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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앓이
그냥 지나가는 법 없다
저리 두들겨 맞고 멍이 들어야
비로소 꽃망울 하나 틔우는 거라고
춥다
배고프다
불평 한마디 없이 춘설의 참사를
한사코 떠올리는 건
봄의 내란을 슬쩍 내 안에 들이고 싶은 것인데
이 봄은 너무 보수적이다
편파적으로 돌아앉은 햇살의 퇴폐를
손가락으로 찔러 보기도 하지만
이마에 머리띠 두른 이웃 아저씨
육두문자 섞인 구호처럼
화분에 심을 꽃씨의 편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봄은 이렇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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