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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wlee
경제 및 시사문예 종합지 <한인뉴스 부동산캐나다>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욱 품격 있는 언론사로 발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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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높은 산보다…
ywlee

 

▲‘2018 동행’ 행사에서 장애인공동체 회원들이 함께 ‘사랑으로’를 합창하는 모습 

 

 


‘삶의 작은 일에도 그 마음 알기 원하네/그 길, 그 좁은 길로 가길 원해/나의 작음을 알고 그 분의 크심을 알며/소망, 그 깊은 길로 가기 원하네/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내 가는 길만 비추기보다는/누군가의 길을 비춰준다면/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보다/여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길…’ (찬양 ‘소원-삶의 작은 일에도’)


 성인장애인공동체(회장 유홍선)의 운영기금 마련을 위한 조찬행사 ‘2018 동행’이 지난 주말(14일)  토론토한인회관에서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작은 나눔, 큰 기적’이란 부제 아래 열린 행사는 공동체 회원의 시 낭송(유정자, 하은미), 김미영 무용단의 한국무용, 독창(소프라노 이재수), 밴드 연주(좋은소리), 독창(이정례) 등이 펼쳐졌고, 마지막으로 공동체 회원들이 다함께 무대에 올라 ‘사랑으로’를 합창했다. 


 궂은 날씨에도 아침 일찍부터 참석해 끝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이 장애우 회원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는 모습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에 고난 따위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0…나는 특히 이정례 전도사가 들려준 위 노래를 들으며 가슴이 뭉클했다. 우리는 오르기 벅찬 높은 산이 되려고 안달하기 보다 쉽고 즐겁게 오를 수 있는 작은 동산에 만족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 분의 부군(한재범)은 시각장애인인데, 어려운 이민생활에 치과치료를 제때 못해 시력을 잃었다. 


 이 전도사는 음식솜씨가 뛰어나다. 2년 전 행사 때, 우리는 이 전도사가 만든 김치를 우연히 맛 본 후부터 계속해서 이 분께 김치를 주문해 먹는다. 다른 김치는 이런 맛을 느낄 수 없다. 이 분이 만든 돼지족발도 일품이어서 족발에 겉절이에 소주 한잔 곁들이면 어느 잔칫상도 부럽지 않다. 이날도 이 전도사의 김치는 인기 최고였다. 이 전도사가 언제나 당당하고 씩씩하게 사는 것을 보면 나도 덩달아 흥이 나고 절로 힘이 솟는다.    

         
 이날 행사에 이른 아침부터 인파가 몰려 좌석을 꽉 메운 것을 보고 동포들 마음이 참 따스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다. 특히 이런 만남에 참석하는 분들은 대개 포근한 마음씨를 갖고 있을 것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을 이해하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분들 중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매우 인색한 사람도 많은데, 그런 모습을 볼 때 참 안타깝다.


 건강하던 목회자가 어느날 갑자기 교통사고로 반신불수가 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사연, 부인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삶이 완전히 뒤틀린 중년 부부, 소아마비로 보행장애를 앓는 피아니스트와 그 부인을 돌보는 중년의 남편, 중풍으로 거동조차 힘든 노인 등 공동체엔 가슴 아픈 사연들이 많다. 


 요즘 사회시설이 발달하긴 했지만 장애인이 살아가기엔 역시 불편한 점이 많다. 장애인은 근로여력도 만만찮다. 따라서 생활이 어렵다. 동포사회가 이런 분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는 것은 공동체로서의 책무다. 막연한 동정심만으론 소용이 없다. 행동이 따라야 한다. 성인장애인공동체 같은 단체는 지속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0…“‘하면 된다!’- 솔직히 이 말은 내가 썩 좋아하는 말은 아니다. ‘하면 된다’는 말은 즉 ‘이 세상에 노력이 있는 한 불가능은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세상에 분명히 불가능은 존재하고, 그것을 어떤 식으로든 위장하는 것은 교육의 불성실 때문이다…” 


 어릴 때 소아마비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50 평생을 살다 전신에 퍼진 암으로 9년 전 타계한 고 장영희 교수(영문학자, 수필가)는 ‘하면 된다’는 논리가 때로는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위압감이나 자괴감을 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편리한 자기합리화나 자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층계를 못 올라가 곤혹스러워 하는 장애인에게 아무리 ‘당신은 할 수 있소’라고 외쳐도 벌떡 일어나 걸어 올라갈 리 만무하다. 그만큼 개인적으로 아무리 강한 의지와 노력이 있어도 할 수 없는 부분을 채워주는 것은 사회의 책임이다.” 


 우리는 장애우들에게 값싼 동정이나 보낼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함께 갈 동행(同行)의 자세가 중요하다 하겠다. 더디 가도 함께 갈 동행… 우리는 누구나 잠재적 장애인들이라는 점에서 다 같은 처지이다. 


0…신체가 불편한 장애인에 비해 사지(四肢)가 멀쩡한 보통사람은 그 자체가 축복이다. 삶의 무게가 버겁다고 느끼는 사람은 주변에 나보다 못한 사람, 신체가 성하지 못한 사람이 일상에서 얼마나 큰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는지 돌아보면 불평불만이 사라질 것이다. 어쩌면 육체는 멀쩡해도 더 심각한 것은 마음의 장애가 아닐까. 부족한 것 없이 누리고 살면서도 고마움을 모르고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애태우는 나 역시 정신적 장애를 안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본다.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언더우드의 기도 낙서장‘- 


*성인장애인공동체 연락처: (416)457-6824 /[email protected]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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