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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석
(노스욕 로얄한의원 원장)
온타리오주 공인한의사, 세계중의학연합회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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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에 관한 병(13) -수면장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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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한방이야기(168)

 

신경과에 관한 병(13) -수면장애(1)

 

 

 잠(수면)은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러한 수면을 정의하면 외관적으로 주위의 환경에 대하여 반응하지 않고, 감각이나 반사기능이 저하된 상태이다. 과학적으로 수면 상태를 판단하는 것은 뇌파를 통하여 구분되는데 뇌파는 수면이 깊어짐에 따라 그 주파수가 느려지는 방향으로 변해간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수면은 안구 운동이 없고 심박률과 호흡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비렘수면(non-REM, non-rapid eye movement-sleep)과 몸은 자고 있으나 뇌는 깨어 있는 상태의 수면인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sleep)으로 구분된다. 대개 비렘수면(수면 중에 빠른 안구운동이 나타나지 않은 수면)으로 시작하여 점점 깊은 수면으로 들어간다. 수면 시작 후 80-100분에 첫 번째 렘수면(수면 중에 빠른 안구운동이 나타나는 수면)이 나타나고 그 후로는 비렘수면과 렘수면이 약 90분을 주기로 반복된다.

 

 렘수면은 전체 수면시간의 25%를 차지하며 렘수면 시기에 꿈을 꾸게 되는데 렘수면 중에 깨어나면 대부분 꿈을 기억하지만 렘수면이 끝난 후에 깨어나면 꿈을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비렘수면은 주로 우리의 육체적인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단계이고, 렘수면은 기억을 포함한 지적인 일과 관련된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학에서 수면(睡眠)은 인체의 음양이 실조되면 양이 음경으로 들어가지 못해 심신에 영향을 주어 정서 상태가 불안해지면서 불면이 나타난다. 즉 정상적인 상태에서 위기(인체를 외부의 나쁜 기운으로부터 방어하는 기운을 가진 기)는 낮에 양경을 순항하므로 양기가 성해 잠에서 깨어나며, 밤에는 음경을 순항하므로 음기가 성해 잠을 잔다.

 

 양기쇠음기성(陽氣衰陰氣盛)하면 수면이 발생하고, 양기성음기쇠(陽氣盛陰氣衰)하면 깨어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이는 수면과 각성(깨어있음)의 생리활동이 바로 인체의 음양소장(陰陽消長)의 결과임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수면은 영위기혈의 순행에 따라 오매(寤寐.잠을 자는것과 깨는것)가 교대로 나타나는 생리적 과정으로 보고 있다.

 

 서양의학에서 수면은 수면욕구와 생체시계에 의하여 조절된다고 보고 있다. 인간에게는 깨어있는 시간이 길수록 잠을 자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다. 이러한 수면욕구는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신체항상성으로 인하여 잠을 못자거나 부족하게 잔 경우 낮에는 졸립거나 일찍 잠들게 되는 현상이 생긴다. 그리고 잠을 자게 되면 수면욕구가 감소하여 본인이 필요한 만큼 잔 경우에는 더 이상 졸립지 않게 된다.

 

 만약에 수면욕구만이 수면을 결정한다면 잠을 못잔 다음날 깨어있기가 어려울 것이다. 실제로 전날 잠을 적게 잤더라도 낮에는 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는 우리 뇌에 존재하는 생체시계 때문이다. 생체시계는 뇌의 시상하부의 상교차핵이라는 부분에 존재하며 우리가 낮에 깨어 있도록 한다.

 

 신체적.정신적 피로를 회복하여 활동의 원동력을 가지기 위한 필요 수면시간은 연령에 따라 다르다. 국제수면학회가 권장하는 하루 수면시간은 12개월-3세는 12-14시간, 3-6세는 11-13시간, 6-12세는 10-11시간, 12-18세는 8.5-9.5시간, 18세 이상 성인은 7.5시간이다. 다만 개인차가 있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출생 직후에는 약 18-20시간, 고령자는 5-7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수면이 적어지는 것에 대하여 한의학에서는 생리적인 노화과정으로 보고 있다. 젊은이의 경우 기혈이 왕성해 영위가 정상적으로 순행하여 주간에는 양기가 충실하므로 정명하고 야간에는 역시 양기의 내입이 원활해 수면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에 반하여 나이가 들면 기혈이 쇠퇴하여 오장의 기능이 부조하고 영혈이 감소해지며 위기 또한 내부로 난행하게 되므로 주간에도 정명하지 못하고 야간에도 수면하지 못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수면은 사람의 생활 활동의 연속성 내에 있으며 수면을 인간의 행동국면 중에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필요한 수면시간을 확보하려면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충분한 수면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 결국 각자에게 필요한 수면시간은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피곤하지 않고 낮 동안 졸립지 않게 생활할 수 있는 수면시간이 필요한 잠의 양으로 보고 있다.

 

 수면은 몸의 회복.에너지 보존.기억.면역.감정조절 등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는 피곤하며 기억력과 집중력이 감소한다. 아울러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식욕이 증가하여 체중 증가가 일어난다. 실제로 24시간이상 안자는 경우에는 혈중알콜농도 0.1%의 상태와 같다고 한다. 만약에 수면시간이 부족하지 않음에도 주간졸림증이 있거나 일어나도 개운치 않을 때에는 수면의 질에 문제를 일으키는 수면장애가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적절한 수면이 건강에 좋은 이유(삼성서울병원 자료)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집중력과 기억력을 향상 시킨다. *비만과 당뇨를 예방한다. 잠이 부족하면 탄수화물을 체내에 저장하고 대사가 느려져 비만이 되기 쉽고 당뇨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잠이 부족하면 낮에 졸리기 쉽고 실수나 넘어지는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다. *행복감이 증가한다. 잠이 부족하면 감정 변화가 심하고 예민하거나 우울해지기 쉽다. *고혈압.심장질환을 예방한다. 잠이 부족하면 고혈압.부정맥 및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면역력이 강화된다. 잠이 부족하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의 생산과 활동을 저하시켜 면역력을 저하 시킨다.

 

 이러한 수면에 문제가 있는 것을 수면장애라고 하는데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거나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음에도 낮 동안 각성을 유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있어 잠자거나 깨어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포함한다.

 

 미국 정신과협회에서 출간하는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편람(DSM)에 의하면 수면장애는 1)이상수면(불면증.과수면증.호흡관련 수면장애.일교차성 수면장애 등)과 사건수면(야경증.악몽.몽유병 등)을 포함한 원발성 수면장애 2)정신장애와 관련된 수면장애 3)신체 질환 및 약물 중독 등과 연관된 수면장애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면장애라 함은 이상수면에 해당되는 불면증.기면병.수면무호흡증.주간졸림증.하지불안증후군 등을 말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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