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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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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28) -틱장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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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방치료는 성장기 환자들에 부작용 없애

 

 

(지난 호에 이어)
 틱장애란 목적 없이 반복되는 갑작스런 동작(운동틱)이나 음성(음성틱)을 지칭한다. 이러한 틱장애는 기간과 양상에 따라 일과성틱장애.만성틱장애.뚜렛장애 등으로 구분된다. 이중 일과성틱장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학령기 아동의 5-20%에서 볼 수 있을 만큼 흔하다고 한다. 이미 두 차례에 걸쳐 틱장애에 대한 개념.증상.종류 등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틱장애의 진단 및 치료 등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틱장애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다른 신경과나 정신과적인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증상에 따라 감별 진단을 위해 뇌 자기공명영상촬영.혈액검사.뇌파검사 등을 시행한다.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해서 다 틱장애는 아니므로 무도병이나 근긴장이상증.근경련증 같이 신경의 이상에서 비롯되는 질환이나 주의력결핍장애.강박장애 등 정신과적 질환과 구별할 필요가 있다.


 즉 코를 킁킁대고 훌쩍거리고 헛기침을 자주한다고 해서 다 음성틱인 것은 아니며, 개중에는 알레르기성비염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일 수도 있다. 


 틱의 경과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개 만2세부터 13세 사이에 시작되고 7-11세 사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생의 5-24% 정도가 틱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에 증상을 가졌다고 한다. 틱장애는 12세 전후에 증상이 가장 악화되고, 30세 이전에 증상이 대부분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틱장애의 치료에는 약물치료.행동치료.신경수술적 치료가 있다. 만약에 틱 증상으로 인해 학업에 지장을 받고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등 적응상에 어려움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약물치료는 틱증상을 억제하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


 일반적으로 뚜렛장애.만성 틱장애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선호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일과성 틱장애에 대해서는 비약물치료를 권한다. 약물 치료기간은 12-18개월 동안 지속되며 증상이 완화된 후에는 양을 줄여 복용한다.


 틱장애의 한방치료는 구체적인 변증에 따라 간기울체.심신불교.심비양허.심담허겁으로 진단하고 이에 따라 처방한다. 원래 기혈을 소통시키고, 속열을 내리고, 음혈을 보충하는 등 변증 유형에 따라 병인을 제거하는 원인 치료법이 근간이 된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성장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 것이 한방치료의 장점이다. 다만 틱 이외에 다른 발달장애나 정신장애가 있거나 만성 신체 질환이 있을 때, 가족 환경이 불안정할 경우에는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예후도 좋지 않다.


 틱장애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면 한의학의 순목.육순.신순동 등의 증상과 비슷하다. 순목은 눈을 자주 깜박거리는 증상으로 간경의 기혈이 불화하여 발생하고, 육순은 신체의 살이 반복적으로 떨리는 증상으로 비장의 열증으로 혈허가 유발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순동은 몸의 근육이 반복적인 수축.이완을 하는 증상으로 양허하여 진액이 부족해지고 기육이 온양을 상실하여 발생하게 된다.


 행동치료로는 이완훈련.자기관찰.습관반전 등이 있다. 습관반전은 틱에 대한 경쟁적 반응을 실시하게 한다. 예를 들면 고개를 뒤로 젖히는 운동틱을 갖고 있는 경우 고개를 숙이는 행동을 의도적으로 하게 한다. 경쟁적 반응이 주변으로부터 덜 병적으로 보이는 행동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얻어야 한다. 


 또한 가족들의 관심은 필요하지만 틱 자체에 대해서는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좋다. 자녀의 틱 행동에 대하여 부모가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부모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 틱 자체에 대하여 신경을 쓰기 보다는 아이가 틱 증상으로 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자신감 있게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그러나 틱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해서 아이가 마땅히 해야할 일을 방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틱장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가 3-4월과 9월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해 ‘새학기 증후군’이 나타나고 이것이 틱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미 설명한대로 주요 발생원인이 유전적인 것과 환경적인 요인이 결합된 것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며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부모로부터의 지나친 간섭.과보호.또래들과의 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긴장.불안 등의 내적 갈등이 틱을 통하여 방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틱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어떤 증상은 학교에서만 보일 수 있고 어떤 증상은 집에서만 보일 수 있지만 틱증상에 대하여 선생님에게 자세히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증상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해야하고, 또한 틱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과 다른 능력도 일반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설령 수업에 방해가 되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아이가 의도를 가지고 틱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에 수업 중에 틱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면 혼자 있을 수 있도록 허용해 주는 것도 바람직하고, 학습과 관련된 틱 증상이 있으면 과제 양이나 시간을 조절해주는 것이 좋다고 한다.


 틱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지능에는 이상이 없으나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틱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어린이의 약 50%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있고, 약 40%는 강박증이 있는 것과 관련 있다. 이러한 장애를 동반하고 있으면 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개개인에 맞추어진 학습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뚜렛장애 환자는 다양한 운동틱과 음성틱이 한 환자에서 동시에 또는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며, 욕이나 외설적인 말을 하는 욕설증과 남의 말을 따라 하는 반향언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환자의 감정이나 의지와 관계없이 일어난다. 


 따라서 욕설증과 반향언어 뒤에 숨어 있는 것이 내적 충동이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도 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뚜렛장애는 일과성 틱장애나 만성 틱장애에 비하여 증세가 훨씬 심하며 그만큼 가족의 고통도 가중된다.


 아이가 자라면서 한 두가지 틱을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틱을 문제 삼는 경우는 이런 틱이 아이의 일상생활을 방해해 정상적인 발달을 어렵게 하는 경우이다. 증상이 극심해 생활에 크게 방해가 될 경우 약물을 쓰기도 하지만 그 정도로 심한 아이들도 사춘기를 거치면서 증상이 점점 완화되고 성인이 되면 증세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이가 틱 증세를 보여도 대수롭지 않게 대해야 하며, 아이가 틱으로 인하여 스스로 힘들어 하거나 일상생활에서 자기 능력을 발휘하는 정도가 현저히 떨어질 경우에만 개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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