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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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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14) -수면장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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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호에서 수면장애에 대한 보편적인 개념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설명하였고, 미국 정신의학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정신장애진단 및 통계편람(DSM)에서 말하는 수면장애의 종류를 소개 하였다. 수면장애에는 이상수면과 사건수면이 있고, 이들 중 일반적으로 불면증이라하면 기질적 질환이나 원인 약물 등이 없는데도 잠을 들지 못하거나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일차성 또는 원발성불면증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이상수면에는 원발성불면증.수면과다증.기면병(발작수면).호흡관련 수면장애(수면무호흡증)와 일주기리듬(일교차성) 수면장애 등이 있다. 불면증 중 가장 많은 원발성불면증은 밤에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는 것, 아침에 일찍 깨는 경우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를 모두 의미한다. 정신생리적 불면증 (Psychophysiological insomnia)이라고 불리는 원발성불면증은 뚜렷한 의학적.정신적 질환이나 물질의 생리적 영향과 관련없는 불면증을 말한다.


 불면증은 편의상 잠이 드는데 문제가 있는 시작(onset)불면증, 밤새 자주 깨는 유지(maintenance)불면증,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는 종결(termination) 불면증으로 나누어지며, 이 세 가지 중 둘 이상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원발성불면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젊은이보다 노인에게서 높게 나타난다. 충분한 수면은 개인간에 차이가 있으므로 다음날 그 사람이 잘 쉬었다고 느끼는 것에 따라 불면증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낮 동안 계속해서 피곤하게 느껴지는 사람은 전날 밤에 잠을 충분히 못잔 것이라 할 수 있다. 밤에 잠을 못 자면 다음날 피곤하고 졸립지만 그날 밤에 또 잠을 잘 수 없는 것은 수수께끼와 같이 이해하기 어렵지만 실제로 불면증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수일에서 수주 동안만 잠을 못자면 급성불면증이라고 한다. 이 형태는 흥분이나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생, 사업상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 부부 싸움을 한 후 등에서 나타난다. 일과성으로 불면증이 발생하는 경우는 흔히 있는 일이다. 


 이에 반하여 일주일에 3회 이상의 불면이 1달 이상 지속되면 만성불면증이라고 한다. 이 경우에는 대부분이 항상 잠에 대하여 걱정을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잠을 못 자지만, 다른 수면장애가 원인이 되거나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원발성불면증은 신정부족.심담허.비허 등으로 인하여 심신이 안정 상태에 있지 못하여 생긴다고 보고 있다. 꿈이 많고 잠들지 못하며 쉽게 깨면 심비허증으로 변증한다. 이 경우에는 얼굴에 핏기가 없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건망증.피로감.입맛없음 등이 나타난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오심.번열과 이명이 있고 목이 마르고 유정(정액이 저절로 새어 나오는 병)이 있으면 신음허증으로 변증한다. 이 경우에는 허리와 다리가 시큰거리고 아프며 혀가 붉고 맥이 세삭하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꿈이 많으며 깊이 잠들지 못하고 놀래면서 자주 깨면 심담허증으로 혀는 희끄무레하고 맥은 침세하다.


 불면증의 치료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다르므로 이차적인 원인을 갖고 있는 수면장애로 인한 불면증이라면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스트레스에 의한 불면증이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 원발성불면증의 경우에는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하는 것이 우선이고 수면촉진제는 보조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증에 따라 침뜸과 한약 치료를 한다. 보통 한약의 경우 심비허증에는 귀비탕, 신음허증에는 주사안신환, 심담허증에는 산조인탕을 처방하나 증상에 따라 약제를 가감한다. 부항치료는 음압을 통하여 수축된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효과가 있어 침뜸.한약 치료시 병행하면 효과가 크다. 


 불면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인 잘못된 수면 습관이나 수면을 방해하는 환경이 없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숙면을 위하여 가져야 할 습관을 수면위생이라고 하는데 다음과 같다. 


 *낮잠을 피한다. 정말 졸린 경우에는 일어난지 5-8시간 경과한 후 10-15분 정도로 낮잠을 제한한다.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만약에 수면시간을 8시간으로 정했다면 잠을 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침대에 눕기 시작한 순간부터 8시간이 지나면 일어나서 침대를 떠나야 한다.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운동을 마친다. *잠자리에 들기 약 2시간 전에 더운물로 목욕을 한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물질(담배.커피.홍차.콜라.술 등)을 피한다. *수면에 적절한 환경을 만든다. 시계는 잠자리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밤에 일어나더라도 시계를 보지 않는다. *잠자리에 누워서 10분 이상 잠이 들지 않으면 일어나서 단순 작업을 하면서 잠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침대는 오로지 잠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다른 일을 하거나 생각을 하기 위하여 침대에 눕는 것을 피한다. 


 결국 잠들기 위해서 지나치게 노력하기 보다는 긴장을 풀고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고,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고, 필요시에는 귀마개나 눈가리개를 이용한다. 이밖에도 부득이한 경우에는 전문가의 처방에 의한 작용시간이 짧은 수면제를 복용할 수 있다. 수면제(睡眠劑.hypnotic)는 중추신경계 특히 대뇌가 흥분하여 불면 상태에 있을 때 사용하는 약물이다. 


 작용의 본질은 마취제나 소량을 쓰는 경우는 진정제, 중등량으로는 수면작용을 하지만 다량으로는 혼수.마비.호흡 억제 작용을 한다. 수면제는 작용에 따라 수면 도입에 쓰이는 것, 도중에 각성을 감소시키는 것, 수면시간을 연장시키는 것 등이 있다. 수면제의 작용 지속시간에 따라 장시간(6시간), 중증도(3-6시간), 단시간(3시간), 초단시간(1-2시간)으로 나뉘며 이들 제품은 정제와 주사제가 있다. 


 수면제라고 알려진 악물은 종류가 매우 많다. 전에 사용된 수면제들은 습관성.내성 등 부작용이 심했다. 최근에 나오는 수면제는 이러한 문제를 대부분 해결해서 상대적으로 훨씬 안전하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남용에는 주의해야 하며 필요할 때 소량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면제의 부작용으로 기억력 장애.주간 졸림증.섬망(헛소리하거나 헛것 보이는 것) 등이 있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복용해야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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