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23 전체: 85,713 )
동방의 등불
chonhs

 

 얼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중국 국가주석이 "예전에 한국은 중국의 한 부분이었다"고 말해 잠시 한인의 심사를 불편하게 했던 일화가 있었다(Korea used to be a part of China). 이와 유사한 일이 처음이었을까? 한국사에 몇 번 있었다. 이는 한반도 지정학이 주는 에피소드이고, 역사는 반복된다는 교훈이다.


 얼마 전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 기억은 생생한 일이다. 16세기 말 선조시대, 임진왜란 때는 명이 조선을 직접 통치하려 했다. 당시 조선의 요청에 명은 3500명을, 그리고 다시 4만5천명을 지원(1592)했지만, 선조의 무능을 들먹이며, 명이 직접 관원을 파견해 조선을 통치하는 직할통치론을 거론한다. (임진왜란 시기 명의 내정간섭과 직할통치론.한명기)


 남해 3도는 일에 양도하고 그 외 지역은 명이 직접 통치해, 조선을 명의 변방기지쯤으로 관리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런데, 1960년대 모택동과 주중 소련대사간 대담에 이와 유사한 대화가 있었던 듯하다. 당시 중-소간 관계가 소원했고, 이틈에 김일성은 양측을 오가며 실리를 챙기고 있던 참이었다.


 이에 불만이었던 후르시초프는 북-중 관계가 밀착되나 싶어(?) 김일성에게 주중-소 대사가 보낸 전문을 슬쩍 보여주었다. "모(택동)가 북을 식민지. “, "이를 보고, 김(일성)이 화가 나서. ".(필자가 본 글에는 그 전문이 공개되지 않았다).


 19세기, 바다에서 영국을 대적할 세력이 없었고, 대륙에서는 러시아가 육군강국으로 일어나고 있을 때이다. 대륙세력은 한반도가 해양세력이 침공하는 다리(교두보)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고, 해양세력(일)은 한반도가 자기를 향한 비수와 같다고 생각해서(일본근대사.피터두우스), 두 세력은 서로 한반도를 선점해야 한다고 봤다.


 이는, 동물세계의 원칙인 "약한 동물은 강한 놈의 밥"이라는 약육강식이 국가 간에도 버젓이 적용되던 당시 피할 수 없는, 지정학 때문에 생기는 식민지화의 한 조건(필요)이다. 그에 더해, 정신 못 차리고 우매하게 행동한다면, 이는 스스로 식민지화의 한 조건(충분)을 추가시킴이 된다.


 예나 지금이나 필요 충분 조건을 스스로 갖추어 나라를 잃는 예가 세계적으로 한 둘이 아니다.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 군사 강국이니 우리에게 그런 일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방심도 금물이다. 최근 사드 관련 중의 태도를 보라!


 15세기 이전, 중국이 명나라 시절에는, 세계의 강국이었으나 그 후 쇠망의 길을 걸어 청나라말인 19세기엔 무려 7나라(미, 영, 불, 소, 이태리, 독일, 포르투갈)에 땅을 떼어주고 분할통치를 받는다. 농경국가가 산업화된 나라의 먹이가 된 것이다. 


 와신상담 모택동, 등소평을 거쳐 시진핑에 이르니 신강대국이 되어, 지난시절 유럽 강대국이 그러했듯이 중국 또한 강대국의 횡포를 부리려함과 다름 아닌 사드의 횡포다. 역사는 반복되는데, 그 가운데 자강만이 문제해결의 길이며, 생존과 민족 번영의 길이다. 


 더하여, 고종 때 일이다. 러시아는 당시 대륙세력으로 해양진출을 꾀하고 있었다. 아시다시피 영국은 해양세력으로 인도, 중국을 식민 분할통치하고 있어, 두 세력이 동아세아에서 대치, 견제하고 있던 중이었다. 영국은 러시아가 모스코바-블라디보스토크 간에 대륙횡단 철도를 착공하는 등 아세아 진출을 숨기지 않고 있어 필경 조선에 진출하리라 보고, 이를 미리 막고자 조선의 남단, 태평양 입구의 작은 섬(거문도)을 점령해 기지화 하고자한다.


 몽매간에 이것도 모르고 있던 고종은 뒤늦게 청의 통보로 알게 된다. 거문도를 점령하고 2년, 영국은 러시아가 조선에 진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철수한다. 반복되는 역사 속에 한반도는 외세에 피곤하지만. 그러나 한반도를 하늘이 준 황금의 땅으로 바꾸어, 동방의 등불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소 강대국으로, 작으나 탄탄한 나라로, 확실히 자리매김을 하면 똑같은 지정학적 설명으로 한반도는 양쪽의 Love Call을 받는 황금의 땅이 되고, 해양으로 대륙으로 세계로 나아가는 교통 중심지, 동방의 등불이 되어 황금알을 품은 축복의 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시진핑이 뭐라 했다고 해서 섭섭할 필요가 없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