들이 하늘 문에 들어서는 순간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 반기며 화려한 천성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다. 


 하늘에 재물을 쌓는 또 하나의 방법은 우리들 자신이 예수께서 산상수훈의 서두에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믿는 자의 품성을 지니고, 아홉 가지 성령의 열매(갈 5:22-23)를 맺어 “우리의 정욕과 탐심을 십자가에 못 박고”(갈 5:24) 사는 것이다. 우리 생명의 불길이 꺼지는 날 우리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뿐이며, 우리들의 천국입국 심사결과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그 곳에 도달했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예수님은 한 번도 세상에서의 삶이 중요하지 않거나 무의미한 것이라 말씀하신 적이 없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우리들의 천국 입국 여부가 결정된다고 여러 번 가르치셨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모두 세상의 재물과 권세와 명예에 대한 집념을 버리고, 영원한 하늘나라를 사모하며 그 곳에 보물을 쌓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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