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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도시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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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의 도시 뉴욕

 

 이것은 “Act of God”입니다. 인류가 감당할 수 없는 전쟁은 무엇일까? 철학자 안병욱교수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싸워야 할 3가지가 있는데 첫째가 자연과의 싸움, 둘째는 인간과의 싸움, 셋째는 자신과의 싸움이라 하였다. 나는 지금 CNN 미국 뉴스를 통해 자연이 우리에게 무엇인가 지독한 몸살로 전하는 메세지를 보고있다.

 

 미국 44대통령 선거를 10일 앞두고 2005년 허리케인 캐트리나가 뉴올린즈를 휩쓸고 갔듯이 2012년 지금 뉴욕, 뉴저지, 그리고 아틀란타 시티를 재앙으로 몰고 간 허리케인 샌디로 인해 미국은 역사상 경험해 보지 못한 자연이 가져다준 재앙을 맞고 있다.

 

 허리케인 샌디는 쿠바 남쪽에서 시작하여 자마이카를 지나서 캐리비안해를 130km의 속도로 평온하게 살고 있던 이 도시들을 휩쓸고 갔다. 남은 것은 모래와 물, 부서진 잔해들, 화재로 인해 잿더미로 변한 도시와 마을들, 갈 곳이 없이 정신을 잃은 시민들.

 

 뉴욕은 허리케인으로 인해 암흑의 도시로 변했다. 불빛이라곤 엠파이어 스테이트 꼭대기에만 빤짝일 뿐이다. 5백만명이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순식간에 뉴저지 시민들은 들어갈 곳이 없는, 일순간에 집을 잃은 사람들이 되었다. 뉴저지에는 화재로 인해 110 가호가 연기 속에 사라졌고, 700명의 환자가 밸빌이란 뉴욕병원에서는 환자를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감히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뉴욕과 우리 식구와는 관계가 많은 도시이다. 1969년 결혼해서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며 딸과 아들이 모두 부모 둥지를 떠나서 시작한 첫 직장이 바로 그곳이었다. 그래서 인연이 깊은 곳이다. 딸이 첫 직장의 연구직을 4년 동안 마치고 2001년 토론토로 돌아온 후 2주가 지나면서 9-11사태가 일어났다. 딸은 쌍둥이 빌딩이 가까운 곳에서 자기 직장을 도보로 출퇴근했다고 한다.

 

 2001년 9월 11일 테러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 속으로 비행하여 무너져 내릴 때 나는 직원회의가 끝나면서 T.V를 통해 아침 8시50분, 내 눈으로 그 순간을 똑똑히 지켜보았다. 세계는 얼마나 경악했던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테러 행위에 오랫동안 잠못이룬 밤을 보냈던가 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답답해오고 그 가족들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나를 그때 그 순간으로 사로잡곤 한다.

 

 딸은 그렇게 토론토로 돌아왔고 또 오랜 세월을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얼마 안있어 아들이 그곳으로 옮겨가 긴 세월을 보내다가 작년에 시애틀로 옮겨왔다. 참으로 잘한 아들의 선택이었다. 이 자연의 재앙을 보면서 이제 지구촌에 안전한 곳은 없다고 느껴진다.

 

 물에 잠긴 도시 뉴욕은 교통의 도시(City of traffic)이며 잠을 자지않는 도시(City never sleep)로 알려진 곳이지만 자연 앞에는 정지된 도시로 물속에 잠겨서 그 휘황찬란한 세계의 금융도시의 모습이 순식간에 고통의 도시로 변모했다.

 

 격정에 달하던 선거유세전도 잠시 멈추고 모든 것을 잃은 시민들을 돌봐야 할 대통령, 자연이 가져온 재앙(Act of God)을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우리는 자연 앞에 손가락하나도 움직일 수 없이 무력해짐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해준다.

 

 물바다가 된 마을을 찾아간 아나운서가 하는 말이 “Unthinkable devastation in New Jersey(뉴저지의 상상을 초월한 재앙)”라고 표현했다. 108년 만에 찾아온 자연의 메시지에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야 할 것인가? 자연의 몸부림 앞에 우리는 무언가 해야 할 것이다.

 

 새로 태어난 신생아가 배고파 울때 엄마는 젖을 준다. 그래도 울면 오줌을 쌓는지 아니면 다른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왜 자연이 우리에게 호소할 때 가만히 있어야 하는가? 지구를 아끼고 공해를 줄이고 자연을 사랑하고 지구를 해치는 요소들을 찾아서 막아야하지 않겠는가!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에서 아나운서가 한 시민에게 질문을 했다. 이 처참한 자연피해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의 대답은 보통사람이 할수 없는 대답을 했다. 이것은 ”Act of God“ 이라면서 우리가 할수있는 일이 없다고 위로했다.

 

 나는 그런 상항에서 어떤 대답을 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았다. 이 시민은 얼마나 오랜세월 하느님을 믿고 그 믿음 속에서 이런 현실을 하느님의 뜻으로 받아드려서 그런 대답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며칠 동안 나를 떠나지 않았다.

 

 지구상에 이곳저곳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 몸부림을 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2012.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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