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스 타운홀서 ‘고려아리랑’ ‘노무현입니다’ 등 화제작들 상영

 토론토 한국영화제 준비위는 오는 12 일(수)부터 16 일까지 열리는 제 6 회 토론토 한국영화제 (Toronto Korean Film Festival, TKFF)의 상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총 16 편의 작품들이 5 개의 프로그램으로 나뉘어 상영될 예정이며, 이 중 15 편은 캐나다 또는 북미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주목할만한 몇 작품을 소개하면, 일요일 5시 다이아스포라 섹션에서 상영될 <고려아리랑-천산의디바>를 꼽을 수 있다. 토론토 한국영화제에서는 지난 4년간 <자이니치 단편 프로그램>, <60만번의 트라이>, <울보권투부>, <피부색-꿀색>, <나는 선무다>, <기러기아빠>등 다이아스포라 섹션을 통해 매년 해외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인들의 삶을 조명한 영화들을 골라 소개하면서 재일조선인, 해외입양아동, 탈북자, 기러기가족 등 다양한 세계에 살고 있는 한인 동포들의 디아스포라 삶을 현지 교민들과 주류사회에 소개해왔다.

 특히 올해는 극동지역에 거주하던 한인들 20만명이 중앙아시아의 불모지로 강제 이주가 이루어지고 그 과정에서 수만명이 죽어간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이하는 해다. 따라서 이번 영화제 다이아스포라 섹션에서는 러시아 한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기념하며,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20만 명의 러시아 한인들의 삶과 애환을 고려인 민족극장이 배출한 걸출한 두명의 디바 방타마라와 이함덕의 삶을 통해 조명한 김소영 감독의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를 초청 상영할 예정이다. 두 명의 걸출한 여성 예술인의 삶을 통해 러시아 한인들의 이주와 정착의 경험과 애환을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또 다른 작품으로 지난 6 월 한국에서 개봉하여 독립 다큐멘터리로는 이례적으로 개봉 10 일 만에 100 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의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창재 감독의 <노무현입니다>가 캐나다에서는 최초로 15일 토요일 저녁 7시30분에 상영된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번번히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참여경선에 당당히 출사표를 던지며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16개 도시에서 치러진 대국민 이벤트. 쟁쟁한 후보들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지지율 2%의 꼴찌 후보에서 대선후보 1위,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200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노무현, 그의 드라마틱한 여정을 추적한다. 또한 이창재감독은 노무현 전 대통령 주변의 39명의 인사들을 꼼꼼하게 인터뷰하면서, 대중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간 노무현의 다른 얼굴들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지막 추천작으로는 16일(일) 폐막작으로, 두만강, 경주등의 작품으로 대중적으로 익히 잘 알려진 재중동포 출신  장률 감독이 제작하고, 한예리 양익준 등이 출연한  <춘몽> 을 꼽을 수 있다.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등 3명의 영화 감독들이 배우로 분해 시장을 어슬렁거리며 농담 따먹기나 하는 한물간 건달 익준, 밀린 월급도 받지 못하고 공장에서 쫓겨난 정범, 어리버리한 집주인 아들, 어설픈 금수저 종빈 배우로 분해 출연하면서 그들의 유일한 안식처인 고향주막과 그 주막의 주인인 예리를 향한 짝사랑과 좌충우돌 이야기들을 코믹하게 다루고 있다. 지난 2016년 부산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이 이루어졌으며, 세계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작품성으로 크게 주목받은바 있다. 

 그밖에도 한국의 대표적인 거장 감독으로 한국 영화의 봉준호, 박찬욱등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던 후세 감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김기영 감독의 1960 년도 작품 <하녀>, 한국과 세계 각지에서 공모를 통해 역대 최다로 접수된 젊은 신진 감독들의 260 편의 작품 중 본선에 진출한 6 편의 단편작품들을 선보이는 한국 단편 경쟁 쇼케이스등도 한국영화의 과거와 미래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영화제 기간중 모든 상영은 Innis Town Hall (2 Sussex Ave.)에서 열릴 예정이며, 일정을 포함한 온라인 티켓 구매는 https://goo.gl/jBgi7p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더 궁금한 내용은 [email protected] 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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