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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 뒷담화
bh2000

 
오수, 뒷담화
 

 

 

 

여자가 졸고 있다
뻗어가는 담장의  호박꽃을 바라보다
까마득한 낮잠에 들었을 뿐

 

깊고 캄캄한 잠 속에서
한 여자가 두 손으로 입을 틀어 막으며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며 달겨든다
악몽, 그 뜻은 알겠는데 

 

시끌벅적 떠들 나이가 한참 넘었는데도
아이들 무릎에 앉혀 절하게  하고
옆과 뒤를 통째로 살펴가며, 냠냠 

 

고독한 붉은 벼슬아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억울한 소망이 있다한들, 어쩌겠나

 

주렁주렁 매달려 말라가는 아이들
이맘쯤 무릎 풀어   
담장 넘는 호박줄기 바라보는 일도 괜찮겠다

 

배게 밑에 둔 몸속의 기억들
목소리는 들리지만 얼굴은 없다  
잠시 졸았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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