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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lee

이유식

부동산캐나다에 기고
www.budongsancanad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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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또 가을인가-이유식(시인.민초해외문학상 제정자)
yslee

 
 

 

 가을은 추억의 계절입니다. 살며시 웃음짓는 무지갯빛 단풍잎들이 당신의 향내로 세상을 덮어 내 슬픔 알알이 적셔내는 오솔길입니다. 


 가을은 이별의 계절입니다. 억겁을 쌓아온 인연들, 은하수 길 검은 밤에 묻고 당신을 위한 기도로 눈물 흘려보는 낙엽 굴러가는 소리입니다.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입니다. 투명한 밤하늘 별을 헤는 당신의 숨소리 그리움 가득히 내 가슴을 저며오는 코스모스 만개한 들판길입니다. 


가을은 황혼 길에서 만나는 기화요초의 아름다움보다 채색되어가는 단풍잎을 보는 눈물의 계절 입니다.

 

아-아-- 이 가을에 불타버린 나의 심장은 당신이 남기고 간 당신의 검은 머리카락을 헤아리는 나의 슬픔입니다. 


다운타운에서 "Do you have a Change?”하며 손을 내미는 인디언을 볼 때, 라이솔에 취하고 취해 썩어가는 인디언의 얼굴을 볼 때 애타는 나의 심정은 착하게 감사하며 베풀며 살아야 되겠다는 생각을 곱씹어 봅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나뭇잎과 낙엽이 구르는 소리를 들으며 슬프고 아름다운 인연으로 만났던 그 많은 사람들은 이 가을 어느 하늘 아래에서 무엇을 할까? 소식 없는 많은 사람들의 안부가 찡하게 코끝을 찔러옵니다. 


아름다웠던 그리고 슬펐던 인연의 고리에서 추억을 남겼던 못잊을 사람들을 더듬으니 가을 바람이 나를 찾아옵니다. 권력이 있다고, 얄팍한 지식이 있다고, 돈이 많다고 뻣뻣하게 어깨에 힘을 주던 사람들. 나에게 아름다움만 과시하던 어느 여인. 내가 좋아했던 그 여인도 이 가을 멀리 떠나는 기적 소리에 적막이 앗아간 밤의 고독을 인식할 것입니다. 


 또한 미워하고 시기하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 연줄의 꼬리로 서로가 의지하며 살아야 된다는 인과응보의 진리를 한번쯤 생각할 수 있다면 가을이 주는 문턱에서 잠을 자야 하는 생존의 진미를 달관하리라는 생각입니다. 


 들녘에는 헤이(Hay) 덩굴이 구르고 이삭이 익은 광야에 황홀한 모자이크 젖줄 같은 눈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보우강변 로키 산맥을 넘은 헐벗은 구름 한점 안스럽게 나를 어루만집니다. 


 생존의 터널로 이어지는 함성들, 태초에 아담과 이브를 원망하던 생존의 첫발, 그 후손들이 어디론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걸어가는 걸음걸음 낯선 고장의 눈물을 맛보고 얄궂은 길목에서 희로애락의 인생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막걸리 한 병들고 장미꽃 한 다발 안고 못 잊을 사람을 찾아갈 수 있는 가을 하늘이 있기에 사람과 사람들은 만나면서 살아가며 웃고 울고 있나 봅니다. 


그 길이 증오의 길이든 저주의 길이든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설사 나와 뜻이 같지않다고 해도 미움을 털어버리면 아름다움만 있을 것입니다. 
생존이 어렵다 해도 생각이 다르다 해도 서로가 서로를 미워하지 않을 수양을 쌓을 수 있다면 서로가 의지해 살아 왔던 태고적 그 옛날 서로를 아끼는 이웃들이 되어 살아 가고 싶습니다. 


인간이 살아 간다는 것, 살아있다 함이 무엇일까? 선뜻 정의를 내릴 수 있을 듯 하면서도 막막한 물음에 나는 답을 잃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불쌍한 것은 태어났기에 한번은 꼭 죽는다는 운명입니다. 


생자필멸, 회자정리, 공수래공수거… 그런 결론은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항시 서운하게 애타는 심정으로 오늘과 내일의 아비규환 속에 하루를 넘겨야 합니다 


순간을 생각하면 내가 떠날 날, 내가 왔다가 가는 현실과 미래를 생각하면 1분1초라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고 무엇이든 사회를 위하고 남을 위하여 기여하며 살고 싶지만 뜻과 같지 않음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길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들이라 해도 따뜻한 마음으로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한 사람 한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나를 심어주고 나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내 가슴에 담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싶습니다. 


불교의 윤회 교리에 의하면 다음 세상에서 태어나 아무도 모르는 길목에서 우연히 만남이 있을 것을 상상하며 정답고 친절한 마음가짐으로 사람들의 손을 잡고 싶습니다. 


 언제나 왔다가 떠나간 계절이었고 사람들도 왔다가 갔는데 이 가을에 나는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에게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정한 사랑을 베풀고 싶고 조국과 내가 속해있는 사회에 무엇이던 능력껏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죽어야 될 날이 가까워 왔음일까? 단 한 사람이라도 내 주변의 사람들께 섭섭한 감정을 남기고 싶지 않습니다. 


 아 또 가을인가? 


이방의 들녘 헤이 덩굴을 감싸고 도는 노랑색의 단풍만 보며 뒷뜰에 아름답게 하늘하늘 연약한 몸짓으로 나를 부르던 코스모스가 지난 밤 무서리에 시들어 갑니다. 


 어쩐지 나도 모를 눈물이 흐릅니다. 황혼 길이 겨울을 맞이할 운명의 순간을 그리며 무작정 눈물을 흘려봅니다. 아- 아-- 또 가을이 왔고 떠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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