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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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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에 생기는 병 ‘췌장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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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17

췌장에 생기는 병 ‘췌장염’

 

주원인은 담석과 음주...찬음식 피하는 등 예방 중요

 

 담낭(쓸개)에 생기는 병에 이어 췌장(이자)에 생기는 병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췌장(췌장.Pancreas)은 길쭉하고 편평한 모양을 하는 핑크색으로서 길이가 약 12-15cm이며 무게는 70g 전후인 물렁물렁한 장기이다. 췌장의 우측 끝은 십이지장에 이어져 있고, 좌측 끝은 비장에 이어져 있다. 췌장의 위치는 위장의 뒤쪽 아래에 있으며 제 1요추의 높이에 해당된다. 췌장의 구조는 췌액을 분비하는 선포세포(세포들이 모여서 포도송이 같은 다발을 형성해서 붙인 이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조직 사이에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집단을 이루어 섬처럼 산재해 있는데 이를 랑게르한스섬(17세기 독일 병리학자 폴 랑게르한스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췌장은 우리가 먹은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에 필요한 소화 효소인 췌액을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만들어 피나 임파 속으로 보내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외분비 기능으로 단백질분해효소.지방질소화효소.탄수화물분해효소를 췌관을 통하여 십이지장으로 보내어 소화를 돕는 일을 한다. 내분비 기능으로 랑게르한스라는 세포에서 인슐린을 만들어 관없이 주위의 혈액과 임파 속으로 들어가 혈액 속의 당분의 양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췌장에 생기는 병들은 췌장효소가 미리 활성화 되어 췌장 자체를 소화시켜 염증을 발생시키는 췌장염과 어떤 이유로 인슐린 생성이 부족하면 혈액 속에 당분이 지나치게 남아도는 당뇨병이 있다. 그리고 췌장이나 췌관에 악성종양이 생겨나는 췌장암이 있다. 한방에서는 췌장과 비장을 하나의 비(脾)로 보고 있기 때문에 장부에 대한 기술 중 췌장에 대한 부분이 따로 없으며 치료에도 당뇨병(소갈병)을 제외하고는 췌장병에 대한 기록이 없다. 이번 한방 칼럼에서는 췌장에 생기는 병으로 췌장이라는 장기에서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췌장염과 췌장암에 대해서만 설명하고자 한다.(당뇨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한 바 있음)


 췌장염(膵臟炎. Pancreatitis)은 췌장효소(주로 단백질분해효소인 트립신)에 의해 췌장 분비샘의 파괴 및 췌장에 전반적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췌장염은 급성과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급성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나 회복 후 정상 기능으로 돌아 올 수 있는 경우이고, 만성췌장염은 췌장의 염증이 계속 반복되어 췌장의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에 장애가 초래되는 경우를 말한다. 즉 급성췌장염은 담석.음주.약물.종양.손상 등의 원인에 의해 췌장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고, 만성췌장염은 만성적인 췌장의 염증으로 인해 췌장의 기능이 저하되고 췌관의 불규칙적인 확장이 일어나는 질환을 말한다. 


 췌장염의 가장 큰 원인은 담석과 알코올이다. 담석의 경우는 담낭.총담관.간에 있는 담석으로 인해 담관의 끝부분이 췌관과 함께 막히면서 담즙과 췌장액이 흐르지 못하게 되고 이것이 역류하여 췌장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알코올이 췌장염을 일으키는 기전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아니하고, 급성췌장염에서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외에도 스테로이드와 이뇨제 같은 특정한 약물 복용.칼슘의 고농도.복부의 외상 등이 원인이 된다.


 췌장염의 주증상은 통증인데 췌장의 염증으로 인해 췌장의 부종과 섬유화는 신경 말단을 자극하여 요통.복부통증 및 압통을 일으킨다. 통증은 명치나 몸의 왼쪽에서 주로 나타나며 때로는 등과 가슴.옆구리 등으로 반사되기도 한다. 통증 발생 후 점점 강도가 높게 지속되며 심한 경우 구토가 발생하기도 하고 구토를 하여도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 특히 췌장은 등쪽에 있는 장기이므로 누우면 심해지고, 다리를 모으고 구부린 자세에서는 완화되는 특징이 있다. 췌장염이 심해지면 체중감소.영양결핍.음식물의 흡수장애로 인한 설사 및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췌장의 염증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서 컴퓨터 단층촬영(CT)을 많이 한다. 염증이 심한 췌장염의 경우 췌장 조직이 썩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검사가 필요하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급성 췌장염의 중요한 원인인 담석질환을 발견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한 혈액검사로 소화효소의 수치 검사를 많이 하는데 이 수치는 췌장염을 진단하는데 도움을 주는 수치이다. 이 수치가 정상보다 높더라도 환자가 통증이 없고 장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면 식사를 하도록 한다. 반대로 수치가 정상이라도 통증이 있거나 장 마비 증상이 있으면 금식을 하도록 한다.


 급성췌장염의 80%는 합병증 없이 회복되나 20%는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된다. 중증 췌장염은 호흡 기능 장애.혈액응고 장애.저혈압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하고 상태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만성췌장염은 췌장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급성췌장염 자체를 호전시키는 방법은 알려진 것이 없고, 주로 보존적 치료와 합병증에 대한 치료가 주된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보존적 치료는 염증이 있는 동안 금식을 시키고 이에 따라 부족한 영양과 수액을 주사제로 공급하며 환자가 불편해 하는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다. 금식을 함으로써 음식물 섭취에 맞춰서 소화 효소를 분비해야 하는 췌장이 쉴 수 있게 돼 염증을 가라앉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만성췌장염의 치료는 동통의 제거와 췌장기능의 유지.개선이나 이미 췌장의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기능이 망가져 회복이 안 되므로 철저히 식이요법을 하여야 한다. 고칼로리.고단백.저지방식의 식이요법이 원칙이며, 알코올 섭취는 금해야 한다. 진통제.이자효소제.비타민제 등의 약물요법이 주치료이며 때로는 췌장을 제거하는 외과 수술이 필요하기도 한다. 췌장의 80-90% 정도를 제거해도 내분비나 외분비 기능에는 장애가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한방에서 췌장염은 과음.과식 등 섭생을 잘못하여 비위의 부숙.운화기능이 장애되거나 비위의 습열이 간담에 영향을 주어 기가 울체되고 혈이 뭉치어 생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침뜸치료 및 한약치료에 대한 방법은 있으나 과식.과음.찬음식.자극성음식.기름기 많은 음식을 피하고 몸을 차게 하지않는 등 예방이 더 중요하다. 아울러 담석증.담낭염 등 췌장염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 질병을 제때에 잘 치료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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