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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단상
bh2000

 
날씨 단상 


 

 

크리스마스를 한 주 남겨둔 날씨치곤 대박이다

 

포근한 햇살 
성격좋은 바람까지 불어주니 얼쑤 좋다 
덤으로 얻은  할인매장 쿠폰같은 날  
나목들은 예기치 않은 햇살에 벗은 몸을 감추느라 왁자하고
겨울 집으로 돌아가던 벌레들 긴 행렬은 느려지고 있다

 

이런날 겨울 파카를 벗어 던지고  달리고 싶어
초록의 잎사귀로 잠 못 이룬 불면을 옆에 끼고 
내 생에 얼마나 남았을까
저리 푸르고 싱싱한 날들
아직 살아있는 날들을  위해
달린다

 

곧  닥쳐올 이순
의미 없는 일에 동기를 부여한 후회와 자책감   
결국 지키지 못한 약속은 하나씩 늘었다
흐리고 구름낀 날씨로 정의한다면
지난날 기억은  스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음습한 창고 벽 푸른 곰팡이로 피어나던 날들, 그러나
낯선 땅 질긴 생이었으므로  

 

 12월 햇살에는 아직 뿌연 생이  매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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