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koo2013
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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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해설(11)-생기통천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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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에 이어)
직전 호에서 인간은 자연계의 음양기에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음양의 변화에 순응해야 질병으로부터 피할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아울러 양기(陽氣)의 생리기능 및 그 중요성에 대하여도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양기가 손상되는 원인과 증상 그리고 양기를 보호하는 방법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황제는 계속해서 말한다. “서사(暑邪)로 인해 인체가 손상되면 땀이 흐르고 가슴이 답답해지면서 천갈(효증이라고도 함. 발작적으로 목에서 가래 끓은 소리가 나면서 숨이 찬병) 등이 나타나며, 발작이 진정되면 말을 많이 합니다. 한사(寒邪)로 인하여 손상되면 몸이 불덩이와 같이 되는데 땀을 내어야 열사(熱邪)가 흩어집니다. 습사(濕邪)에 의하여 손상되면 마치 머리를 무엇으로 싸맨 것처럼 무겁게 느껴집니다. 습열사를 제거하지 않으면 대근은 오그라들고 소근은 늘어지는데 오그라들면 근육이 당겨서 펴지지 않고 늘어지면 힘이 없어집니다. 풍사(風邪)로 인하여 손상되면 부종이 발생합니다. 이처럼 풍.한.서.습 네 종류의 사기가 번갈아 인체를 손상시키면 양기가 고갈 됩니다.” (因於暑, 汗, 煩則喘喝, 靜則多言. 因於寒, 體若燔炭, 汗出而散. 因於濕, 首如?, 濕熱不攘, 大筋?短, 小筋弛長, ?短爲拘, 弛長爲?. 因於氣, 爲腫, 四維相代, 陽氣乃竭) 


한의학에서 여섯 가지 외감병사로 풍.한.서.습.조.화를 육음(六淫)이라 한다. 이들은 본래 자연계의 여섯 가지 정상적인 기후변화로 육기(六氣)라고 하는데 정상적인 상태하에서는 인체는 외계의 기후 변화에 적응하는 조절 기능이 있으므로 병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기후 변화가 비정상적이거나 기후가 급격히 변화하고 인체의 정기가 부족하여 저항력이 떨어질 때 육기는 발병요인이 된다. 이러한 상태의 육기를 육음이라 부르고 여기서 음(淫)이란 과도하거나 바르지 못하다는 뜻으로 침습하는 것을 말한다. 앞의 문장은 육음 중 풍.한.서.습의 사기가 양기를 고갈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그 증상을 말하고 있다.


풍은 봄철을 주관하는 기이지만 일년 사계절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으며, 육음 중 가장 중요한 발병요인으로 대개 피모로 침입한다. 한은 겨울을 주관하는 기로 날씨가 추울 때 방한을 제대로 못하면 쉽게 침습을 받게 된다. 그러나 더운 여름에 서늘한 곳에서 노숙하거나 땀이 난 후 바람을 맞거나 비에 젖거나 물에 들어가는 것도 한사가 들어 올 수 있다. 이 이치는 여름에도 감기에 걸리는 것과 같다. 


서는 여름을 주관하는 기로 하지 이후 입추 이전에 많이 발생한다. 서사는 증발시키는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땀을 많이 내어 진액을 손상시킨다. 특히 여름에는 비가 많고 기후가 무더워 열이 습을 증발시켜 공기 중의 습도가 높으며, 더위 때문에 찬 음식 등을 많이 먹게 되므로 습사와 결합하여 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습은 장하를 주관하는 기로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 무더운 기가 떨어지기 시작하나 지면의 습기가 공기 중에 증발되어 일년 중 습기가 제일 많다. 습사가 인체에 침입하여 기의 순행을 저해하면 쉽게 어체되어 양기를 손상시키고 기의 승강이 이루어지기 어렵다.


“인체의 양기는 과로하면 항성 해져서 음정을 소모하게 되는데 이것이 누적되어 여름철에 이르면 사람에게 전궐(煎厥)이 발생합니다. 전궐이 발생하면 눈이 어두워져 사물을 볼 수 없고 귀가 어두워 듣지 못하는데 병세의 급박함이 마치 둑이 무너지는 것 같고 물이 급하게 흐르는 것 같아서 막을 수가 없습니다.” (陽氣者, 煩勞則張, 精絶, ?積於夏, 使人煎厥. 目盲不可以視, 耳閉不可以聽, 潰潰乎若壞都, 汨汨乎不可止) 


여기서 전궐은 고대 병명으로 주된 증상은 귀에서 소리가 나고 들리지 않으며, 눈이 어둡고 심하면 정신을 잃고 사지가 싸늘해진다. 즉 전궐은 평소에 속에 있는 열 탓으로 음정이 줄어들어 양기가 왕성한 상태에서 여름철의 서열의 사기를 받아 생긴다.


