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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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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연재]한방경전 해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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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칼럼을 <부동산캐나다>에 4년간(2013년 12월초- 2017년 12월말) 200회 게재 하였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현대에도 많이 발생하는 주요 질병에 대하여 양.한방의 측면에서 본 질병의 중요 내용과 치료방법 등에 대하여 설명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많은 분들께서 칼럼에 대하여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으나, 질병에 대한 자료는 누구나 쉽게 인터넷 등을 통하여 검색할 수 있고 여러 사이트에도 자세히 설명되어 있기 때문에 200회로 칼럼을 마쳤다.


 그러나 이후에도 여러 분들이 양방에서 치료가 원활하지 못한 질병이나 한방의 원리 등에 대하여 다양하게 문의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러한 배경에는 의학이 발전되었다 하더라도 치료되지 않는 각종 질병과 신체 이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 방법 등의 부재, 양방 의사나 한방의 치료 경험을 가진 환자들의 권유 등으로 한방 치료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늘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이 발전하면서 한방이 비과학적이고 경험적인 치료 행위를 모아 놓은 것에 불과하다고 보는 관점에서 한방치료가 각종 생활습관병.만성병.난치병 등에 있어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인식되고 있어 오히려 서구에서는 한방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상호 보완적일 수 있는 한방과 양방이 실제로 한국에서는 협력.협진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오히려 상호 비방.대립하여 많은 환자들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러한 원인 중의 하나로 철저하게 분리되어 상호 불신을 키우는 한방과 양방의 교육과정과 의료제도 그리고 배타적인 의사들의 인식이 주된 원인이라 볼 수 있다. (한의학 탐사여행(2013년), 윤영주 편저에서 인용) 


우리 주변에서도 한방에 대한 이해도 없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편견으로 한방을 무조건 불신하여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을 도외시 하는 분들을 볼 수 있다. 특히 한인 중에서도 고학력자나 양방 의료진 중에 이러한 편견을 가지신 분들이 있음을 환자를 통하여 자주 듣고 느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방과 양방이 모두 사람의 질병 등을 다루고 있는 공통점은 있지만 기본적인 철학과 이론이 다름으로 해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를 이해함으로써 본인이나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질병에 대하여 적절한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이 또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방에 대한 편견없는 이해가 필요하므로 오늘날 한방의 원리나 체계를 최초로 제시한 한방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黃帝內經. The Yellow Emperors Classic of Medicine)에 대하여 가급적 쉽게 해설하고자 한다. 


 황제내경은 한의학의 기초가 되는 저서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기원전 770년-기원전 481년)의 후기에 쓰여졌다고 하나 저자와 저술연도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대다수 학자들은 한 시대의 특정인의 저술이 아니라 상당기간 지속적으로 보충되고 수정되었다고 보고 있다. 


이 책은 중국 신화 속의 인물인 황제와 그의 신하이며 명의인 기백(岐伯)이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문(素問).영추(靈樞)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소문은 평소 묻고 답한다는 뜻이고, 영추는 내용이 지극히 신성하고 현모한 이치에까지 미치고 있음을 비유한 말이라고 한다.


 약 2200년 전에 편찬되었다고 보는 황제내경은 인간의 삶과 죽음, 질병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 생활자세 등 여러 부분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다. 2011년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황제내경은 중국 고서로 한자로 쓰여져 있고 단순히 의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철학.천문.역법 등 여러 분야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따라서 황제내경은 한방에 대한 이해는 물론 우리들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내용이 실려있다.


결국 황제내경은 많은 세월 동안 의술가들이 쌓아올린 학술 경험을 총체적으로 반영하였지만 원본의 내용이 오래된 고한문으로 되어 있고 황제와 기백의 대화 내용 중 일부는 의미가 고도로 함축되어 심오한 뜻을 담고 있으므로 우리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내용만을 발췌하여 원문을 싣고 이에 대한 한글 해설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또한 원문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서는 영문으로도 표기하려고 한다.


황제내경의 원문 해설은 다음 호부터 시작한다. 황제내경 소문(素問)의 제일편인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은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황제가 기백에게 묻는 첫 질문으로 “여문상고지인(余聞上古之人), 춘추개도백세(春秋皆度百歲), 이동작불쇠(而動作不衰). 금시지인(今時之人) 년반백이동작개쇠자(年半百而動作皆衰者), 시세이야?(時世而耶?) 장인실지야?(將人失之耶?)”가 있다. 


이를 풀어 쓰면 “제가 듣기에 상고시대 사람들은 나이가 백살이 넘어서도 동작에 노쇠함이 없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지금 사람들은 오십살만 넘어도 동작이 노쇠해지는데, 이는 시대가 다르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사람들이 양생의 법도를 잃었기 때문입니까?” 이 질문에 기백이 답하고 다시 황제가 질문하는 형태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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