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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여! 진정 존재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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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화마가 채 뇌리에서 가시기 전, 프랑스 심장 노트르담 성당에서 또 화재가 발생했다. 노트르담 성당은 프랑스인들에게는 상징적 신앙의 안식처이고 역사인데 졸지에 화재를 당하니 남의 일 같지가 않아 마치 명동 성당이 타는 것만큼 가슴이 먹먹했다. 


과학은 위대하다. 하지만 사악한 인류의 무분별한 발전으로 인해 파멸의 길로 가고 있는 것 또한 부인 못한다. 작렬하는 태양은 지구의 오염으로 퇴색된 지가 오래됐고, 오존층은 뚫리기 직전이고, 미세먼지는 신체 부위에 소리 없이 잠식해 생명까지 단축시키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세계가 한마음 한 뜻 모아 마모(磨耗)되어가는 지구를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자국 산업 발전에만 몰두하여 자연을 더 황폐화시키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내일 종말이 온다 해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명언을 굳이 되새기지 않더라도 인류가 이 지구상에서 숨을 쉬고 있는 한 인간이 자연에 대한 은혜에 반드시 보답하여야 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영원한 숙제에 짐이 될 것이다.

 

 

“오, 신이시여!”

 


민심이 흉흉하니 천심인들 무심켔소
안팎을 돌아보면 상흔의 몰골들
하늘의 저주였을까? 인류의 분노인가?

 

상처받은 자연은 종말을 경고하고 
분별없는 산업화는 지구를 훼손시켜
인간의 경거망동을 암시하는데도

 

무지한 인간들 자연에 순응 못하고
사리사욕 눈이 멀어 분별을 못합니다.
하늘님, 사악한 인류를 보듬어 주소서.

 

과학 힘이 과도해서 교만했습니다.
자연이 미련해서 파멸당했습니다. 
하늘님, 중세 시대로 다시 보내 주소서

 

김대건 신부님 굽어 살펴주소서
김수환 추기경님 두루 굽어보소서.
당신들 순한 양들이 광야에서 울고 있습니다.

 

 

 

‘노트르담의 꼽추’(앤소니퀸 주연)의 악령이 되살아나, 벙어리 삼용과 더불어 반추해 보았다. ‘콰지모도’는 노틀담 사원의 종지기다. 악행으로 소문난 ‘클로드 프롤로’는 ‘콰지모도’의 집시 어머니를 죽이고, 그의 악행에 대한 속죄로 ‘콰지모도’를 돌보게 된다. 청년으로 성장한 ‘콰지모도’는 ‘클로드’에 의해 세상으로부터 격리되어 살다 지루함을 참지 못해 만우제 날 축제에 몰래 참가한다. 


거기서 아름다운 집시 무희 ‘에스메랄드’와 ‘피버스’를 만난다. 남들에게 들키지 않아야 하는 ‘콰지모도’는 얼떨결에 만우제의 왕으로 뽑혀 주목을 받으면서 발각되어 도주를 한다. 


‘에스메랄드’는  ‘콰지모도’를 만나 그녀가 구하려 노력했으나 힘의 한계로 2층에서 놓치고 만다. 


그때 마침 발코니 밑에 있던 ‘피버스’가 떨어지는 그를 잡아 구출한다. 셋이 다시 모이게 되자, ‘콰지모도’’는 ‘피버스’와 ‘에스메랄다’의 관계를 축복해준다. 그들은 사원 밖의 군중들에게 돌아가고 ‘콰지모도’는 사람들로부터 평범한 사람으로 인정받으며 광명을 찾는다.


오생원의 집에 삼룡이(김진규)라는 벙어리 머슴이 있었다. 그는 못생겼지만 마음씨가 곱고 부지런했다. 그는 심술궂은 이 집 외아들(박노식)에게 온갖 수모를 받지만 그래도 충성을 다한다. 


이 집에 색시(최은희)가 시집을 오고, 심술보 같은 남편에게 매질과 구박을 받으며 눈물로 세월을 보낸다. 이것을 지켜보던 삼룡이는 주인아씨를 가엾게 여기다 안채에다 고의적으로 불을 지른다. 그리고 삼룡은 아씨를 안고 불 속에서 평안한 모습으로 죽어간다. 


벙어리 삼룡은 노트르담의 꼽추를 신상옥 감독이 모방한 작품이라 하겠다. 두 작품이 거의가 비슷한데 한 가지 다른 점은 카지노모는 서로의 사랑과 화해로 끝나고, 벙어리 삼룡은 주인집 아들을 죽이는 것으로 끝나는 점이 아쉬움을 남게 했다. 문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금방 알 수 있는 당시 스펙터클(spectacle)한 명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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