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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오른 내 집 팔까 말까
Moonhyomin

(앞으로 본 칼럼에서는 생명보험에서부터 자동차 및 집보험에 이르기까지 보험 전반에 관한 주제를 다룰 예정입니다.- 편집자 주)

 

 


새 집이 내 집보다 최소한 30%는 싸야 
생활비 저렴한 중소도시 이전도 고려할만

 

 

토론토 일원을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 현상이 지난 가을을 기점으로 한풀 꺾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새로운 주택융자금 규정이 새해 들어 적용되면서 앞으로 적어도 몇 달간은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른바 <거품>이 꺼진다 하더라도 10-20년 전에 비해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른 상태라 오래 전에 집을 산 경우에는 시세차익이 적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남들처럼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오로지 내가 사는 집만 유지해온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래 전 살 때에 비해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집을 팔고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니 다른 집의 가격 또한 내 집만큼 올랐기 때문에 쉽사리 시장에 발을 담그기가 어렵다. 


개중에는 지금 사는 집보다 더 크고 좋은 집으로 이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은행대출을 부득이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어 시세차익은 고사하고 오히려 빚을 더 얹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결국 상승한 집값을 현금화해서 차익을 챙기려면 다운사이징을 고려하는 수 밖에 없게 된다. 다운사이징이라고 하면 흔히 집의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좀더 넓게 보면 생활비가 적게 드는 도시로 이사 가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한다는 것, 특히 타국출신 이주자들이 어차피 많은 토론토 생활에 익숙해져 있다가 규모가 작은 도시로 가서 둥지를 튼다는 발상 자체가 이곳의 토박이가 아닌 한국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그러나 내 라이프 스타일이 굳이 큰 도시가 아니더라도 관계없는 사람이라면 집값 상승의 혜택을 실현하기 위해 이를 고려해볼 수 있다. 특히 은퇴를 앞둔 장년층이라면 보다 편안한 노후를 보내는 방법으로 한번쯤 검토해볼만 하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새로 사는 집이나 콘도의 가격이 내 집을 팔아서 받는 가격의 70%를 넘지 않아야 다운사이징의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여기서 70%라는 수치는 부동산중개인 수수료와 변호사 비용, 그리고 새 집의 구매에 대한 양도소득세(land transfer tax) 등 제반 부수비용을 제하고 남은 돈을 뜻한다.  


필자의 개인적 견해로는 70%라는 수치는 최저한의 가이드라인이며, 50 내지 60% 정도 가격대의 집이나 콘도로 이주를 해야 내 집을 판 보람이 있다고 본다. 그래야 시세차익으로 얻는 돈의 규모가 제법 커지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초 토론토에서 70만 달러 정도에 거래되던 집이 요즘 150만에서 180만 달러 선까지 거래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경우 실제로 제반 비용을 제하고 발생하는 순수익은 대략 80만 달러에서 110만 달러 정도가 된다. 이 정도 자금이면 연 4%의 수익을 가정할 경우 $32,000에서 $44,000 정도의 금융소득을 얻는다.


 재산세가 상대적으로 낮고 생활 물가 또한 대도시에 비해 저렴한 중소도시에서 이 정도 소득이면 토론토같은 대도시에서의 생활수준을 유지하기가 쉬워진다. 여기에 은퇴를 앞둔 장년층의 경우 연금까지 더해지면 생활이 더욱 여유로워질 수 있다. 


중소도시로의 이전은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집값이 상승한 것 외에 달리 자산이 불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목돈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볼만한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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