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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여행기(5)-밀포드 사운드 가는 길(2)
chojungdae

 

퀸스타운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기 위해 방대한 규모의 피오르드 랜드 국립공원의 산악도로를 넘어 약 4시간 반 정도는 이동해야  했다. 가는 도중에 밀포드를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통과하여야 하는 거대한 돌산 중턱을 뚫어 만든 호머 터널(Homer Tunnel)을 만나게 되는데, 이 굴은 1954년에 착공하여 19년 만에 개통할 때까지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한 어떠한 기계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의 힘으로 만든 특별한 터널이라고 안내판에 설명되어 있었다. 이 나라 국민들이 자연보호를 넘어 자연을 얼마나 경외하는 지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태초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간직한 뉴질랜드 남섬 관광의 백미는 누가 뭐래도 ‘밀포드 사운드’의 유람선 관광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겠는데,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서둘러 배에 오르니 연어를 비롯한 해산물을 위주로 한 풍성한 뷔페음식과 와인이 선상 중앙에 준비되어 있었다. 특기할 것은 우리나라의 대표음식인 김치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역시 국력이구나 하는 생각이 선뜻 스쳐지나갔다.


뉴질랜드 최고의 관광 명소인 이곳 ‘밀포드 사운드’는 주변의 고산들이 오랜 세월동안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여 바다와 연결되는 협곡을 형성한 피오르드 지형으로 비가 많은 곳이다 보니 날씨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환상적인 풍광을 연출하는 곳이기도 했다. 마침 우리가 그곳에 도착한 날은 간밤에 폭우가 내렸던 관계로 바다로부터 수직으로 솟아 오른 멀고 가까운 산봉우리들이 엷은 안개를 품어 안고 신비롭게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협곡 해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비가 내린 후라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폭포들이 수도 없이 형성되어 떨어지고 있었는데 높은 것은 1000m를 넘는 실 폭포도 있었다. 바다로부터 수직으로 1200m 정도의 높이로 솟아 오른 멀고 가까운 산봉우리들이 겹쳐 보이는 협곡 해안을 따라 항해하면서 보는 풍광이 너무나 특이하여 경이롭다. 폭포와 기암절벽 사이를 항해하다 보면 청백돌고래와 물개, 펭귄 등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길로 알려진 ‘밀포드 사운드 트래킹 코스’도 바로 이곳에 있다.


4박 5일의 이 코스는 폭포와 빙하산맥의 연속인 니콜라스 원형협곡을 지나 서던 알프스의 신비로운 만년설과 그림같이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트래킹 코스다. 서던 알프스 산맥에는 3000m 가 넘는 설산 고봉이 26개나 있어 접근하기 불가능한 능선까지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트레킹도 있다고 했다.


언제가 한 번 더 기회를 내어 지금은 보고도 먹지 못하는 그림의 떡으로 보이는 저 산길을 걷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다짐하면서 저 멀리 반쯤은 구름에 얼굴을 가리고 신비로운 얼굴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는 마운트 쿡의 얼굴을 마음속에 담고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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