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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이 좋으면 집보험료도 싸다-크레딧스코어 반영하는 보험사 증가
Moonhyomin


 

“내 크레딧 스코어가 높으면 집보험료를 절약할 수 있다?”


개인신용도와 집보험료가 무슨 상관인가 싶겠지만, 이를 집보험료 책정의 수단 중 하나로 활용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개인신용도를 집보험료 책정에 반영하는 회사들은 예전에도 있기는 했으나 지난 수년 사이에 눈에 띄게 늘었다.


우선, 집보험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개인신용도를 조회하는 것이 적법한 행위인지 여부를 궁금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듯 한데, 이는 보험회사가 사전에 이를 고지하고 집보험 계약자가 신용도 조회에 동의하면 법적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신용도 점수를 집보험료에 반영하는 회사들은 대개 보험 갱신에 관한 서류를 가입자에게 보낼 때 이에 관한 안내문도 같이 보내는 방법으로 가입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안내문에는 신용도 조회를 하는 이유와 이에 동의하는 방법, 이로 인해 받을 수도 있는 보험료 할인 등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보험회사들이 신용도 조회를 위해 필요로 하는 가입자 정보는 이름, 주소, 생년월일 등이다. 보험회사들이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얻는 정보는 업계에서 이른바 <소프트 힛> (soft hit)으로 지칭하는 정보다. 


소프트 힛은 신용도 조회를 실시하는 시점에서 특정개인의 신용점수가 몇 인지만 확인한다. 어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얼마나 받았는지, 빌린 돈은 제때 꼬박꼬박 갚고 있는지, 과거에 파산신청을 한 경력이 있는지 등의 상세 정보는 제공되지 않는다. 


아울러 금융기관에 대출신청을 할 때처럼 점수를 알아보는 행위 자체로 신용점수가 깎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내 신용점수가 몇 점인지 대략적이나마 알고 있고, 그 점수가 높은 편에 속한다는 걸 아는 경우라면 정보조회에 응하는 것이 집보험료를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신용점수는 최저 300점에서 최고 900점 사이에서 평가되는데 일반적으로 650점 이상을 넘으면 대출을 받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900점에 가까울수록 대출도 받기 쉽고, 우대 금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집보험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그렇다면 개인의 신용점수와 집보험간에 무슨 관계가 있길래 보험회사들은 이 정보를 이용하는 걸까? 간단히 말하면 신용점수가 높은 사람은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람일 가능성이 높고, 재정적으로 안정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보험을 이용해 부당한 이득을 취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이를 보험료에 반영한다는 뜻이다.


잇단 자연재해로 인해 집보험료가 전반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는 상황 속에서 보험회사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계약자들 – 재정적으로 안정돼 보험료도 꼬박꼬박 잘 내고 집에 일이 생겨도 자비로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한 이를 돈 벌 기회로 악용하지 않을 사람들 – 을 찾는데 공을 들이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용도 조회를 통해 보험료를 낮춰주는 것은 이 같은 목적을 달성하는데 적합한 도구인 셈이다.


보험료가 더 싼 곳을 찾기 위해 여러 브로커에게 전화로 보험료를 문의하다 보면 브로커들로부터 신용조회에 관한 동의를 구하는 질문을 받는 것이 앞으로 더욱 일반화될 전망이다. 


보험회사들이 기존 계약자뿐 아니라 자기 회사의 가격을 알아보려는 소비자들로부터도 동의를 받아 신용조회를 한 뒤 이를 보험료에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브로커들은 보험료를 문의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신용조회에 관한 동의를 받으면 그 자리에서 신용점수가 이미 반영된 보험료를 알려줄 수 있다. 브로커의 컴퓨터 모니터에 회사별 가격이 뜰 때는 이미 신용점수가 보험료에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 살면서 신용점수를 쌓기 위해 모기지나 렌트, 각종 공과금 등을 제때 내야 한다는 건 오래 전부터 들어온 얘기다. 신용점수가 높으면 대출 때 우대를 받기도 하지만 이제는 집보험료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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