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로 애플?구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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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중국 힘겨루기에 IT 기업들도 불똥

 

 

 

 

 미국과 중국의 무역•안보 갈등의 불똥이 정보기술(IT) 기업들에까지 튀었다. 미국과 중국은 자국을 대표하는 IT 기업을 내세워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중 갈등이 경제와 정치, 기술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격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이 중국의 ‘5G(차세대 통신기술) 굴기’ 싹을 자르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하며 중국 최대 통신기업인 화웨이를 공격하자 중국도 애플 보이콧(불매 운동)에 나섰다. 애플 제품을 쓰는 직원에게 벌금을 물리는 중국 기업도 생겨났다. 지난 1일 미국 정부가 화웨이 창업자 딸 멍완저우(孟晩舟•46)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대(對)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하자, 무역전쟁을 ‘휴전’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두 나라 간 신경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여기에 검열 가능한 중국용 검색 엔진을 개발하며 중국 재진출을 노렸던 구글은 미 정치권과 직원들 반발에 부딪혀 검색 엔진 출시 계획을 취소했다. 


 화웨이는 미국이 중국 코를 눌러놓을 수 있는 좋은 목표물이다. 승승장구하는 화웨이의 기를 눌러 놓는다면 앞으로 미•중간 무역•안보•IT 경쟁에서 미국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런정페이 회장이 1987년 중국 선전에서 세운 화웨이는 통신장비 분야에서 에릭슨 등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됐다. 휴대폰 분야에서도 올 상반기 애플을 누르고 세계 2위(판매량 기준)에 올랐다.


 중국 5G 산업을 이끄는 화웨이가 본격적인 5G 진입을 앞둔 미국의 타깃이 됐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2020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할 정도로 세계 5G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이 반도체•인공지능(AI) 등 핵심 기술 육성 정책을 육성하며 미국에 맞서자, 미국은 이를 경계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IBM•퀄컴 등 미 IT 거물 최고경영자(CEO)들을 비공개로 불러 모아 중국을 견제할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화웨이 사태에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중국이 아니었다. 지난 7일 멍완저우의 보석 요청이 거부되자 중국은 캐나다 전직 외교관을 억류했다. 이를 두고 중국의 ‘보복성 조치’라는 관측이 나왔다. 캐나다는 캐나다인 억류가 멍완저우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멍완저우는 11일 보석금 1000만캐나다달러(약 84억5000만원)을 내고 전자발찌를 차는 조건으로 석방됐다.


 화웨이 사태 직격탄은 미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이 맞았다. 화웨이 사태를 ‘모욕’으로 여긴 중국인들은 화웨이와 경쟁하는 애플에게 보이콧이라는 총구를 겨눴다.


 중국 기업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애플 제품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다. 기업들은 애플 제품을 쓰다 걸린 직원에게 벌금을 매기거나 중국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직원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했다. 또 화웨이 지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행한 곳도 있었다. 아직 주요 기업이나 중국 정부 부처는 공식적인 보이콧에 나서지 않았다.


 애플 보이콧은 소규모 업체들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중국 난충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미국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고자 한다. 중국인이 단결해 우리 제품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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