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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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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경전 해설(2)-상고천진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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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 한방경전인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대한 해설을 쓰고자 했던 취지 등을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황제내경 소문의 제1편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여기서는 상고시대(옛날)의 사람들이 중시 하였던 양생(養生)방법을 논하고 있다. 


첫째, 일정한 방법에 따라 양생의 도를 행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여 장수 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으면 병들고 노쇠해짐을 강조 하였다. 둘째, 인체의 정상적인 발전 과정과 남녀의 생육기능 특히 신기(腎氣)의 성쇠에 관하여 논하였다. 셋째, 진인(眞人).지인(至人).성인(聖人).현인(賢人)을 예로 들어 양생방법을 설명 하였다.


 지난 호의 마지막 부분에 상고천진론편의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원문과 한글 해석을 소개 하였다. 즉 황제가 신하 기백에게 “내가 들으니 옛날 사람들은 나이가 백 살을 넘었어도 행동이 나이든 사람 같지 않았다고 하던데 지금 사람들은 나이가 쉰 살만 넘어도 움직임이 민첩하지 못하다. 이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이요? 아니면 사람들이 양생의 도리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오?”라고 물었다.


 이에 대하여 기백이 대답하여 말했다. “옛날 사람들은 양생의 법도를 아는 사람들로서 음양(천지.자연의 변화규율)을 본 받고, 양생의 방법에 화합 하였으며, 음식물의 섭취에 절제가 있었고, 기거(일상생활)에도 일정함이 있었으며 함부로 과로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신체와 정신이 고루 갖추어져 천수(인간의 자연수명)를 누릴 수 있고, 백 살을 넘긴 후에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上古之人, 其知道者, 法於陰陽, 和於術數, 食飮有節, 起居有常, 不忘作勞, 故能形與神俱, 而盡終其天年, 度百歲乃去)


 앞의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영문을 병기하면 다음과 같다. “In the past, people practiced the Tao, the Way of Life. They understood the principle of balance, of yin and yang, as represented by the transformation of the energies of the universe. Thus, they formulated practices such as Dao-in, an exercise combining stretching, massaging, and breathing to promote energy flow, and meditation to help maintain and harmonize themselves with the universe. They ate a balanced diet at regular times, arose and retired at regular hours, avoided overstressing their bodies and minds, and refrained from overindulgence of all kinds. They maintained well-being of bodies and minds; thus, it is not surprising that they lived over one hundred years.”(Tao는 도(道)임)


이어서 기백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그러나 지금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여 술을 물처럼 무절제하게 마시고 망령됨을 일상으로 삼으며 술에 취하여서도 성교를 하여 욕정으로서 정기를 고갈시킵니다. 정기를 충만하게 유지할 줄 모르고 정신을 잘 다스리지 못하며, 일시적인 쾌락만을 추구해서 양생의 법칙을 거슬리고, 기거에 절도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50세만 넘으면 노쇠합니다” (今時之人不然也, 以酒爲漿, 以妄爲常, 醉以入房, 以欲竭其精, 以耗散其眞, 不知持滿, 不時御神, 務快其心, 逆於生樂, 起居無節, 故半百而衰也)”


앞의 내용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다음과 같다. ” These days, people have changed their way of life. They drink wine as though it were water, indulge excessively in destructive activities, drain their jing-the body’s essence that is stored in the kidneys- and their qi. They do not know the secret of conserving their energy and vitality. Seeking emotional excitement and momentary pleasures, people disregard the natural rhythm and order of the universe. They fail to regulate their lifestyle and diet, and sleep improperly. So it is not surprising that they look old at fifty and die soon after.” 


기백이 계속해서 황제에게 말하였다. 상고시대의 성인(聖人)은 백성들을 가르칠 때 “바르지 못한 기운을 피하는 데 때를 두고 마음을 깨끗하고 고요하게 비우면 진기(眞氣)가 이를 따라 이르고 정신이 내부를 지키는데 병사가 어디로부터 들어올 수 있는가” (虛邪賊風, 避之有時, 恬淡虛無, 眞氣從之, 精神內守, 病安從來)라고 하였다. 


이런 까닭에 마음이 편안하면 욕구도 적절한 상태에 머무르고 마음이 안정되면 두려움도 없어집니다. 몸은 늘 일을 해도 너무 과로해서 지치는 일이 없게 하고, 진기는 여유롭게 순리를 따라 조절하니 각자가 원하는 대로 하는데도 자신이 뜻하는 것을 그대로 실현시킬 수 있습니다. (是以志閑而少欲, 心安而不懼, 形勞而不倦, 氣從以順, 各從其欲, 皆得所願) 


 그러므로 무엇을 먹어도 달고 맛 있으며, 무엇을 입어도 모두 편안하게 느끼며, 자신이 사는 곳의 풍속과 풍습을 즐기고, 서로 지위의 높고 낮음을 부러워하지 않으니 그 백성들이 소박하고 꾸밈이 없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故美其食, 任其服, 樂其俗, 高下不相慕, 其民故日朴) 


이런 까닭에 향락이 그들의 눈을 피곤하게 할 수 없었고, 음란하고 사악한 것이 그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하지 못하니 어수룩한 사람, 똑똑한 사람, 능력이 뛰어난 사람, 능력이 보잘것없는 사람 할 것 없이 모두가 어떤 사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었으며 양생의 도에 부합할 수 있었습니다. (是以嗜欲不能勞其目, 淫邪不能惑其心, 愚智賢不肖不懼於物, 故合於道)


따라서 나이가 백 살이 넘어도 거동이 노쇠하지 않았던 것은 그 덕이 완전하여 위태로움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는 나이가 백 살이 넘어서도 행동이 자유롭기만 하니 이는 수신(修身)과 양생의 법도를 충분히 깨닫고 파악해서 안팎으로 사기가 방해하거나 해를 끼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所以能年皆度百歲, 而動作不衰者, 以其?全不危也) 


지금까지 황제내경의 소문 1편인 상고천진론 중에서 양생의 도를 행하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장수할 수 있음을 말한 첫 번째 부분에 대하여 해설하였다. 다음 호에서 첫 번째 부분에 대하여 추가 보충 설명한 후 인체의 정상적인 발전과정 등에 대한 두 번째와 세 번째 부분을 설명하고자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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