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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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47)옥기진장론(玉機眞藏論)(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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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기(玉機)는 중요한 문헌을 옥돌에 새겨서 보관하기에 편리하도록 한 것인데 여기서는 진귀하다는 의미이다. 진장(眞藏)은 오장의 병이 몹시 중하여 진기가 심히 쇠약한 때 나타나는 맥상으로 진장맥이라 한다. 본편에서는 사시(사계절)에 따른 오장의 평맥과 태과.불급한 병맥 그리고 진장맥을 판별하는 방법 등을 논하고 있으므로 옥기진장론이라 하였다.


황제가 물었다. “봄철의 맥상(春脈)은 활시위(弦)와 같다는데 어떤 것이 활시위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백이 대답하였다. “봄철의 맥은 간과 응하고 동방의 목(木)에 속하여 만물이 처음 생겨나는 기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맥기가 올 때에는 연약하고 가볍고 빈 듯하면서 매끄러우며 곧게 뻗어 길기(soft, light, slightly hollow and slippery, straight but long) 때문에 현(弦. slightly wiry)이라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맥상과 어긋나면 병이 든 것입니다.”
(黃帝問曰 : 春脈如弦, 何如而弦?)
(岐伯對曰 : 春脈者肝也, 東方木也, 萬物之所以始生也. 故其氣來?弱, 輕虛而滑, 端直以長, 故曰弦. 反此者病) 


앞의 문장에서 봄철의 맥은 간과 응하고 목에 속하며 만물이 처음 생겨나는 기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음양오행론에 의하여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계의 목기(木氣)는 인체의 기를 온양하고 상승시키는 기운으로 인체에서는 간이 해당되고, 방향은 동쪽, 계절은 봄에 해당한다. 봄철에 건강한 사람에게 바르고 곧으면서(弦) 연약하고 가벼운 유화한 맥이 나타나면 정상맥이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떠해야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맥기가 올 때 실하면서 강한 것을 태과(太過. excessive pulse)라고 하는데 이는 병이 외부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맥기가 올 때 부실하면서 미약한 것을 불급(不及. deficient pulse)하다고 하는데 이는 병이 내부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帝曰: 何如而反?)
(岐伯曰: 其氣來實而强,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實而微, 此謂不及, 病在中) 


맥의 형상이 거문고의 줄이나 활의 시위를 만지듯 지나치게 곧고 힘이 있거나 실하지도 않으면서 미약하면 병적인 맥으로 보고 있다. 이런 맥을 현맥이라 하는데 이는 비위가 쇠약하고 간기가 울결 또는 항성하여 음양이 불화해져 간기가 상역(上逆)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제가 물었다. “봄의 맥(春脈)이 태과하거나 불급하면 그 병변은 어떠합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봄의 맥이 태과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화를 잘 내게 하며, 정신이 몽롱하고, 머리가 멍하고, 두 눈이 빙빙돌며, 머리꼭지 부위의 질환을 앓게 됩니다. 봄의 맥이 불급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흉통으로 등이 당기며 아래로는 양쪽 겨드랑이와 옆구리 부위를 그득하게 합니다.” 
(帝曰: 春脈太過與不及, 其病皆何如?)
(岐伯曰: 太過則令人善怒, 忽忽眩冒而?疾. 其不及則令人胸痛引背, 下則兩脇?滿) 


간(肝)은 혈을 저장하고 혈량을 조절하는 장기로서 소설을 주관하는데 기기를 잘 통하게 조절하고, 정지를 소통.창달하면서 비.위의 소화기능을 촉진한다. 따라서 간기가 실조되면 주로 간기울결.간기횡역 및 간화상염이 나타나 위에 열거된 병증이 나타난다.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여름철의 맥상(夏脈)은 갈고리(鉤)와 같다고 하는데 어떤 것이 갈고리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여름철의 맥은 심장에 응하고 남방의 화(火)에 속하여 만물이 무성하게 성장하는 기상을 구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맥기가 올 때에는 충실하고 왕성하며 갈 때에는 경미(as summer pulse arrives it is full and as it leaves it is light and not strong)하기 때문에 갈고리(鉤. flood)라고 합니다. 만약 이러한 맥상과 어긋나면 병이 든 것입니다.” 
(帝曰: 善. 夏脈如鉤, 何如而鉤?
(岐伯曰: 夏脈者心也, 南方火也, 萬物之所以盛長也, 故其氣來盛去衰, 故曰鉤, 反此者病) 


여름철의 기는 오행의 화에 속하므로 인체에서는 심장, 방향은 남방, 계절은 여름이 해당된다.


황제가 말하였다. “어떻게 해야 어긋난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여름철의 맥기가 올 때 충실하고 왕성하며 갈 때에도 충실하고 왕성하다면 이것을 태과라고 하며 이는 병이 밖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맥기가 올 때 충실하고 왕성하지 않으나 오히려 갈 때 충실하고 왕성하다면 이것을 불급이라고 하는데 이는 병이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帝曰: 何如而反?)
(岐伯曰: 其氣來盛, 去亦盛, 此謂太過, 病在外. 其氣來不盛, 去反盛, 此謂不及, 病在中)


황제가 물었다. “여름철의 맥이 태과하거나 불급할 때 그 병변은 어떻습니까?” 


기백이 말하였다. “하맥이 태과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몸에서 열이 나고 피부가 아프며 헌데가 생깁니다. 하맥이 불급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가슴이 답답하고, 위로는 기침을 하면서 침을 뱉게 하고, 아래로는 방귀가 지나치게 나게 합니다.” 
(帝曰: 夏脈太過與不及, 其病皆何如?)
(岐伯曰: 太過則令人身熱而膚痛, 爲浸淫. 其不及則令人煩心, 上見?唾, 下爲氣泄) 


심장은 오장육부의 주인이며 전신을 주관하므로 심(心.heart)에 병들면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신과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심의 생리기능이 실조 되면 위에 열거된 증상이 나타난다. 


심의 양기가 지나치게 성하거나 쇠약한 경우, 심음이나 심혈이 부족한 경우 그리고 혈액운행이 정체되어 원활하지 않고 심맥이 막히는 심혈어조 등이 심에 대한 병인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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