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시]또 한 해 내려가기-이상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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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해 내려가기

 

 

 

샬레에서 틀어놓은 확성기 음악소리
저 아래 산 밑에서 출렁거리고
리프트 타고 올라온 정상
이제 혼자 힘으로 내려가야 한다
얕은 산도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어김없이 팽팽해지는 삶의 고도
쓰러지지 않고 내려가지 않으면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없다
모굴(Mogul) 위로 날아가는 애들은
총알같이 내려가지만 
속도의 재미에 빠지는 대신
속도를 애써 길들이면서
속도의 의미를 채굴하는 것
양쪽에 펼쳐진 저 풍경들은
불꽃놀이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한 해도
화면마다 로그인을 잊지 않는 것
그 다짐들은 내내 유효할 거 같다
흰 외투를 벗어 지상에 던져두고
하늘의 구름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끝없이 펼쳐 놓은 화선지 한 장
수많은 경계를 무너트리며 거침없이 
그 위로 뻗어가는 비행운 한 줄기
붓질을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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