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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음악가 시리즈(IV)-‘클라라’(Beloved Clara)(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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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만의 아내, 브람스의 연인 ― 
두 거장을 떠받친 명피아니스트

 

 

(지난 호에 이어)
 슈만은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서 '라인 교향곡'의 1악장에 이어 2악장을 연습시키지만 이때 두통, 환청(幻聽) 등 정신질환이 더욱 깊어져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그를 대신하여 지휘봉을 잡는 클라라. 당시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음악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지만 훌륭한 지휘에 만족하면서도 슈만에 대한 단원들의 반감은 수그러들지 않는다. 

 

 

 


 바로 그 무렵인 1853년 9월 30일, 약관(弱冠)의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가 선약 없이 요셉 요아힘의 소개장을 들고 슈만의 집을 찾아온다. 그는 직접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 2번, F#단조, 작품 2"의 악보를 가지고 왔는데, 클라라가 이 곡을 피아노로 연주해보면서 작곡가로서 브람스의 천재성에 감명을 받는다. 슈만 역시 브람스의 음악에 매료된다. [註: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 1번, C장조, 작품 1"보다 한 해 전인 1852년에 작곡하였으나 첫 출품작의 중요성을 고려해 순서를 바꿔 먼저 발표하였다.]

 

 

 

 


 이어서 브람스가 슈만과 클라라가 보는 앞에서 그녀가 19세 때인 1838년에 작곡한 '로망스(3 Romances, Op.11)'를 연주하는데, 세 사람 사이에 인간적인 애정과 신뢰감, 예술적 공감이 형성된 역사적인 사제(師弟)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감동적인 장면이다. 


 브람스는 당시 잘 곳도 마땅히 없는 무척 가난한 형편이었는데, 그날 클라라는 자기 집에서 지낼 것을 권유한다. 귀가 번쩍 뜨여 기뻐하지만 그 자리에서 브람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 좌우명을 아세요? 자유롭게, 그러나 고독하게. 저는 자유로워야 해요, 새처럼요."

 

 

 

 


 그 후로 브람스는 슈만 가(家)와 한 가족처럼 지내며 곧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다.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며 잠자리에서 '브람스의 자장가'를 불러주는 다정한 삼촌, 클라라에게는 언제라도 달려와 고통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다정한 친구이자 연인, 슈만에게는 음악에 대한 생각을 함께 나누는 예술적 동지가 되었다. [註: 슈만은 그가 창간, 주필로 있는 '음악 신보(New Journal for Music)'에 "새로운 길(New Paths)"이라는 제목으로 무명의 브람스를 "시대의 정신에 최고의 표현을 부여한 '선택된 사람'"으로 극찬하는 글을 쓰는가 하면, 클라라는 "하느님이 직접 보내신 사람 같았다."고 일기장에 적었다.]

 

 

 

 


 실제 브람스는 내성적이고 과묵하고 고집스러운 성격이었다는데, 영화 속 브람스는 피아노 연습을 하고 있는 클라라의 피아노 밑에 기어들어가 발을 간질이는가 하면 웃통을 벗어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나타나는 등 장난기 넘치는 철부지처럼 묘사된다. 아무튼 클라라는 감정의 흔들림을 경험하게 된다. 

 

 

 

 


 여기서 브람스에 대한 영화 밖 얘기를 잠깐 하고 넘어갈까 한다. 1833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난 브람스가 헝가리의 바이올리니스트 에두아르트 레메니(Eduard Remenyi, 1828~1898)와 함께 연주 여행을 하면서 유명한 헝가리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요셉 요아힘(Joseph Joachim, 1831~1907)을 처음 만날 기회를 잡게 된다. [註: 영화의 첫 부분에 선술집에서 브람스의 피아노에 맞춰 바이올린 연주를 하던 이가 레메니로 추측된다.]


 1853년 5월 하노버(Hanover)에서였다. 이때 요아힘은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 중 솔로 부분을 연주했는데 클라라는 "음절마다 시인적 감성과 영혼이 깃든 이상적인 연주로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고, 그 어떤 거장의 연주에서도 결코 느껴보지 못한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클라라는 그후 요아힘과 독일 및 영국 등에서 238회 이상 공연함으로써 어떤 다른 예술가보다 많이 협연했다. 두 사람은 특히 베토벤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곡들을 통해 유명해졌으며 그들의 우정은 40년 이상 지속되었다. 


 이런 요아힘의 소개장 덕분에 4개월 후인 9월 대스승 슈만과 클라라를 만나게 되었으니 브람스는 그 고마움을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브람스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브람스와 요아힘의 우정의 나무에 열매 맺은 잘 익은 과일"로 표현됐듯이 감사의 표시로 요아힘에게 헌정하기 위해 1878년 작곡된 것이다. 이 곡은 오케스트라의 반주가 당당하고 음향이 중후하여 교향곡처럼 작곡되어 있다는 점과, 독주부가 요아힘의 연주를 염두에 두고 작곡된 만큼 손이 작은 연주가에게는 대단히 어려운 곡으로 간주되는 점 등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흔히 브람스의 이 곡을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니라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고 한다. 기교적으로 극히 어려운 부분이 많은 데 비해 독주부에 화려함이 없어 바이올리니스트에게는 고생해서 연주해도 그만큼의 재미가 없는 곡이기 때문이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자. 드디어 5악장으로 구성된 "라인 교향곡"을 완성하는 슈만. 클라라와 그녀를 카핑하는 슈만의 공동 지휘로 라인 교향곡의 성공적인 초연이 있던 날, 슈만은 정신과 의사인 프란츠 리하르츠 박사(Dr. Franz Richarz, 1812~1887)를 알게 된다. 


 연주회에서 먼저 집으로 돌아온 브람스는 '헝가리 무곡 제5번'을 피아노로 연주하면서 아이들을 보살핀다. 이때 클라라가 돌아와 아이들과 춤추며 놀고 있는 브람스를 포옹하며 키스한다. 이를 눈치 챈 슈만은 많은 축하객들에게 브람스를 소개하고 그로 하여금 '헝가리 무곡 5번' 연주를 다시 부탁하여 홀은 흥겨운 무도장으로 바뀐다.


 슈만은 젊고 재능있는 브람스를 그의 후계자로 지목했지만, 슈만의 아이들을 돌보며 몇 주를 함께 지낸 브람스는 클라라에 대한 우정을 넘어선 사랑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어 스스로 슈만의 집을 떠난다. 


 한편 1853년 말에 슈만이 상임지휘자를 그만 두자 이때부터 슈만 가족은 재정적 어려움에 맞닥뜨리게 된다.


 여기서 영화에는 나오지 않지만 잠깐 슈만의 자살시도 직전의 상황을 살펴보자. 1854년 1월, 슈만은 자신이 작곡한 오라토리오 '천국과 페리(Das Paradies und die Peri)'의 공연을 보기 위해 하노버로 간다. 요아힘과 브람스가 기획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마지막 여름 장미(1805)'로 유명한 아일랜드 시인인 토마스 무어(Thomas Moore, 1779~1852)의 산문시 '랄라 룩(1817)'의 독일어 번역본에 기초한 것이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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