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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온주 초강력 강풍으로 피해 속출
Moonhyomin


수리 앞서 추가피해 예방 바람직

 

 

지난 주말 토론토는 물론이고 런던과 센캐서린 일대에까지 시속 100km를 초과하는 강풍이 몰아닥쳤다. 남부 온타리오 일대를 강타한 이번 강풍으로 상당한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나무가 뿌리 채 뽑히면서 집이나 자동차를 덮친 사례도 부지기수였고, 수만 가구가 정전으로 며칠간 고생했다. 필자의 경우 집 지붕에 붙어 있는 아스팔트 싱글 (shingle)이 바람을 못이겨 떨어져 나갔다며 도움을 요청한 고객분들도 있었고, 주차해놓은 차를 나무가 덮쳐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해온 경우도 있었다. 


여느 천재지변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번 강풍의 경우에도 단시간에 수백, 수천 세대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경우 피해를 입은 사람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피해를 복구하고 일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게 되길 원한다. 피해를 입은 것이 자동차이건, 집이건 보험회사가 남들보다 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해주길 바라는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보험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복구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제한된 복구 여력을 갖고 피해가 발생한 집이나 건물을 고치려 하다보면 순서를 정해서 일을 처리할 수 밖에 없고, 이렇게 하다보면 누군가는 먼저 서비스를 받게 되고, 누군가는 순서에서 뒤처져 기다릴 수 밖에 없게 된다.


이럴 때 내 집의 복구가 남들보다 뒤지게 되면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걸까. 설령 순서가 뒤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보수 업체가 오기 전에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이번 강풍처럼 단시간에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보험회사에 클레임을 접수한 뒤 마냥 손을 놓고 있기보다는 피해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지붕의 싱글이 날아갔다면 보험회사 직원이 오기 전에라도 가능하다면 수리업체에 연락해 지붕에 타프 (tarp)라도 깔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해야 본격적인 수리가 시작되기 전에 또 비가 오더라도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나간 경우에는 오가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다치지 않도록 한쪽으로 치우는 것이 좋다. 집이나 건물에 구멍이 났다면 나무 판자로 이를 막고, 물난리가 났다면 수도 밸브를 잠글 필요도 있다.


한가지 명심할 점은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심정에서 뭔가 하려 할 때도 항상 안전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수리 업체를 부르지 않고 내가 직접 지붕에 올라가 타프를 깐다는지, 나뭇가지를 옮긴다면서 전선을 건드린다든지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정전이 된 경우에는 전선 주변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 또한 전기가 복구되기 전까지는 전기 스위치를 다시 켜지 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만에 하나 집에서 살 수 없게 돼 부득이 다른 곳으로 거처를 옮겨야 하는 경우에는 식사비를 비롯한 부수적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 주택보험은 대개 보험에 가입한 주택의 재건축비용대비 20%까지의 임시 주거비용을 책정해놓고 있다. 가령 재건축 비용이 50만달러라면 10만달러까지는 임시 주거비 명목으로 보험회사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임시주거비를 받으려면 뜻하지 않게 지출하는 비용들에 대한 영수증을 하나 하나 모아두었다가 보험회사 담당자에게 제출해야 나중에 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임시 주거비에는 단순히 식비뿐 아니라 호텔, 레지던스 등 임시 주거지의 숙박비까지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