“양기는 크게 화를 내면 형체와 기를 손상시키는데 혈이 역류하는 기를 따라 올라가 상부에서 울결되면 사람에게 박궐(薄厥)이 발생합니다. 만약 근이 손상되면 사지의 근이 이완되어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데 땀이 몸의 한쪽에서만 흘러 축축하게 적시면 사람에게 반신불수인 편고(偏枯)가 발생합니다. 땀을 흘린데다가 습사를 만나면 좌비(??)가 발생합니다. 지나치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문제로는 정창(?瘡)이 많이 있는데 마치 빈그릇에 물건을 채우는 것처럼 쉽게 발병합니다. 일하여 땀을 흘리면서 바람을 쐬면 한사가 기부에 뒤엉켜 피부에 땀띠가 생기고 이것이 오래되어 울결되면 부스럼이 됩니다.” (陽氣者, 大怒則形氣絶, 而血?於上, 使人薄厥. 有傷於筋, 縱, 其若不容, 汗出偏沮, 使人偏枯. 寒出見濕, 乃生??. 高梁之變, 足生大丁, 受如持虛. 勞汗當風, 寒薄爲?, 鬱乃?)


 여기서 박궐은 갑자기 팔다리가 싸늘해지면서 머리가 아프며 정신을 잃고 넘어지는 병증으로 주로 몹시 성을 내는 등 정신적 자극으로 양기가 위로 올라갈 때 혈이 기를 따라 역하여 머리에 몰릴 때 생기는 증상이다. 


편고는 중풍의 하나로 기혈이 허하여 영양하지 못하거나 어혈.담이 몰려 생긴다. 좌비는 여름에 풍열이나 사독이 살갗에 엉겨 생긴 것으로 땀띠가 크게 돋은 것은 좌, 작게 돋은 것은 비라한다. 정창은 열독이 몰려서 생기며 초기에 좁쌀알 같은 것이 나서 딴딴하고 뿌리가 깊이 배기며 이어 벌겋게 부으며 화끈 달아 오르고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양기는 정미로움으로써 정신을 자양하고 부드러움으로써 근맥을 자양합니다. 양기가 부족하여 주리의 개폐 기능이 실조되어 한사가 이를 따라 침입하면 대루(大?)가 발생합니다. 사기가 경맥에 침입하면 누창이 발생하고 한사가 기육 사이에 오랫동안 머물러 유혈을 거쳐 내부에서 전화하여 오장을 핍박하면 잘 두려워하거나 놀랍니다. 한사가 제거되지 않음으로 인해 영기가 순조롭게 운행되지 않고 기육과 주리 사이로 역란하여 머물면 옹종(癰腫)이 발생합니다. 땀이 멈추지 않고 흐르면 형체가 허약해지고 정기가 소모되는데 이때 풍사를 감수하면 유혈이 막혀 풍학(風?)이 발생합니다. (陽氣者, 精則養神, 柔則養筋. 開闔不得, 寒氣從之, 乃生大?. 陷脈爲瘻: 留連肉?, ?氣化薄, 傳爲善畏, 及爲驚駭. 營氣不從, 於肉理, 乃生癰腫. 魄汗未盡, 形弱而氣?, 血?以閉, 發爲風?). 


여기서 대루는 몸이 구부정하게 굽어져 곧게 서지 못하는 병이고, 누창은 목. 겨드랑이. 전음. 후음 사이에 창양이 생겨 고름이 나온 후 잘 아물지 않고 계속 고름이 나는 병이다. 옹종은 기혈이 사독을 받아 옹색하여 통하지 않음으로써 국부적으로 일어나는 종창이고, 풍학은 학질의 하나로 여름철에 더위를 먹은 데다 다시 풍사에 감촉되어 생긴 것으로, 열이 높으면서 머리가 몹시 아프고 땀이 나는 병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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