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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트레일을 걸어 마추피추까지(Machupicchu)까지(8)
chojungdae

 

잃어버린 슬픔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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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 제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지 마추피추 관광은 6월이 가장 좋다. 


9월부터 4월까지 8개월 동안은 비와 안개가 잦은 우기이기 때문에 해발2400m 산허리에 있는 마추피추의 맑은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추피추의 동쪽 문에 해당하는 ‘선 케이트’를 통해 내려온 우리 일행은 남쪽에 있는 정문 입구까지 내려가 여권을 보여주고 입장허가 도장을 받은 후, 다시 올라와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차근차근 내부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걷고 움직이다 보니 모두들 반쯤은 파김치가 되어 있었다.


유적들 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궁전과 템플이 있는 ‘성스러운 지역’의 가장 높은 곳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태양을 묶기 위하여(for tying the sun)란 뜻을 지닌 ’인티와타나(Intihuatana)돌‘인데 이 돌은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동지가 가까워짐에 따라 태양이 하늘로부터 점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므로 태양이 사라지지 않도록 이 돌에다 태양을 묶어둔다는 의미를 지닌, 잉카인들이 ‘태양시계’로 사용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했다.


그 외에도 이곳에는 태양신의 신전, 산비탈의 계단식 밭들, 지붕이 없는 돌집들, 콘돌 모양의 바위, 천체를 관찰하는 피라미드 등, 많은 유적이 남아 있어 잉카문명의 찬란한 끝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추피추 구경을 대체로 끝내고 잠시 고개를 우측으로 돌리면 아이나피추(Huaynapicchu)라는 유명한 산봉우리를 올려다 보게 되어 있다.


이 산의 정상에서 사방을 내려다보는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마추피추를 방문하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다 한번 올라가 보기를 소원하지만 하루에 400명씩, 몇 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정성을 드리지 않으면 그 행운을 얻기가 쉽지를 않다.


그러나 예약한 사람들 중에서도 유고로 당일 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이런 경우를 예상하여 새벽 7시 이전에 이곳 출발지점에 도착하여 줄을 서 기다리면 운 좋게 올라 갈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도 있다.


이 곳은 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위험해 배낭이나 스틱 등 모든 장비는 입구에 맡겨두고 올라가야 하는데, 추락사 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입구에서 이름, 여권번호 등을 적어두고 올라갔다가 내려와서도 무사 귀환을 알리는 의미에서 또 사인을 하게 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완전히 파김치가 된 몸을 버스에 싣고 지그재그 산길을 내려와 3시경에 마추피추 관광의 베이스캠프인 아이야깔라앤떼(Aguascalientes)마을로 내려왔다. 


그 동안 수고한 가이드들과 함께, 참으로 오랜만에 시원한 맥주 한잔에 피자를 먹으면서 이별의 정을 나누었다.


일부는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기념품도 사고, 더러는 마을 중앙에 있는 공원 벤치에 기대어 쉬다가, 5시 50분에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고 밤 10시경에 쿠스코에 도착했다. 참으로 길었던 잊지 못 할 추억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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