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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incanada
이 사이트는 25세의 젊은 나이에 카나다에 유학와 귀와 입이 뚫리지 않은 상태에서 알버타 주립 대학에 들어가 기계공학 학사를 마치고 워터루 공대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 토론토 인근 원자력 발전소 연방정부 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의 가족이 걸어온 발자취를 소개하고, 두드리면 열린다는 그의 신조를 바탕으로 이룩해 놓은 그의 발자취를 실어본다. 현재까지 그의 삶의 발자취는 에드몬톤->워터루->미시사가->대전->밴쿠버->오타와->리치몬드 힐이다. 현재 그는 다음 삶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궁금해 하면서 다람쥐 체바퀴처럼 열심히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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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롯데호텔에서 있던 일
nhok

필자는 5년간을 대전 소재 연구소에서 근무한 바 있다. 유성에 있는 연구단지는 외국사람들이 많이 오고 과거 대전 엑스포를 치뤄 도룡동에 서울에 있는 고급 롯데 호텔이 있다. 우리 식구는 이 호텔에 들어가면 우리가 살던 외국 기분이 나서 향수병에 가끔 레스토랑도 가서 일류 요리사의 세계 음식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다. 나는 청년기에 한국을 떠나 한국의 구석구석을 잘 모른다. 특히 부조리, 이발소 마사지등 퇴폐업소등등은...... 이 롯데 호텔에는 리베라 호텔처럼 사우나가 있다. 리베라 사우나는 대중에게 공개되어 계룡산을 찾는 관광객이 많이 온다. 그러나 롯데 호텔 사우나는 값이 두배나 되어(만원정도) 대중적이지 않아 한번도 가보질 못했다. 나는 그 롯데호텔 사우나가 사람도 없고 조용해 보여, 어느날 결심하고 아내와 함께 시간을 정하고 서로 입구가 다른 남탕, 여탕으로 들어갔다. 역시 호텔답게 안에는 사람이 없었고, 락카도 새거였고, 탈의장도 조용했다. 나는 리베라 사우나에서 하는 것처럼 옷을 락카에 넣고 탕안으로 들어갔다. 탕안도 2-3명이 있었을 뿐 조용했고 물도 깨끗해 보았다. 아마 호텔 투숙객같아 보였다. 나는 이런 깨끗한 곳이 집주위에 있는 지도 몰랐다고 한탄하며 비싸도 자주 와야 겠다고 마음먹었다. 한참 땀을 흘리고, 카나다에서는 안하는 때밀이도 하면서 몇년 묶은 때를 깨끗이 씻었다. 나는 리베라 사우나에서 하던 것처럼 탕에서 맨몸으로 나와 머리를 깍고 싶었다. 거기서는 사우나와 이발을 한꺼번에 해치울 수 있어 머리카락도 옷에 묻지 않아 좋았기 때문이다. 대개 대중 사우나에는 이발 하는 곳이 안으로 들어와 있어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게 아주 편하다고 생각해왔다. 또한,탕밖에는 TV도 있고 음료수도 마실수 있게 소파도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아무 생각않고 소파에 예전처럼 태초에 태어난 모습의 알몸으로 TV를 보고 음료수를 마시고 있는 데 앞을 지나간 사람이 뭔가 잠옷같은 가운을 몸에 걸치고 가서, 아, 저 사람은 귀빈이라, 별도로 가운을 주거나 자기가 따로 돈을 지불해 입는 모양이구나라고 생각했는 데, 또 다른 사람도 가운을 입고 내 앞을 지나가 그때서야 나는 머리가 섬칫했다.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니, 아하 아니다 다를까, 탕 밖으로 나오는 문옆에 가운이 비치되어 있던 것이었다. 나는 대중 사우나만 생각해, 가운은 생각치도 못하고 타올만 생각했다. 속으로 아하, 역시 호텔은 호텔이로구나 생각하고 이게 바로 대중 사우나와 다른 점이구나 생각하고, 재빨리 가운을 몸에다 걸치고 돌아왔다. 이젠 그동안 자란 머리나 깎아야지하고 이발하는 곳을 찾아보니 구석쪽에 "이발" 이라고 문에 씌어져 있어 나는 그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실내는 어둠 컴컴하고, 의자가 2-3개 있어 나는 그중 한 의자에 앉았다. 깨끗한 복장의 아저씨가 내 머리를 자르셨고, 잠시후 기다리라고 하더니, 아저씨가 다시 안오고, 아가씨가 나타나더니, 면도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내 가운이 단추가 없는 데다가 끈으로 매는 매끄러운 비단 재질인지라 가운데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해 초 긴장을 했다. 더군다나 사우나로 때를 없앤 후 부드러워진 맨 몸에 가운만 걸쳤으니.... 두 손으로 아래 부분을 꼭 잡고 면도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면도 아가씨는 아저씨, 왜 그러세요? 편히 앉아 계세용 하는 데 내 속타는 심정을 알수가 없겠지. 거울을 통해 저쪽 구석을 보니 젊은 아가씨들이 천정에 설치된 쇠 바를 잡고 그 밑에 누워있는 아저씨들을 밟고 있었다. 난생 처음보는 광경이었다. 맛사지는 맛사지인 것 같은 데, 무식하게 이불 빨래하듯이 아저씨들을 밟고 있었다. 나는 침착한 척하고,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이발소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거기 걸어 다니는 다른 아저씨들은 가운 말고도 안에 헝겊 반바지를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어? 저걸 어디서 구하셨을 까 생각하고 주위를 샅샅이 훓어보니, 아, 그 가운 옆에 반 바지도 비치되어 있지 않은가? 대중 사우나만 다니다가 호텔 사우나에 와서 카나다에서 온 시골 사람이 시골티를 내 버린 것이다. 아마 외국인들도 같은 꼴을 당했을 것이다. 그들은 한국말 설명이 있더라도 읽지 못하니 더 헤메었을 것이고, 사우나 문화를 모르는 지라 수영복 입고 탕안에 들어갈 것이 뻔하다.