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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희.....시와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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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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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의 실체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 
날카로운 마음결 송곳 같다
도무지 풀릴 것 같지 않은 결빙의 완고함
영하의 날씨에 요지부동이다

 

지붕 위로 스며든 물길 따라 
뾰족한 칼끝은 각을 세우고
감각은 균형을 잃은 자 되어
스스로 해체될 허망한 것을 위해  
한겨울 처마선 아래
매달린 어리석음을 본다


 
얼어붙은 심연은 칼을 품고 있지만  
날씨 풀리면 곧 녹아질 듯 
비루 먹은 아집과 독선 위로  
칼바람이 지나간다

 

좀체 녹지 않을 것처럼 
큰소리로 명패 하나 걸어 놓고 
굽은 손 펴지 못하고 파르르 떨고 있는
참으로  한심한 사람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제 몸을 깨트리며 땅에 머리를 박는다 
순간 물로 해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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