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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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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20) -수면장애(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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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 수면 중이나 수면과 관련하여 나타나는 이상행동으로 수면에 지장을 받는 것을 사건수면이라 하였고, 그 중에서 첫 번째로 수면보행장애(몽유병)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사건수면으로 분류되는 야경증.악몽증.혼돈각성.렘수면행동장애에 대하여 추가로 설명하고자 한다.

 

 

 


 사건수면으로 야경증(sleep terror disorder.夜驚症)이 있다. 야경증은 갑자기 잠에서 깨어 비명을 지르며 공황상태를 보이는 질병이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나 정서적 불안, 스트레스, 수면부족 또는 고열 등에 의하여 발생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도의 공포와 비명지름, 빈맥.호흡이 빨라지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자율신경계 각성을 보이고, 꿈을 전혀 회상하지 못하며 깨우려는 시도에 반응하지 않는다. 수면 중 경악장애라고 하는 야경증은 수면의 처음 3분의 1(렘수면)에서 일어나며, 이 상황을 지켜보는 보호자는 고통과 어려움을 가지게 된다.


 대체로 4-12세에 시작되어 청소년기에 자연스럽게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남자 아이에서 더 흔하고 몽유병이나 야뇨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소아기 이후 청소년.성인기에 야경증이 시작된 경우에는 내과적.신경학적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뇌 등에 대한 정밀검사를 하여 간질.뇌종양 등 가능성 있는 질환과 감별해야 한다. 대부분 성장함에 따라 증상이 감소하고 다른 정신질환으로 발전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요하지 않으나, 증상이 계속되고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경우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사건수면으로 악몽증(nightmare.惡夢症)이 있다. 수면 중에 꾸는 아주 무서운 꿈을 악몽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악몽은 길고 정교한 꿈속에서 이루어지며 대부분 잠에서 깨어나면서 끝나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면 완전한 각성상태로 돌아오며, 꿈의 내용을 명확하게 기억한다. 꿈의 내용은 주로 추적.공격.손상 등 절박한 신체적 위험(생존과 안정의 위협)과 관계된 것이지만 실제적인 사건과는 무관한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불안.우울.죄책감 등과 관련이 있으며, 외상후 스트레스.고열.약물사용 중단 등에서도 악몽을 꿀 수 있다. 3-6세의 어린아이에게서 흔히 시작되고, 성인의 50% 정도는 일시적인 악몽을 경험한다. 악몽은 렘수면 상태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렘수면이 왕성한 새벽녘에 많이 악몽을 꾼다고 한다. 어린아이 경우 성장하면서 차차 좋아지므로 치료대상이 아니나, 성인의 경우 악몽이 심하면 개인에게 심각한 고통을 유발하므로 이 경우에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만약에 악몽이 다른 정신질환이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약물 및 알코올 남용 등과 관련이 있으면 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사건수면으로 혼돈각성(confusional arousal)이 있다. 이는 수면 중 각성을 하거나 잠에서 깨어났을 때 정신적인 혼란 및 그러한 행동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대부분 수면 전반기의 깊은 수면단계에서 나타나며 잠에서 깨어난 뒤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본인은 이러한 수면장애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혼돈각성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각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나 반복적으로 생기거나 특이한 행동이 있다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만 소아는 간질도 수면 중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병력만으로 혼돈각성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증상으로는 말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다양한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발버둥을 치는 등 과격한 행동을 쉽게 동반하며 비적절한 성적 행동이 포함될 수도 있다. 강압적으로 깨울 경우 더 악화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5-15분 정도 지속된 후 동요가 멈추고 잠깐 각성된 다음에 다시 잠자리에 든다.


 소아와 35세 미만의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혼돈각성은 유전적인 소인이 있으며, 주변의 상황과 본인의 스트레스에 따라 발생하기도 한다. 교대근무.과수면.불면증 등의 수면장애와 우울증 등 정신과적 약물 복용이 증상을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사건수면으로 렘수면행동장애(REM Sleeping Behavior Disorder)가 있다. 이는 꿈속에서 일어나는 행동이 실제적으로 수면 중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수면 후반부의 렘수면 동안에 꾼 꿈을 행동으로 나타내는데 대개 공격에 대한 자신을 방어하는 꿈을 자주 꾸고, 주먹질.발길질 등 자신이나 같이 자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 행동을 한다. 수면보행장애(몽유병) 처럼 수면 중에 여러 행동을 하지만 걸어 다니거나 잠자던 방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수면 중에는 호흡과 관련된 근육을 제외하고 몸의 모든 근육이 약화되거나 마비된다. 특히 렘수면시에는 호흡근과 안구근을 제외한 모든 근육이 마비되는데 노인 등 일부 사람들은 마비가 불완전하거나 없어서 꿈의 행동을 실제로 하게 된다. 이런 수면과 관련된 행동은 몽유병 환자보다 더 폭력적이고 제멋대로이지만 음식을 먹거나 성적행동.대소변 등은 보지 않는다고 한다.


 50대 이후 남성 특히 60-70대에 주로 나타나며 파킨슨병.치매.기면증 등 신경과 질환을 앓은 경우와 우울증 약물을 복용한 경우에 발생빈도가 높다고 한다. 여자와 소아에게는 드문 이 증상은 야경증과는 달리 본인이 꿈의 내용을 잘 기억한다. 진단시 몽유병과 야경증과의 감별이 필요하며 약물로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건수면에 대한 구체적인 진단은 병력을 청취 하거나 수면다원검사를 하는 것이다. 특히 환자의 행동이 폭력적이거나 상처를 입을 우려가 있을 때, 다른 가족 구성원을 곤란하게 할 때, 낮 동안 과도한 수면을 가져올 때에는 전문가의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하룻밤을 검사실에서 자면서 이루어지는데 뇌파와 안구운동, 심전도, 호흡, 코골이 등 수면에 영향을 주는 모든 현상을 관찰하고 측정.판독하는 검사이다. 센서를 얼굴.머리.다리 등 신체 여러 곳에 붙이고 잠들게 한다. 수면을 취하는 8시간 동안 환자의 수면 상태를 녹화.녹음하여, 수면의 질과 양을 측정하고 갖가지 수면질환과 수면장애를 찾아낸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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